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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America/Bolivia

[D+34] N: 드디어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안녕?

by Getachew 2017. 6. 26.

이유부부 세계일주 D+34

16th.Jun.2017. At Uyuni, Bolivia




우유니 소금사막 데이+선셋+스타라이트 투어. 


어젯밤 우유니에 도착한 우리 부부는 가능하다면 당장 투어를 하고 싶었지만,

가능한 팀원들을 만나지 못하여 한국인이 많이 온다는 브라사투어사에 이름을 올려놓고 다음날 투어를 하기로 결정했다. 



브리사 투어사



우유니 투어는보통 6~7명이 한 팀이 되어 움직이는데,

 오랜시간 같이하며 사진을 찍기 때문에 보통 같은 나라 팀원들이 모이기를 원한다.

(외국인 친구들은 여러가지 사진컨셉을 귀찮아 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나라나 일본 사람들만큼 원하는 컨셉들이 비슷하지 않은 경우가 있단다.)

가격은 데이+선셋+스타라이트 투어 인당 180볼(3만원 정도)

여기에 소금사막에서의 점심식사가 포함된다. 

정원은 최소 4명부터 7명까지. 4명 이하이면 프라이빗 투어로 비싸게 가야 한다. 

5명부터 7명까지가 가장 저렴하며 7명을 꽉 채워서 가는 것이 사진이 예쁘게 나온단다.

우리는 다행히 어젯밤 투어사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23세 귀요미 친구 둘을 만나 투어를 함께하기로 했고, 

나머지 3명도 한국인이길 바라며 우유니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우유니 숙소 Oro Blanco Hostal



생각대로 우유니는 몹시 추윘다. 어젯밤만 해도 영하 6도였다. 후덜덜~

나는 양말도 신고 경량패딩까지 입고 침낭에 쏙 들어가 잤다

추위를 안타는 M은 반바지 입고 주무심. 용감한 그대.


투어는 10시 30분부터 시작해서 저녁 9시까지 진행된다. 

우리가 여행했던 시기는 풀문이 지난 지 며칠 지난 시점으로,

 달이 자정 가까이에 떠서 오전에 지기 때문에 선라이즈 때보다는 선셋 후 몇 시간 정도가 가장 별이 잘 보이는 시기여서

 일부터 선셋과 스타라이트투어를 묶었다.

다행히 우리 팀은 귀요미  친구둘을 포함해 나머지 세명도 모두 한국인이었다. 

모자지간 여행하는 두 분과 28세 재밌는 청년까지,

왠지 시작부터 느낌이 좋다. 



SUV에 7명이 타야 하기 때문에 몸집이 작은 세 사람은 저렇게 뒷자리에 구겨타야한다. 구겨진 귀요미들



차를 타고 이동해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기차무덤이다. 




첫 방문지 기차무덤



우리 가이드는 시작부터 지각을 해서 뭔가 불안하게 만들더니,

 기차무덤에서 우리가 단체사진을 좀 찍어달랬더니 나중에 소금사막에 도착하면 찍어주겠단다. 

약간 어이가 없었지만 그냥 넘어갔다.


우리끼리 투덜대며 사진을 찍자 브리사투어의 조니가 마침 다른 투어 때문에 이 곳에 왔다며 우리 사진을 찍어준다.

(조니는 사진 잘 찍어주기로 유명한 브리사 가이드)

우리 가이드 잘못 만난거 같아ㅠㅠ




조니가 찍어준 기차무덤에서의 팀 사진



또 한참을 달려 드디어 잡지나 사진으로만 보던 파란 하늘에 새하얀 땅을 가진 우유니 사막으로 진입한다. 





물이 없는 건기의 우유니사막도 참 이쁘다

햇빛이 너무 강해서 썬글라스 없이는 눈을 뜰 수가 없다.






사막한가운데서 먹는 점심이다. 

가이드는 시크하게 점심을 차리고 나선 우리보고 먹으란다.





나 참 살다가 이런 식사도 처음일세. 주변에 아무것도, 아무도 없는 소금사막 한가운데서의 점심식사.

