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28
6th.Jun.2017. At La Paz, Bolivia
우리는 어제 숙소로 돌아와 25살의 멕시코 교환학생을 만났다. 예의바르고 술 좋아하는 그 청년과 맥주 한 잔을 하다 이야기 꽃을 피우고,
결국에 마트에 나가 40도가 넘는 볼리비아 이름 모를 술을 먹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그리하여 우리 부부는 아침에 숙취에 시달려야 했고 아침밥도 겨우 먹었다.
이제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25살 꽃다운 나이와는 상대가 안되나 보다.
아침밥을 먹고 우리 둘 다 또 타이레놀을 먹고 12시까지 꿀잠을 잤다.
꿀잠을 잤는데도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이제 다신 어젯밤처럼 술을 많이 마시지 않기로 약속을 하며...
오늘은 어제 예약해 놓은 속눈썹 연장술을 받으러 가야 한다.
힘이 없어서 택시를 탄다.ㅜㅜ 신시가지까지 10볼.
그래도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다행이다.
가는길에 1볼짜리 초코우유 하나를 사먹는다.
내 몸이 당을 원하고 있어!!!
초코우유를 좋아하는 N
저 초코우유 200원도 안되는데 엄청 맛있다!!
속눈썹 사장언니가 날 보고 방긋 웃는다.
흐흐~ 내가 안올줄 알았나?
침대에 눕는다.
이제 시작이다.
1시간 후면 난 이제 다시 이뻐질꺼야...
M은 기다리기 지루하다며 사진만 찰칵 찍어대고 나가버렸다.
세계여행하면서 속눈썹 붙이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연신 혀를 찼지만...
1시간 뒤 달라진 나의 모습에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면 한 달에 한 번씩 해주겠다며 좋아한다.
속눈썹이 굉장히 얇고 가볍다. 한국에서 붙인 것보다 더 잘 붙었어!!!!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
고마워 여보~♥ 아프리카에서도 부탁해!!ㅋㅋㅋ
숙소로 돌아와 배낭을 챙기고 이제 터미널로 가야한다.
오늘은 라파즈의 일 년에 한 번 있는 축제라서 센트로 근처에는 춤추고 술마시고 행진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라고 한다.
그 덕에 택시로 30볼이면 갈 터미널을 50볼을 주고 갔다.ㅜㅜ
그것도 데보라 숙소 조카 청년이 흥정해 준 결과.ㅜㅜ
.
터미널 버스회사에 짐을 맡기고 다시 시내 구경을 하러 나섰다.
가는 길에 음악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일년에 한 번 있는 큰 행사로, 도로를 모두 봉쇄하고 그 옆으로 관중석을 만들어서 춤추며 행진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관중석은 미리 좌석을 사야 앉을 수 있다고 한다.
라파즈의 모든 사람들이 여기에 와있는 느낌이다.
화려하게 치장하고 볼리비아의 전통춤을 추며 관중들과 노래하는 모습이 꽤 볼만하다.
우리는 좌석이 없으므로 가려놓은 천막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봤다.
몰래 훔쳐보는 N
길거리 음식도 넘쳐난다.
언제나 길거리 음식은 맛있다.
건강한 우리 부부는 길거리 음식을 대체로 가리지 않고 막 먹는 편이다.
돼지고기 튀김
안티쿠초 - 소 심장 요리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저녁이다.
축제는 밤까지 계속 이어진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을 연상케하는 옷차림과 춤사위들
여기저기서 맥주를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흥이 오른다.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경찰들이 많다.
앉아 있는 꼬마들이 우리가 신기한지 계속 쳐다보더니 우리에게 땅콩을 건넨다.
사진을 찍어주니 엄청 좋아하며 또 땅콩을 건넨다. 어느 나라든 아이들은 해맑고 순수하다.
사람들을 뚫고 이제 터미널로 왔다.
우리는 오늘 라파즈에서 수크레로 넘어간다.
또 12시간의 야간 버스를 타야한다. 옷을 두 겹, 세 겹 입고 침낭을 꺼내서 준비한다.
혹시나 배탈이 날까봐 우리 둘 다 오늘 저녁은 굶었다.
M은 버스타기 전 내가 물마시는 것도 제한한다. ㅋㅋㅋ
난 화장실 가는 걸 참기가 너무 어렵다.
그래서 버스타기 전에는 되도록이면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다행히 버스를 타자마자 틀어주었던 영화 분노의질주를 다 보지도 못한 채 잠이 들어
다음날 아침 수크레에서 깨어났다. ㅋㅋㅋㅋ 아~ 잘잤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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