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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Madagascar

[D+69] N: 마다가스카르 모론다바 첫 날 / 모론다바 비치 / 바오밥 투어 예약

by Getachew 2017. 9. 14.

이유부부 세계일주 D+69

21st.Jul.2017. At Morondava, Madagascar




나의 뾰족한 엉덩이에 알이 배겨 오늘은 기필고 늦잠을 자리라고 다짐해 놓고서는,

7시가 되니 귀신같이 눈이 떠져 옆을 보니 M도 깨어있다.ㅋㅋㅋ


"그래도 어제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꿀잠잤다. 그치 여보?"

여유롭게 침대에서 한 시간을 뒹굴다가

난 한 시간정도 더 꿀잠을 잤고 배가 고프다는 남편을 따라 숙소 레스토랑으로 가본다.


우리가 머물게될 6번방.





매번 아침에만 저 상태인 6번방 아주머니.ㅋㅋ





어제 늦은 밤에 도착해 아무것도 없이 깜깜했던 이 곳은

모잠비크 해협이 보이는 비치에 위치한 숙소였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고 온 숙소는 이 곳이 아니었다.

다들 트레치고뉴 호텔이 가격도 좋고 시설도 좋다는 얘기를 해서

어제 늦은 밤 도착해 찾아간 숙소에서 풀부킹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고,ㅜㅜ


아쉬운 대로 남아있는 방을 찾아 근처 숙소로 들어왔는데

결과적으로 마음에 들어 옮기지 않고 계속 지내기로 했다.


우리가 머문 곳은 Morondava Beach Resort

트레치고뉴는 길 끝 구석에 있는 호텔이고, 

이 곳은 거기보다는 조금 더 나와있어 위치상으로도 좀 더 좋은 편.

에어컨, 욕실 포함된 방이 1박에 85000아리아리.


방갈로처럼 되어있는 방인데 에어컨, 선풍기 둘 다 있고 깨끗하고 넓음.

더블침대 말고도 2층침대가 하나 더 있는 방을 받아 무척 넓었음.

앞문도 있고 뒤쪽으로 나가는 문도 있어 둘 다 열어놓으면 바람이 슝슝 잘 들어와서 시원함.

창문도 많아 환풍 잘 됨.

숙소 앞이 비치와 연결되어 있고 연결된 곳에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음.

단점이라면 와이파이가 방안에서 안되지만 숙소 레스토랑에선 굉장히 빠른 편.

(마다가스카르는 유심칩과 데이터가 싸기 때문에 유심칩으로 인터넷은 해결 가능.)

직원은 영어를 못함.

But, 모론다바 어느 사람도 영어를 잘 하지 못하므로 단점으로 보기 어려움.ㅋㅋ


사실 다음날 트레치고뉴 호텔에 자리가 나서 옮길까 싶어 자세히 들여다봤었는데

위와 같은 점들 때문에 우리 숙소가 더 좋다고 판단해서 그냥 여기서 6박이나 머물렀다.





저 내 뒷모습으로 보이는 머리는 사실 짐바브웨에서 했던 레게머리다.

이것저것 경험해보고 싶어 해본건데, 머리가 뒤엉키고 가려워서 난리난 지경~ ㅋㅋㅋ

한번 해봤음 됐어 다시 하지 않을꺼야 



간단히 커피와 바게트로 아침을 먹고, 오늘은 그냥 할일없이 모론다바 시내와 비치를 둘러보고 환전을 할 예정.


숙소에서 시내까지는 걸어서 20-30분 정도.

간만의 더위가 우리를 힘들게 한다.

(모론다바는 열대성 기후라 일년내내 덥단다. 남반구의 겨울인 7월이었는데도 더웠음.

안치라베와 타나는 약간 고지대에 있어 선선한 날씨였다.)

  




이곳이 참 좋은 것은 아직 때가 덜 묻은 느낌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가난하지만 항상 웃음이 가득하고, 

길거리에는 휴지 하나 떨어져있지 아니하고,

이방인을 보는 시선엔 늘 신기함과 반가움이 묻어있다.

지나친 호객행위도 이 곳은 없다.

마다가스카르의 최고 관광지이면서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해변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다.





봉봉(사탕)을 달라는 꼬마들을 보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오늘은 이 곳의 최고 맛집이라는 Le Corail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원래 이름은 Chez Alein이었는데 이혼하고서 가게 이름을 바꿨대나 하는 얘기가 있다.





역시 맛집인건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곳의 메인요리는 랍스타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서 소문이 자자하다.