생각보다 맛은 좋다. 


                     



밥을 먹고 나니 우리 가이드가 정신을 차렸다. 

주섬주섬 티라노사우루스 인형과 프링글스 등의 소품을 꺼내오더니 이제 시작하잔다.ㅋㅋ

안되는 영어와 아는 한국어, 손짓발짓이 총동원된다. 


"뒤로가"

"아미고. 꺼넥션(붙으라는 의미)"

"원투쓰리 점프 오케이?"

"아미고 뒤로뒤로"

"앉아, 일어나"

"춤춰"


이리하여 탄생한 우리의 멋진 사진들!!!

사진은 모두 아이폰으로 촬영되었고, 이후 팀원들끼리 카톡으로 공유했다. 

가이드들이 아이폰 사진이 가장 익숙한듯 하다.











땡볕에서 모두가 이렇게 열정적이다. 

왠지 사진 주인공은 전부 M인듯...






한참을 컨셉사진 찍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난다. 이제 다음 코스로 갈 시간.

또 한참을 달려 선인장섬에 도착함. 



밖에서만 바라본 선인장섬



50분의 관람시간이 주어졌지만

우리는 그저 다른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음.






이제는 해가 지고 있어 물이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건기인 메마른 우유니에 물이 있는 곳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일년 내내 아래서 물이 솟는 지역이 있단다.

아, 너무 예쁘다!





물이 차 있는 우유니 너머에 분홍색과 하늘색 파스텔톤 물감을 칠해놓은듯한 광경이 펼쳐지는데,

 카메라에 그 색감을 오롯이 담을 수 없어 너무 아쉽다. 





신난 우리는 또 사진찍기에 몰두한다 

한 시간이면 금방 해가 질 것 같아 한 장이라도 좋은 사진을 남기고 싶어 이것저것 시도해본다.



Evolution(진화)




그냥 시키는대로 포즈를 취했다.



해가 졌다. 

해가 진 우유니를 바라보고 있자니 세상에 또 이런 곳이 있을까 너무 신기하고 예쁘다.





한참을 해가 지는 우유니를 바라봤다. 

몇 번이나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을까 감탄하면서.  


해가 지고나니 급격히 추워진다. 

장화를 신은 발가락이 떨어져 나갈 것 같다.

양말을 세 개나 신었는데 소용없네ㅠㅠ


가만히 어두워지는 우유니를 보고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둘씩 별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금세 밤하늘에 별이 가득하다. 



M의 첫 별 촬영



아! 너무 추운데 너무 예쁘다. 

저 멀리 은하수도 보인다.


저 하늘을 온전히 카메라에 옮겨 담고싶은 M은 발가락이 얼어붙는 것도 모르나보다. ㅋㅋ

별 사진은 처음 찍어본다는데 그렇게도 신기한지, 이렇게 저렇게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





별사진은 역시 DSLR이다. 모두들 모여 감탄중이다

(우리 팀원들은 모두 카메라 없이 핸드폰으로만 사진찍는 친구들이었다.)


점점 우유니는 암흑으로 변해가고 내 발가락도 살려달라 애원하고 있다. 

무심한 우리 가이드는 자동차 안에서 히터를 틀고 휴대폰으로 게임 중이다. 망할놈!!


우리는 마지막 한 시간동안 또 단결하여 별이 쏟아지는 우유니에 각자의 빛줄기로 글씨를 써본다.



남미니까 'C'OREA~!



이유부부 화이팅~!



입을 모아 우린 말했다. 

우린 능력자야!!!!!

정말 잘 그리고 잘 찍었다. 찍는 김에 팀원들 이름도 다 촬영했다.ㅋㅋ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차에 타자마자 동태처럼 언 발가락들이 더 시렵고 쓰려온다.ㅜㅜ

발가락아, 조금만 힘내~ 


지친 몸을 이끌고 이대로 끝내기 아쉬운 능력자 팀원들은 바비큐에 맥주를 먹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좋은 팀원들을 만나 하루종일 함께한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