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29
11th.Jun.2017. At Sucre, Bolivia
개운한 아침이다. 밤새 버스에서 우리 둘 다 숙면하고 수크레에 도착해서 지금은 호스텔에서 쉬고 있다.
우리는 수크레에 4박 정도 할 예정이다. 나름 장기 투숙이다 보니 제일 신경쓴 것은 숙소 선택이었다.
추위에 약한 나때문에 M은 매번 고생이 많다.
이번에도 호스텔과 호텔 숙박을 가지고 오랫동안 고민하다 호텔 가격의 1/4가격도 안되는 호스텔로 결정하고 연신 내눈치를 봤다.
우리의 숙소 Villa Oropeza Guesthouse
“화장실이랑 샤워실이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괜찮아? 대신 따뜻한 물은 엄청 잘 나온대.”
“호스텔 퀄리티가 굉장히 좋아. 평점이 9.0이야.”
“가격이 호텔보다 1/4수준이야!”
“이 돈을 아껴서 다른 좋은 여행지에서 좋은 숙소에 쓰자.”
조잘조잘 잘도 떠드는구나... 그래 알았어...
Villa Oropeza Guesthouse
라고 했지만 .너무 춥다. ㅜㅜ
손이 시려서 글을 쓸 수가 없잖아.
숙소가 더 추운거 같으니까 우리 나가보자!!!!
일요일이라 그런지 수크레 구시가지가 한산하다.
수크레 구시가 중심 광장
볼리비아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고 참 잘 정돈되어 있다.
건물들이 모두 하얀색이라 그런지 더 깔끔한 느낌이다.
모두 라파즈가 볼리비아의 수도로 알고 있지만 사실 헌법상 수도는 수크레라고 한다.
예전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는 근처에 있는 포토시라는 도시가 은광으로 굉장히 유명해서
그 곳에서 채취되는 은이 수크레를 통해 유통되어 이 지역을 엄청 발전시켰다고 한다.
어느 도시에나 있는 중심 광장을 지나 우리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수크레의 살테냐 맛집으로 향한다.
쿠스코에서 산 저 스웨터 하나로 남미여행을 다 하고 있는 N
아침 일찍 열어서 2시가 되기도 전에 문을 닫는다는 이 집, 엘 파티오(EL PATIO)!!!!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단다.
El Patio 입구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얼마나 맛있길래?
우리는 종류별로 하나씩 다 주문했다.
닭고기 살테냐, 소고기 살테냐, 닭고기 엠빠나다.
기다리며 한컷~
El Patio 내부
살테냐 기다리며 속눈썹 정리하는 N
주문 하는 동시에 굽는거 같다. 소고기 살테냐에 육즙이 가득하다.
아!! 옴총 맛있넹!!!! 소고기 살테냐와 레몬레이드는 환상의 조합이다.
소고기 살테냐. 저 육즙... 츄릅~
그대를 맛집으로 임명합니다. 내일 또 와야지... 내일은 소고기 살테냐만 2개 먹을테야.
햇빛도 따뜻하고 한가로운 일요일이다.
우리는 소화도 시킬 겸 수크레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는 전망대에 오르기로 한다.
숙소에서는 엄청 추웠는데 나와서 걷다보니까 금방 더워진다
가는 길에 우리는 영화관을 발견한다.
오늘은 특별한 할일이 없으므로.
사실 수크레에 있는 5일동안 우리는 할 일이 별로 없다.
수크레는 트래킹도 없고 관광지도 없는 조용한 도시이다.
그래서 하루에 한 편씩 영화를 관람하기로 했다.
알아듣지 못하는 스페인어이므로ㅋㅋ 액션 위주로 보기로 한다.
오늘은 미이라 당첨!!!!!!!
헉헉대며 수도원이 있는 전망대에 올랐는데 시내전경이 라파즈와 비교가 안된다.(라파즈는 정말이지 엄청남)
언덕 위에 있는 수도원과 전망대
조금 실망하고 우리는 부랴부랴 내려간다
영화보러~~~~~
내려가는 길
영화관 도착!
나름 세련되게 꾸며진 영화관 내부
기다리면서 치킨 한 마리 흡입
하나도 못알아듣는 스페인어 더빙인데도 우리 둘 다 엄청 재밌게 봤다.
사람들이 웃을 때 따라 웃고,
대충 이런 내용이겠지~ 하고.ㅋㅋㅋ
“결국 톰크루즈가 미이라가 됐다는 내용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둘다 빵터져서 영화관을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만에 하는 문화생활이 알아듣지도 못하는 스페인어 영화관람이라니.
느즈막한 오후가 되니 시장 근처로 사람들이 많아진다.
“우리 시장 구경하고 가자” (속마음: "우리 전기 히터 사러가자”)
사실 시장에 가서 전기 히터를 사고 싶었다.
아까 아침에 숙소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때 M은 저렴한 전기 히터가 있으면 사주겠다고 했었다.
엄훠~! 들어서자마자 전기 히터가 있네!!!
냉큼 달려가서 얼마냐고 물어본다.
“꾸엔또 꾸에스타?”(얼마예요?)
100볼이란다. 에이~ 깎아줘요 아저씨~
80볼에 해줘염~~~~ㅜㅜ
아저씨는 나를 한번 보고 85볼에 해주겠다고한다.
M은 고개를 끄덕인다. 얏호!!!!!
저 전기 히터 샀어요!!!! (만오천원이 안되는 가격)
전기 히터를 사들고 신난 N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신난다. 당분간 어디서든 따뜻하게 지낼수 있어!
고마워 남편~♥
난 이렇게 작은거 하나에 감동하고 감사할 줄 아는 지혜로운 아내야.
시장주위로 먹을거리, 살거리들이 많다.
음... 이게 무슨 냄새지? 이거 곱창 굽는 냄샌데.
왠일이니~~ 맛있는 곱창을 단 8볼에(1400원) 팔고 있다.
정말이지 남미 곱창은 너무너무 맛있다.
저거 담배 아니예요...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네ㅋㅋ
포크도 주지 않아 손가락으로 먹어야 한다.
한 그릇 더 먹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내일 와서 또 먹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따뜻한 전기 히터 옆에서 나는 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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