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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Greece

[D+121] N: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그리스 로도스섬 도착

by Getachew 2017. 10. 16.

이유부부 세계일주 D+121

11th.Sep.2017. At Rhodes, Greece




원래 아제르바이잔 포스팅 다음은 조지아와 아르메니아 순서가 되어야 하지만,

코카서스 지역 사진이 너무 많아 정리가 어려워서 맨 마지막에 정리해서 포스팅하기로 했네요.

그래서 아르메니아 다음으로 이동했던 동유럽 지역으로 넘어갑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모로코에 있고, 여행이 다 끝나가는걸 너무 아쉬워하고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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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유럽으로의 첫걸음!

그리스 로도스섬에 도착했다.

우리는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에게항공을 이용, 그리스 아테네공항에 도착한 뒤 국내선으로 환승해 로도스섬으로 왔다.

로도스섬은 그리스의 많은 섬들 중에서 4번째로 큰 섬.

M이 특히 이 곳을 꼭 와보고 싶어했다.

이 곳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서 전부터 무척 궁금했단다.



새벽 비행기라 쪽잠을 자고 이동해 예민해있는 우리에게

아르메니아 예레반공항 출국심사 아저씨는 예레반의 나쁜기억을 심어 주었고

기분이 약간 상한 상태에서 예레반 여행을 마무리 했다.

- 아제르바이잔을 다녀왔다는 이유(우리의 생각)로 M은 출국심사대에서 10분이 넘도록 아저씨와 대치(?)해야했다. -

먼저 나온 나는 그 상황을 지켜보며 부글거리는 짜증을 겨우 참았다.

"두번은 오지 않을거야!!! 지네들 사이가 안좋은걸 왜 우리한테까지 난리야!!"

오만신경질을 내는 나와는 달리 M은 평온한척이다.

흥~!



우여곡절끝에 도착!

제주도크기와 비슷한 로도스섬

공항도 아담하다.





로도스섬에서는 렌트카를 이용해서 여행해보기로 했다.

미리 예약한 렌트카를 받으러 가는 길.

허츠, 에비스 등 유명 업체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 상대적으로 저렴한 업체를 찾다가 

스페인쪽 회사로 보이는 Goldcar라는 업체를 발견!

3박4일동안 이용할 렌트카를 며칠 전 미리 예약해두었다.

사무실이 공항에서 약간 떨어져있어 픽업차량을 이용해서 이동해야된단다.

공항에 도착해 우리 이름을 쓴 보드판을 가지고 픽업나온 직원과 차를 받으러 간다.





M은 전부터 폭스바겐 골프를 운전해보고 싶어해서 이번 기회에 예약을 해두었으나,

다 나갔다고 동급의 다른 차량으로 대체해야된단다.ㅠㅠ

아쉽아쉽~

결국 푸조 308로 대체되었다.

아직까지는 수동운전에 대한 두려움이 좀 있어 오토로 렌트했다.

(이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에서 렌트를 또 하게 되었는데 M군은 드디어 수동운전을 마스터하게 됨!ㅋㅋ)





3박4일동안 지낼 숙소로 가는 길

마치 제주도에 온 것만 같은 풍경이다.

내리쬐는 35도의 햇빛만 아니면 M은 왠지 이 곳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15분정도 달려 도착한 우리의 숙소 Nephele Apartment.

유럽으로 넘어오니 비싼 물가가 확 체감된다.

로도스 시내의 왠만한 숙소는 50유로가 다 넘어가고 그마저 풀부킹상태.

다행히 우리는 차가 있으니 좀 떨어진 곳에서 왔다갔다할 생각으로 외곽의 저렴한 숙소를 찾았다.

먹는것도 왠만하면 집에서 해먹어서 식비도 줄여야 하니 주방도 있는 숙소를 골라야 했는데,

다행히 로도스 시내에서 8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팔리라키(Faliraki)해변 지역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숙소들이 있어 선택!

