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23
5th.Jun.2017. At Copacabana, Bolivia
쿠스코에서 볼리비아 코파카바나로 가는 야간버스.
걱정 했던 것 만큼 버스안이 춥지는 않았다.
우리가 타고 온 버스 Huayruro
미리 챙겨온 침낭 하나로 둘이 나눠 덮었더니 M군은 덮자마자 잠들어 버렸다.
난 피곤함이 쏟아지는데 쉽사리 잠을 자지 못했다.
그렇게 뒤척이고 있자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아무 곳에서나 잘 자는 M군이 매번 부러워지는 여행이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 보다. 버스가 멈춰서고 모두들 내리라고 한다. 아직 코파카바나 아닌거 같은데...
중간지점인 푸노이다. 티티카카호수를 끼고 페루와 볼리비아 경계에 있는 페루 도시. 이 곳에서 한 시간 정도 쉬어간다고 한다.
새벽공기가 춥다.ㅜㅜ
분명히 쿠스코 버스 터미널에서 터미널세를 냈는데 푸노 터미널에 잠깐 선다고 다시 터미널세를 내란다. 이건 뭐지?
버스터미널 구석에 앉아 있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달린다. 이제 두 시간 정도만 더 가면 페루와 볼리비아의 국경이다.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된다.
국경을 넘는다는게 참 생소하다.
이런 나와는 달리 국경 좀 넘어본 M은 별 감흥이 없나보다.
페루와 볼리비아의 경계선 앞에 버스는 멈춰서고, 우리는 모두 내려 걸어서 국경을 통과한다.
페루-볼리비아 국경
여권이랑 버스에서 작성한 출입국카드를 들고가면 도장을 찍어준다.
도장을 받고 걸어서 볼리비아 국경을 넘는다.
국경을 넘기 전, 누구나 다 인증샷을 남긴다는 이 곳에서 우리도 초췌한 얼굴로 인증샷을 하나씩 남긴다.
정말 몰골이 말이 아니다.
저기 보이는 곳을 통과하면 볼리비아!
양말도 안신은 저 아줌마는 누구인가?ㅋㅋㅋ
볼리비아 출입국사무소
볼리비아 출입국 사무소이다.
비자를 확인하고 도장을 찍어준다.
볼리비아는 남미에서 비자가 필요한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로, 우리 부부는 한국에서 미리 비자를 받아왔다.
5분도 안되서 나는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넘어왔다.
이래뵈도 한 시간의 시차도 있다. ^^
우린 페루와 볼리비아의 국경지대, 해발고도 3800m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의 작은 마을 코파카바나로 입성했다. 정말 작은 시골 마을이다.
숙소로 가는 길. 여기 또한 고산이라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는게 쉽지가 않다.
너무 작은 시골마을이라 택시를 탈 거리가 되지도 않는다.
티티카카 호수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우리의 숙소는 Las Olas hotel이다.
숙소에서 내려다 보는 호수의 전망이 끝내준다 .
이 숙소 전망이 좋다고 하도 소문이 나서 쿠스코에서부터 메일로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방 앞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 전망이 좋긴 하구만.
방 앞 테라스에는 해먹과 의자, 테이블이 있어 광합성하기 딱 좋다.
숙소가 너무 마음에 든다.
방 안에서 큰 창으로 티티카카 호수가 내려다 보인다.
방 안에 작지만 깨끗한 부엌도 있어서 요리도 해먹을수 있다.
2층에 침대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눈 앞에 티티카카 호수의 전경이 펼쳐진다.
이번 숙소는 맘에 들어... 고맙다 M군.
코파카바나에서 편히 쉴수 있겠어. 히히히히히
국경을 넘느라 아무것도 못 먹은 우리는 코파카바나에서 유명하다는 뜨루차(송어튀김)을 먹으러 가기로 한다.
송어는 보통 1급수에 사는 걸로 알고 있는데 티티카카 호수가 생각보다 깨끗한가보다.
숙소앞에 큰 야마가 한마리 있는데,
주인 왈: 저 야마는 착하긴 한테 미쳤으니 조심해. 지난번에 여행객 어깨를 물고 침을 뱉었단다.
조심해야지... 눈망울은 참 선하고 맑던데...ㅋㅋ
하루종일 먹기만 하는 갈색 미친 야마
마을로 내려오니 오늘 이장님 딸이 결혼을 하나보다.
온 마을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술을 먹고 있다.
길바닥에서 음주 중인 동네어르신들
티티카카호수 선착장 앞으로 오니 포장마차들이 즐비해있다.
우리는 제일 맛있기로 소문난 12번 포장마차로 들어간다.
나 왜 이렇게 초췌한거임?
우리는 디아블로뜨루차와 갈릭뜨루차를 주문했다.
비릿함 전혀 없고 너무 맛있어서 껍질까지 싹싹 먹었다!!
우왕!! 너무 맛있자나!!!!!
내일 또 올테야!!!
가격도 5000원 정도, 아~ 너무 행복해♥
매콤하니 맛있는 디아블로 뜨루차(송어튀김요리)
뜨루차를 폭풍 흡입하고 소화도 할겸 우리는 티티카카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 오르기로 했다.
아, 이런 오르는 길이 또 왜 이런담?ㅜㅜ
끝없는 오르막길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는 내내 두통을 호소하던 M군의 상태가 좋지 않다.
그래서 M군의 사진은 하나도 없다.
전망대에 올라 찍은 티티카카 호수와 코파카바나 마을 전경
전망대에 올라 코파는 N
제대로된 인증샷은 물론이거니와 티티카카 호수 감상도 없이 우리는 부랴부랴 내려온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
마을로 내려오니 M군의 두통이 많이 호전되었다.
야간버스로 오느라 잠을 제대로 못잔 채 고산지대를 올라 그랬나보다.
나름 4천미터 가까이 되니 말이다. 방심했나봐.
오늘 저녁은 삼겹살 파티이다.
이곳은 맥주 값보다 돼지고기 값이 훨씬 싸다.
늦은 오후가 되어가고 있어 시장 문을 닫을 시간인데 발걸을을 재촉한다.
시장 입구다. 아직 문을 닫지 않았어!!!
코파카바나 시장
삼겹살로 추정되는 돼지고기와 과일, 상추, 맥주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 사이 삼겹살 먹을 생각에 M군의 두통은 다 사라졌다.
해먹에서 번데기 놀이 중
테라스의 해먹에서 조금 누워서 쉬다가 저녁을 준비했다.
미리 챙겨온 고추장과 라면이 우리의 저녁식사 풍미를 더해줄것이다. 히히히
열심히 삼겹살을 자르고 맥주에 재우는 N
정육점에서 고기를 잘라주지 않아서 나름 삼겹살 처럼 자르려고 고군분투 중이다.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냄새만으로도 행복햄~♥
향긋한 삼겹살 냄새!!
뚝딱 차려진 우리의 저녁식사!!!
삼겹살과 라면!!!! 그리고 맥주와 파파야, 수박!!!
근사한 저녁식사!
저녁상 차리는 N
한국에서도 1주일에 한 번씩은 꼭 삼겹살을 먹었던 우리 부부.
간만에 포식했다.
벽난로에 불 피워 맥주 한잔 더 하고, 음악 들으며 수다떨다 우리 부부는 잠이 들 예정.
벽난로의 온기와 함께 깊어가는 코파카바나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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