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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Madagascar

[D+66] N: 바오밥의 나라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 도착!

by Getachew 2017. 9. 12.

이유부부 세계일주 D+66

18th.Jul.2017. At Antananarivo, Madagascar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바오밥의 나라 마다가스카르에 도착.

수도는 안타나나리보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까지 비행기로 3시간.

비행시간이 짧으니 컨디션도 좋다.





공항이 제주공항보다 작고 아담하다





마다가스카르는 예전 프랑스 식민지 지배로 인해 영어보다는 불어가 잘 통하는 편이다.

마다가스카르 주민들을 말라가시라고 부르는데 

말라가어가 주 언어이지만 교육받은 계층들은 제2외국어로 불어를 먼저 배운다고 하고

영어는 제3외국어쯤 되나보다.

남미 이후로 영어가 통하지 않으니 또 큰일이다.

고등학교때 불어가 제2외국어였던 나에게 기대를 거는 M을 보고 일찌감치 기대는 버리라 윽박질렀다.

ㅋㅋㅋ


역시 말이 통하지 않는다.

손짓발짓 섞어가며 겨우 택시에 올라 5만아리아리를 4만아리아리로 깎았다.

아리아리. 마다가스카르 통화 단위인데 너무 귀여운 어감이다.

10000아리아리가 약 3800원정도.

사실 좀 비싼감이 있어 3만아리아리까지 깎아보려 여기저기 돌아다녔으나 아무도 그 가격에 가려 하지 않아 할 수 없이 4만아리아리에 가기로 했다.

버스가 싸다고 하여 찾아보려했지만 결국 찾지 못함.


나름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 길이 케냐의 나이로비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가면서 휴대폰으로 몇 장 찍어봄.








케냐 나이로비에는 온갖 쓰레기가 널부러져있었고 뿌연 연기에, 어떤 곳은 악취에 속이 메스꺼울 정도였는데,

세계 최빈국으로 손꼽히는 이 곳 마다가스카르는 도로에 쓰레기 하나 없고 

거칠지만 나름 정돈된 길에 라오스가 생각나는 프랑스풍의 집들,(라오스도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음)

그리고 해맑은 사람들이 있었다.

40000아리아리에 흥정한 나보다 어려보이는 택시기사는 열심히 이곳저곳을 소개한다.

(거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마음만은 고마웠다.)

언제나 처음 도착하는 도시의 불안함과 의심은 금방 사라지고 금세 숙소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난 어느 도시에서 처음 택시를 타게될 때 세상에 끝 만약의 사태까지 상상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ㅋㅋ)


우리의 숙소는 Madagascar Underground Hostel.

저렴하고 깨끗해서 배낭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숙소이다.

호스텔월드 통해 욕실 포함 더블룸 20유로정도.

아웃할 때도 이 곳에서 3박 했었는데 3박에 50유로였다.



우리의 목적인 바오밥나무가 있는 모론다바라는 도시는 마다가스카르 서해안에 위치해있고, 

동쪽에 위치한 안타나나리보에서 모론다바로 넘어갈려면 무려 15시간이 걸리는 탁시부르스를 타야 한다.

(탁시부르스는 마다가스카르 봉고버스를 말함)

그래서 고민하다가 안타나나리보에서 1박을 한 후 세 시간정도 거리에 있는 안치라베로 가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탁시부르스로 모론다바(12시간)로 향하기로 했다.

바오밥나무 보기 힘들구나.







주위가 깜깜해질 무렵 숙소에 도착했다.

혹시나 근처에 레스토랑이 있을까 짐만 던져두고 얼른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작고 평온한 이 도시는 우리 마음에 꼭 들었다.

왠지 이 곳을 애정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도 가끔 가슴이 아팠던건 시내 곳곳마다 갓난쟁이 아기를 들쳐업고 구걸하는 나보다 한참 어린 엄마를 보는 일이었다.

무엇을 팔던 사주고 싶던 눈물 머금은 나를 보고 M은 성질 고약한 울보라고 놀렸다.

(성질은 고약한데 마음은 여리다나ㅋㅋㅋ)

울보라고 놀려도 좋으니 다음번에 꼭 무언가라도 주자 부탁했다. 


숙소에서 1분 거리에 위치한 모퉁이의 한 레스토랑으로 그냥 들어갔다.

메뉴를 보니 역시 엄청 저렴하다.

저렴한 물가에 매끼 식사가 즐거울 것 같다.





제부양념꼬치, 피자, 타마타브스프

우리는 항상 둘이서 메뉴 세 개를 시켜 먹는다.

ㅋㅋㅋ





이 곳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소고기를 제부라고 부른다. 





씹기도 전에 넘어가는 부드러운 제부꼬치에 우리는 홀딱 빠졌다.

저 라면처럼 보이는 비주얼의 음식이 타마타브스프인데,

맛을 표현하자면 우리나라의 설렁탕 국물에 각종 야채와 고기, 고기만두가 들어있는데 꼭 사리곰탕 만두라면같다.ㅋㅋㅋ

취향저격인 맛이다. 

맛집으로 임명합니다!!!!


기분좋게 숙소로 돌아오니 숙소 1층에 있는 펍에 여행자들이 모여 맥주파티를 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대표 맥주는 THB!!

우리나라 맥주들보다 훨씬 맛이 좋다.

여행자들끼리 모여 비틀즈의 "Let it Be"를 "THB"로 개사해 열창하며,

알싸하게 취기가 올라 골아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