부킹닷컴을 통해 3박 108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에 예약에 성공했고,

숙소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너무 마음에 들었던 숙소.

인자한 할머니가 기다리고 계셨는데 손짓발짓으로 설명하는 그리스어를 우리는 찰떡같이 알아들었다.ㅋㅋ







비싼 물가를 생각해 요리를 해먹기로 한 우리는 주방이 있는 곳을 찾느라 조금 애를 먹었다.

저렴하면서 에어컨, 주방이 있고 위치가 좋은 곳.

M은 어렵게 이 곳을 찾아냈고 우리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밖이 너무 살인적으로 더워 우리는 일단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기로 했다.

그동안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쟁여놓은 나의 조미료들 목록을 보면,

인도 고추가루(매우 매움)

예레반 간장, 핫소스, 올리브오일, 설탕(에어비엔비에서 슬쩍해옴)

한국 라면스프

남아공 후추

칠레 소금

볼리비아 치킨스톡, 비프스톡

배낭은 무거웠지만 저렴한 물가로 샀던 이유로 버릴 수가 없다.


요리할때마다 뿌듯

그런 나를 보고 M은 이알뜰살뜰씨 라고 칭찬해주었다.


바닷가라 해산물이 많을줄 알았지만 어획량이 적어 소고기보다 비싸다는 해산물ㅜ 실망이야ㅠ

아쉬운대로 냉동해물을 구입해서 돌아와,

간단히 해물 파스타를 먹고 낮잠을 한숨 잔 후 오후에 올드타운에 가기로 했다.


뚝딱 차려진 식사





M은 파스타를 정말 맛있게 잘 만든다.

내 남편이라서가 아니라 진짜 왠만한 레스토랑 파스타보다 맛있어.ㅠㅠ


세시간정도 꿀잠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아직 해가 떠있군!

이제 슬슬 나가봐야지~

차가 있으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금방 도착한 올드타운!

성 입구 근처에 무료 주차가 가능한 곳이 있어 차를 대놓고 움직였다.








멋진 요트들이 많이 정박해 있다.





우리도 언젠가 저런 요트 하나 사자며

기약없는 약속을 하고 ㅋㅋ





성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한 편에는 바다가 있고 다른 한 편에는 옛 성벽으로 둘러싸인 올드타운.

십자군전쟁 때 다치거나 병든 병사들을 돕던 구호기사단이 여기저기 쫓겨 근거지를 옮기다가

 1309년 이 곳 로도스섬을 점령하여 약 200여년동안 독립국가처럼 운영하면서

16세기에 몰타로 근거지를 옮길 때까지 오스만 세력에 끊임없이 저항했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곳곳에 남아있는 유적들.






올드타운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기사의 거리






올드타운의 가장 중심부

멋스러운 분수대를 중심으로 사방에 레스토랑, 기념품샵, 그리고 보석상들이 즐비해 있다.

이것저것 참 가는 곳마다 사고 싶은 것 투성이지만!

오늘도 M에게 혼날까봐 눈으로만 담아간다.










옛 성벽 문 사이로 보이는 에게해

그림같이 예쁘다.





고딕양식의 독특한 건물들





센트로를 지나 골목골목으로 들어가면

더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올드타운.









분위기 좋아보이는 호텔 레스토랑





앤틱한 카페들





그런데 이상하게 골목 안쪽의 레스토랑, 카페들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극성수기는 지나서 그런가?

한참을 골목골목 누비다 다시 메인거리로 나오니 북적이는 사람들~





로도스섬의 올드타운은 밤이 될수록 더 예뻐지는 듯하다.






노천까페에서 맥주 한 잔 하고싶었지만 운전을 애야하는 M때문에 돌아서야했다.

내일은 기약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우리는 유럽에서 유난히 저렴한 삼겹살을 사서 굽고

와인을 곁들여 근사한 저녁식사를 즐기고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그리스에서의 첫 밤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