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168
28th.Oct.2017. At Rome, Italy
이제 여행도 막바지다.
내일이면 태국 방콕을 거쳐 끄라비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약 일주일간의 휴양 후 귀국하게 된다.
세계일주랍시고 6개월간 부지런히 다녔는데 뿌듯하기도 하고 사실 아쉬움이 더 크다.
오늘은 로마를 둘러볼 수 있는 마지막 날.
다행히 날씨가 아주 맑다.
스페인광장 쪽으로 일단 걷다가 바티칸도 좀 둘러보고 남는 시간은 쇼핑을 하면 될 것 같다.
숙소를 나와 스페인광장을 향해 걷기.
도보로 가기에 약간 멀기는 하지만 그래도 걸을만한 거리다.
언뜻 봐도 역사가 깊어보이는 로마 거리 곳곳을 기억에 담아두고자 천천히 걸었다.
이내 스페인광장에 도착했다.
왜 로마에 하필이면 스페인광장일까 찾아봤더니 17세기 교황청 스페인 대사가 이 곳에 본부를 두게 되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것보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광장으로 더 유명한 곳.
사람들이 옹기종이 계단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스페인광장 바로 맞은편은 바로 그 유명한 로마 명품거리 Via Condotti.
명품의 본고장 답게 대부분의 명품 매장이 들어와있고,
N은 방앗간의 참새가 되어 짹짹거리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한쪽 옆에서 바라본 스페인광장.
우측으로 들어가면 명품거리다.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던 샤넬.
이탈리아 사람들은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유난히 패션과 명품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기질이 정말 비슷한가보다.
이제 여행 막바지라 간단한 선물이라도 좀 사야되겠다 싶어 부모님 드릴만한 좋은 수분크림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몇 개 구매했다.
슬슬 배가 고파져 로컬 피자와 파스타를 먹어봐야겠다 싶어 그냥 걷다가 적당한 곳을 골라 들어가봤다.
Pizza Ciro Restaurant
마르게리따 피자와
라구소스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둘다 정말 맛있었다.
특히 파스타는 최고였다.
알덴테로 익혀진 스파게티면도 딱 좋았고, 오랜 시간 끓여낸 듯한 라구소스는 진한 고소함이 일품이었다.
역시 생각대로 로마같은 유명한 관광지는 유명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것보다 적당한 로컬 레스토랑을 가는 것이 더 성공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아예 미슐랭급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가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6개월동안 방랑기 있는 남편 따라 세계일주 한다고 개고생에 고생을 거듭해준 N에게 감사의 의미로 작은 선물을 해주었다.
선물을 받고서 격한 기쁨을 표현하는 N. ㅋㅋㅋ
다음에 제2차 세계일주 따라오면 또 하나 사줄께. 알았지?
쇼핑을 끝내고 기분좋은 마음으로 로마 3대 젤라또집 중 하나인 지올리띠에 방문.
젤라또 하나씩 손에 들고 냠냠.
이상하게 이번 여행에서는 파씨보다 지올리띠가 더 맛있네.
이탈리아 여행에서는 1일 1젤라또가 필수!
잠시 기력 보충을 한 후 걸어서 산탄젤로성(천사의성, Castel Sant'Angelo)에 도착.
바티칸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고, 서기 130년경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자신의 영묘로 건축했던 곳이다.
6세기 이후에는 교황의 성채로 쓰였다고 하며, 바티칸과 성벽을 통한 연결을 통해 비밀통로로써 바티칸 위기 시 탈출로로도 많이 쓰였다고 한다.
산탄젤로성 앞에 앉아 테베레강을 한참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쉬면서도 쉴새없이 사진찍고 놀기.
둘이 같이 여행할 때 참 좋은 점 중 하나다.
산탄젤로성에서 멀리 바라본 바티칸의 성베드로대성당.
산탄젤로성 앞에서 찍어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다리. 이름 참 길다.ㅋㅋ
로마처럼 역시가 깊고 오래된 도시는 소소한 풍경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어 좋다.
그리고 쉬면서 계속 사진찍고 놀기.
슬슬 걸어서 바티칸으로 가보기로 했다.
아마 오후시간이라 성베드로대성당에 입장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성베드로광장 입성!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수십만의 인파가 몰린다는 그 곳.
기념사진 한 장씩 찍기.
성베드로 광장 중심부에 있는 저 오벨리스크는 로마제국 시절 이집트에서 약탈해온 것으로, 원래 네로황제의 경기장에 세워져있던 것을 교황의 명에 의해 옮긴 것이라고 한다.
자세히 보면 오벨리스크 꼭대기에 십자가가 있는데, 아무래도 오벨리스크에 그리스도교가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타 종교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우월성을 도모하기 위해 그 위에 십자가를 설치한 것 같다.
성베드로대성당 내부가 사실 볼거리가 어마어마한데, 아침일찍 가는게 아니면 관람이 좀 어렵고, 사진에 보이는 가로 긴 줄이 다 입장대기줄이라 기다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음 기회에 보는걸로.
바티칸 근처에 젤라또집에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Old Bridge Gelateria
사람들이 줄서있는걸 보니 맛집인가보다.
음~ 맛은 나쁘지 않네.
사실 요새는 한국에서도 젤라또 파는 곳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예전 처음 맛보았을 때의 그 환희와 충격은 더이상 없지만, 그래도 젤라또 하면 역시 이탈리아지 하는 뿌듯함은 여전히 있다.
집 쪽으로 걸어오면서 자연스럽게 들른 포폴로광장(Piazza Popolo).
포폴로광장에서 오벨리스크가 있는데, 이 오벨리스크는 로마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태양신의 상징인 오벨리스크 꼭대기에 아니나다를까, 십자가가 딱 꽂혀있다.
역사를 약탈당한 이집트인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쭉 걸어서 다시 스페인광장 쪽으로 향했다.
걷는 길에 짬짬이 스냅사진 찍기.
스페인광장 바로 앞에 Ditta Guerra라고 파스타 생면을 파는 곳이 있는데,
식사시간이 되면 대량으로 파스타를 만들어서 위 사진처럼 판다. 4유로로 매우 저렴한 가격.
생면 파스타를 먹어보고싶어 주문해봄.
내부 공간은 전혀 없고, 나와서 대충 쪼그리고 앉아 먹는다.
파스타를 워낙 좋아하는 나는 맛있게 먹었는데 N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ㅋㅋ
다시 스페인광장을 지나서 이제 집으로 향한다.
날이 어두워져가는 시각,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진다.
상점들마다 간판에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오는 길에 GEOX 구두 매장이 있길래 기분좋게 내 꺼도 하나 구입하고 룰루랄라 집에 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만난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이제 로마 여행도 이렇게 끝이 났다.
짧지만 길었던 6개월의 여정에도 슬슬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일은 태국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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