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167
27th.Oct.2017. At Rome, Italy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 구경을 끝내고 걸어서 판테온과 트레비분수가 위치한 중심가로 가보기로 했다.
이 때 갑자기 비가 슬슬 오기 시작, 우산을 숙소에 두고 온 우리 부부는 할 수 없이 길거리에 난데없이 나타난 우산장수에게 5유로를 주고 우산을 구입했다.
어느 나라나 갑작스런 비가 오면 어디선가 숨어있던 우산장수가 나타나는건 똑같나보다.
포로로마노를 지나면 나타나는 베네치아광장.
1871년 이탈리아 반도의 통일을 기념하여 조성된 광장으로, 앞에 보이는 장엄한 건물은 현재 통일기념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물론 우리 부부는 내부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새로 산 우산을 쓰고 로마의 옛 거리를 걸어보자.
룰루랄라~ 여행은 비가 와도 언제나 즐겁다.
얼마 걷지 않아 판테온 도착!
누가 봐도 판테온처럼 생긴 건축물이다.
서기 128년 하드리아누스 황제 때 세워진 건축물로, 'Pan'은 '모든', 'Theon'은 '신'을 뜻하는 합성어로 모든 신을 위한 신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로마는 콘스탄티누스 1세 때 기독교가 국교로 지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다신교를 인정하는 국가였기 때문에 세워질 수 있었던 건축물이다.
서유럽을 여행하다보면 대부분 교회나 대성당 등 그리스도교 관련 건축물을 주로 보게 되는데 그 역사적 시대 이전에 세워진 문명과 건축물을 들여다볼 수 있는 로마는 정말 매력적인 여행지임에 분명하다.
광각렌즈로 더 가까이서 촬영해본 판테온 신전.
리그오브레전드(LOL)라는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제는 판테온이라는 캐릭터 이름으로 더 익숙해져버린 비운의 판테온;;;
어느새 비가 그치고 하나둘씩 우산을 접기 시작했다.
우리 부부는 판테온 내부를 구경하러 들어가보기로 했다.
입장은 무료.
내부는 널찍한 공간으로 구성되어있고, 아치형 돔 지붕이 매우 인상적이다.
르네상스 시대 거장 화가 중 한 명이자 우리 80년대생에겐 닌자거북이로 유명한 라파엘로의 무덤이 바로 이 판테온 신전에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북적북적대는 로마 구시가.
땅은 금세 말라버리고 어느샌가 버스킹을 하는 락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아마 건스앤로지스 곡이었던 것 같은데, 판테온 앞에서 건스앤로지스라니...
조금 더 걸어 그 유명한 트래비분수에 도착했다.
N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쁘다며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붐비기로는 이 곳이 최고.
당췌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완전 정면이 아닌 위치에서 광각렌즈로 촬영했더니 약간 왜곡이 생겨버렸다.
사람이 많아서 별 수 없음.
저렇게 트래비분수를 등지고 동전을 뒤로 던져 넣으면 다시 로마를 방문할 수 있다고 한다.
2005년도에도 똑같은 모습으로 찍은 사진이 있는데, 결국 우린 다시 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니까 또 한 번 로마에 오게 된다는 뜻이겠지?
사진찍을 공간 찾기가 정말 어렵다.ㅋㅋ
잠시 사람이 지나간 틈을 타서 잽싸게 찍기.
성수기도 아닌데 사람 정말 많다.
이런 곳은 항상 소매치기 조심.
여기까지 오니 늦은 오후가 되어 다리도 아프고 하니 슬슬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뿌듯한 로마에서의 하루. 마무리는 100년 넘은 젤라또 맛집 파씨(Fassi).
예전에 로마 여행했을 때 여기 젤라또가 너무 맛있어서 그 가난한 배낭여행자 형편에도 하루 1젤라또를 했던 기억이 난다.
가슴아린 기억.
꿀맛같은 젤라또.
이렇게 오늘 하루 일정은 끝.
3박4일동안 다른 곳에 가지 않고 로마에만 여유롭게 머물길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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