모론다바에 방문한 사람은 꼭 한 번 이상은 방문한다는 그런 곳이다.


우리도 랍스타를 먹으려고 이 곳을 방문했지만 랍스타가 다 떨어져 먹지 못했다.ㅜ

먼저 온 중국인 단체관광객 테이블에 랍스타요리들이 올라가 있다.

세계 어느 곳이든 중국인이 없는 곳은 없다.ㅋㅋ

내일 다시 와서 랍스타를 먹기로 하고 오늘은 해물플래터를 주문해봄.





둘이 먹기에 적당한 양에 속이 꽉 찬 게와 새우가 정말 맛있다.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내일은 꼭 랍스타 먹어야지~



모론다바 비치에 사람들이 제법 있다.

인도양의 물이 원래 저런 색인가?

여긴 솔직히 물 색깔이 예쁘지는 않다.

갯벌도 있고 물도 좀 거친 편.

해수욕하기에 좋은 비치는 아닌듯.





갑자기 베트남 무이네의 바다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아무래도 바다 색이 진하고 파도가 거칠어서 그랬나보다.



해맑은 동네 꼬마아이



썬베드에 누워 맥주 한 잔을 즐기는 사람들.

모래사장에 놀이터도 있다.

레스토랑에서 운영하는 놀이터인듯.





저녁에 일몰을 보러 다시 와야겠다.


시내로 가는 길.

호텔과 레스토랑이 밀집된 여행자거리를 벗어나 조금만 걸으면 시장이 나온다.

현지 사람들로 북적북적~








어느 곳이나 시장구경은 재미지다.










예전 라오스를 여행할때 사먹었던 코코넛도너츠과 같은 비주얼의 도너츠을 판다.

저건 분명 맛있을거야~~!


길거리음식을 함부로 먹으면 안되지만

그래도 호기심에 안먹을 수는 없다.





한 개씩 먹어보기로한다.

가격도 엄청 착하다.

하나에 100아리아리.(40원정도)





맛이 딱예상한 코코넛도너츠맛이다.

촉촉하고 따뜻게 너무 맛있당!!!!

내일 또 사먹어야지~


100원에 파는 쌍쌍아이스크림이 있길래 M과 사이좋게 나눠먹음.

맛은 그냥 불량식품 아이스크림 맛ㅋㅋ





은행에 들려 모론다바에 있을동안 쓸 돈을 환전도 하고.

(은행직원이 1명밖에 없어 우린 환전하는데 1시간이나 기다렸다.)

결국 2시간 가까이 걸림


근처 투어사에서 바오밥투어도 알아보려 했으나 이미 지침.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투어사들을 들어가보기로 하고 숙소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모론다바 비치앞에 있는 우리가 가려고 했던 로익투어사는 문이 닫겨있다.





이 곳은 열려있는 날보다 닫혀있는 날이 많다는 어느 블로그의 말을 실감했다.

가는길에도 닫겨있었는데 역시 오는 길도 닫혀 있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통해 투어를 하려는 이유는,

합리적인 가격과 굉장한 믿음이 가는 투어사라는 말을 들어서(=블로그를 보아서 ㅋㅋ)


많지 않은 투어사들은 성수기인 점을 이용해 투어 가격을 네 배 이상 부르는거 같았다.


실제로 숙소 앞 바오밥카페 투어사(이근방에서 제일 유명한 투어사)에서 견적받은 바오밥데이투어는 자그마치 800000아리아리였다.

차렌트, 운전사, 기름값, 국립공원 입장료, 가이드 비용을 다 포함해도 너무 비싼 가격이었다.ㅜㅜ


우리 숙소도 투어를 겸하고 있는 듯했지만,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는 직원에게 다떨어진 두루마리 휴지하나를 달라고 하는 것도 약 10분간의 손짓발짓 설명이 필요함.

너무 힘들어 말도 안꺼냈다.ㅋㅋㅋ


우울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서 뒹굴거린다.


"우리 이러다 바오밥 투어 못하는거 아니야?"

"안되면 비싼 가격이라도 해야지"

"이렇게 저렴한 나라에서 그럴수 없어"

"아직 시간 많으니까 너무 걱정마~"


한참을 걱정에 궁시렁거린다.


오늘 저녁은 무얼 먹을까?

Le Corail, 오전에도 없었던 랍스타는 저녁에도 없겠지?


타나에서 먹었던 제부꼬치가 생각나서

숙소 앞 제부꼬치집에 가서 맥주 한 잔과 제부꼬치 30개를 먹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