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8
21st.May.2017. At Huaraz, Peru
안데스 산맥 아래 자리잡고 있는 너무나도 예쁜 도시 와라즈.
우리는 이곳에 자연에 압도당할만한 트래킹을 꿈꾸면서 왔다.
일단 우리가 목표로 한 트래킹
1. 파스토루리 빙하 트래킹
2. 69호수 트래킹
3. 산타크루즈 3박 4일 트래킹
4. 윌카코차 트래킹
다 하지는 못하더라고 체력이 닿는 한 해보겠다고 야심차게 왔지만,
도착한 날부터 머리가 지끈거리고 숨이 찼던 N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고산병 무서워ㅜㅜ)
일단 시내를 둘러보고 트래킹 업체를 알아보기로 했다.
오늘도 와라즈의 하늘 너무 파랗다.
남미 어느 도시에나 하나쯤은 있는 아르마스광장
이곳은 시내의 가장 중심부이자 현지인, 여행자들의 휴식처인 아르마스 광장(Parque de la Armas)이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가족단위 현지인들이 많다.
도시 중심부 고도는 3000m정도, 난 조금만 걸어도 숨이차다.
절대 뛰어선 안된다. 그러다가 후회한다. 숨이 금방 차니까.ㅋㅋㅋ
우리는 조금 이른 점심을 먹기위해 Mercado(시장)으로 향한다.
나름 와라즈 중심상가. 이 날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
머리를 양갈래로 땋고 등에 전통 보자기로 아기를 싸서 업고 다니는 인디오 여인네들이 많다.
길거리 음식들. 맛있어보인다. 츄릅
길거리에서 꼬치를 구워 팔기도 한다.
위생상 우리는 먹지 않았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먹었다.)
과일 종류도 무궁무진하고 값도 저렴하다.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먹었다.
지나가는 현지인들 모두 이상하게도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고있다.
맛은 불량식품맛. 한 입 베어먹고 M군 줘버렸다. M군은 뭐든 잘먹는다.
지나다보니 블로그에서 본 맛집이 보인다.
조식에 아이스크림까지 먹어 입맛이 없었던 우리는 하나를 시켜 둘이 먹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이 안남,
하지만 비싸지 않았던건 확실하다.
블로그에서는 아주 극찬을 하더만. 난 그저 그랬다.
(하지만 M은 맛있다고 뼈다귀 채 뜯어먹음.)
초점이 나가버린 안타까운 사진이여.
주인아주머니가 내일 아침 7시 30분에 오면 갓 구운 통돼지를 바로 먹을수 있다고 했다.
알았다고 하며 돌아섰지만 다시 갈 생각은 없었음. 죄송해요~ㅋㅋ
후에 또 쭉 시장구경을 하며 다니다 보니 아주머니가 얘기한 통돼지가 있다.
아, 저거였구나.
통돼지구이
배가 조금 찬 M은 트래킹 업체를 찾아 빨리 투어를 예약하자고 조른다.
그래... 알겠어... 하지만 뛰지는 마... 고산병 걸려... 숨이 차단 말이다...ㅜㅜ
우리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고 설명도 자세히 해준다고 소문난 아킬포호스텔을 찾았다.
여행사를 같이 운영하며 위치는 Antonio Raymond 거리에서 시장 골목으로 들어서기 바로 전에 있다.
일단 설명을 듣고 워밍업으로 먼저 파스토루리 빙하 트래킹을 하기로 했다.
빙하 트래킹을 먼저 하고 몸 상태가 괜찮다면 69호수를 갈 생각이다.
가격은 인당 35솔 , 다음날 아침 9시에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로 픽업오기로 했다.
트래킹 명단에 이름을 적으며 한국인 여행자가 있기를 기도했다.ㅋㅋ
이때까지만 해도 난 별거 아닌 빙하체험이라고 생각했으니, 엉엉ㅜㅜ
에약을 무사히 마치고 우리는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밥을 먹기로 했다.
근처 아무식당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Caldo de gallina
내 사랑 깔도 데 가이나(caldo de gallina) - 페루식 삼계탕같은 음식. 닭국수같기도 하고.
시원한 닭육수에 달걀, 국수, 닭고기, 야채를 넣어준다.
이거만 먹고도 난 매일 살수 있다. 너무 맛있쪙!!!!!
우리의 첫 세비체. 대 실패!
M군이 시킨 페루에서의 첫 세비체, 맛이 굉장히 없다. 시큼하고 비릿하고... 거의 반은 남겼다.ㅜㅜ
세비체는 이제 먹지 않기로...(하였으나 며칠 후에 리마에서 또 먹음)
식사를 마치고 딱히 더이상 갈 곳이 없었던지라 wifi를 찾아 카페라떼 맛이 일품이라는 카페안디노(Cafe Andino)로 갔다.
테라스에 앉아 라떼를 주문했다.
저 멀리 와라즈의 설산이 보이는가. 구름에 다가려졌네ㅋㅋ 맑은 날은 엄청난 경치를 자랑한다.
카페는 아늑하고 조용하고 wifi는 잘 안터진다.ㅋㅋㅋ
2시간쯤 맛좋은 커피에 아름다운 설산을 감상하며 뒹굴거리다 우리는 장을 보러 갔다.
오늘 저녁은 쌀밥이 먹고 싶다는 M군을 위해 쏘야볶음과 카레라이스를 하기로 했다.
소시지와 양파, 맥주 2병, 케첩, 쌀을 사서 느린 발걸음으로 숙소에 돌아왔다.
빨리 걸으면 고산병 걸린다. 천천히 걸어야해.
뚝딱뚝딱 만들어낸 쏘야와 카레라이스를 먹고
오늘도 이렇게 하는일 없이 하루가 다 갔다.
이제 드디어 지옥의 트래킹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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