[D+123] N: 그리스 로도스섬 비치 / 신시가 구경 / 로도스 올드타운의 밤

이유부부 세계일주 D+123

13th.Sep.2017. At Rhodes, Greece 

아침을 사먹으려면 또 부담이 되니 어제 봐온 장으로 뚝딱 만들어낸 소박한 아침식사.

오늘은 해변으로 가서 에게해에 내 몸을 맡기리라!

사실 난 물놀이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M을 만나고부터 물과 멀어지게 되었다.

나중에 예쁜 아가가 생겨도 물놀이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철없는 아빠 덕택에 우리 아가는

평생 수영장은 못가며 살겠구나 ㅜㅜ 

숙소 근처에 팔리라키(Faliraki)해변이 있어서 오늘은 하루종일 여기에 있을 생각이다.

사실 팔리라키 지역은 밤이 되면 클럽과 바로 핫해지는 동네란다.

로도스와 거리도 좀 있어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유럽애들이 많이 찾는다는 곳.

오랜만에 해수욕할 생각에 신난 발걸음~

M은 가만히 누워 덥다고 투덜대고 있다.

햇빛이 참 수영하기 좋은 날씨야~

난 들어갈꺼야~

몇 번을 깊은 곳은 들어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M.

빠져도 자기는 구해줄 수가 없다며...ㅋㅋ

남편은 내가 혼자 노는거 사진이나 잘 찍어놓도록 해.

혼자 수영중인 34세 한국인 이모씨.

파도가 잔잔해서 수영하기 좋긴 한데

난 사실 거친 파도를 타고 싶었다고~~

잔잔한 바다속에서 다들 연인들은 수영을 하는건지 뭘 하는건지 ㅋㅋ

나는 할아버지들 사이에서 열심히 혼자 놀았다.

내가 수영하는 사이 사진찍기 놀이에 열중한 M.

바다에서 즐기는 수상스포츠를 즐기고 싶었으나

몇 번의 설득에도 굴하지 않는 M 덕택에

나는 그만 토라짐.

웨이크보드도 타고싶고 패러세일링도 하고싶어요...

집에 갈래 

혼자노니까 너무 재미없어  

한시간 수영하고 급 배고파졌다.

(남편아 너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왜 배가 고팠던 거니?)

숙소 앞 마트에서 삼겹살을 사서 열심히 구워먹었다.

상추쌈까지 제대로 싸서 먹었지ㅋㅋㅋ

라면도 끓여서 먹으니 환상의 궁합!

장기여행에는 역시 한식이 최고야ㅠㅠ

그리고 낮잠을 한참 자다가 다시 로도스 올드시티로 나갔다.

차로 15분정도 거리.

어제와 같은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돌아다녔다.

보정이 필요없는 바다색깔

저 기둥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불리는 로도스의 거상(헬리오스 석상)이 있었던 자리라고 한다.

BC 292년 마케도니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37m 높이의 태양신 헬리오스 석상을 세웠는데,

BC 227년 발생한 지진으로 무너졌고, 그 흔적과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위에 보이는 사슴 기둥이 바로 헬리오스 석상의 양 발이 위치했던 그 자리.

예전 로도스섬에 관심이 많았던 M군이 하나하나 설명해주니 너무 좋다.

가이드투어 받는 느낌 ㅋㅋ

로도스의 거상 자리 옆에는 멋들어진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로도스섬 천냥백화점

(헉...천냥 백화점?? 나 늙었나봐ㅜㅜ)

다이소로 정정합니다.

사실은 1유로샵.

신시가지 구경하다가 Sephora 매장 발견!!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그 곳이야?

M은 어리둥절. 뭐하는 곳인지 모름.

유명한 화장품 매장이란다.

들어가서 열심히 구경 한 번 해주시고

또 열심히 한 번 발라주고

신이 머리 끝까지 난 N은 결국 M을 졸라

평소에 바르지도 않는 섀도우 팔레트를 득템합니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 눈 두덩이에 뭘 좀 발라줘야해~~~~)

항상 고마워

기분좋게 올드타운으로 가는 길.

성벽 초입에 있는 거대 꽃다발

누구 아이디어인지 너무 예쁘다.

늦은 저녁이 되면서 하나둘씩 켜지는 불빛에 더 멋진 올드타운.

로도스섬의 구시가지는 낮보다 밤이 훨씬 아름다운 것 같다.

오늘도 노천까페에서 맥주를 한 잔 하고싶었으나,

운전을 해야 하는 관계로 또 패스ㅠㅠ

렌트카의 최대 단점인 것 같다.

오늘 여행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