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154
14th.Oct.2017. At Venice, Italy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한 베니스.
2박 3일의 촉박한 일정으로는 너무나 아쉽다.
벌써 떠나는 날이 다가오다니, 여행은 항상 아쉬움으로 끝난다.
베니스에서의 마지막 아침.
밤 비행기로 모로코로 떠날 예정이기 때문에 한 나절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짐을 싸두고 숙소에 맡겨둔 후 출발!
어제 아침에 바포레토 1일권을 끊어놓은 상태인데 아직 24시간이 되려면 한 시간쯤 남아서 이용하기로 했다.
배를 타고 아카데미아 다리까지 가서 거기서부터 걸어서 쭉 둘러보며 돌아보면 될 것 같다.
바포레토를 타고 가는 길, 두리번두리번거리며 놓친 경치는 없는지 확인 또 확인!
가다 보면 거대한 손이 건물을 떠받치는 조형물이 보인다.
지구온난화에 의해 수면이 높아짐에 따라 무너지는 건물을 떠받치는 모습과 인간이 스스로 건물을 무너뜨리는 모습의 양면성을 반영한 작품이라고 한다.
내용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듯.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인듯.
쭉쭉 가본다.
멀리 리알토다리가 보이기 시작.
아무리 둘러봐도 지겹지 않은 베니스 대운하.
아카데미아 다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내려서 두칼레궁전을 관람하기 위해 산마르코광장까지 걸어갈 생각이다.
굳이 이 곳에 내린 이유는 아카데미아 다리에서 보는 풍경이 가장 멋지다고 알려져있기 때문.
어두워질 무렵에는 왔었지만 낮에 와본적은 없어서 다시 한 번 보기 위해 방문.
바로 옆에 바포레토 정류장이 있다.
한 쪽은 흐린데,
다른 한 쪽은 파란 하늘이 보인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 날씨만으로도 감사하다.
눈에 잘 담아 기억속에 꼭꼭 쟁여두자.
많은 인파 속에 섞인 N.
낮에는 사람들이 확실이 북적북적댄다.
비수기임에도 역시 세계적인 관광지는 다름.
그리고 쭉 걸어서 산마르코광장까지 왔다.
이 곳은 어제 밤에 봤던 탄식의 다리.
밤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두칼레궁전에 들어가서 직접 다리를 건너봐야지.
죄수들도 아름다운 베니스를 다시 못 볼 생각에 탄식을 했다는데, 우리도 당분간은 베니스에 오지 못할테니 다리 위에서 탄식해 볼 생각이다.ㅋㅋ
두칼레궁전(Palazzo Ducale)에 입장했다.
입장료는 1인 20유로. 학생 할인은 없는 듯하다.
우리 부부는 너무 비싼 곳들에 입장을 잘 안하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베네치아공화국 역사에 관심이 많아 일부러 시간내서 들어왔다.
두칼레궁전은 베네치아공화국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는 도제(Doge)가 거주하며 집무를 관장하던 곳으로,
내부에는 평의회, 원로원, 재판소, 감옥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관련 역사서나 소설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15-16세기에 베네치아공화국은 정말 대단했던 것으로 묘사된다.
코딱지만한 도시국가가 합리적인 공화정 통치 시스템과 무역으로 지중해를 지배했었다니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천장과 벽을 가득 채운 프레스코화는 정말 멋지다.
물론 바티칸의 성베드로대성당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탄식의 다리를 건너면서 찍어본 사진.
우리가 다시 이 아름다운 베니스에 올 수 있을까?
내부 구경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밖으로 나와 잠시 쉬면서 기념사진찍기.
나도 한컷!
건물 외관이 참 정교한 조각들로 구성되어있다.
두칼레 궁전 바로 옆에 있는 성마르코대성당.
규모는 아주 크지 않지만 굉장히 화려하다.
당시 베네치아공화국의 부를 엿볼 수 있는 건축물.
대성당 외관에서 지중해의 패자다운 당당함이 느껴진다.
이제 베니스 관광은 다 끝났다.
천천히 발길닿는대로 거리를 걸으며 이 아름다운 수상도시를 느끼기만 하면 된다.
다음에 다시 오는 그 날까지 우리의 채취를 이 곳에 남겨놓을테다.
돌고 돌아 다시 온 리알토다리 위에서 찍어본 대운하.
걷다보니 출출해져서 길거리에 파는 저렴한 먹물파스타를 사먹었는데 웬일, 대박 맛있는거.
한동안 이거 또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다음에 또 베니스에 올 기회가 있다면
그 때는 그냥 노천카페에 앉아 햇살을 즐기고
젤라또 하나 손에 들고서는
그냥 발길닿는대로 골목길을 즐기며 도시에 녹아들고싶다.
시간이 되어 짐을 챙겨들고 마르코폴로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러 간다.
저기 보이는 키오스크에서 티켓을 사서 탑승하면 된다.
공항까지 1인 편도 8유로.
안녕 베니스.
이제 이유부부는 모로코 카사블랑카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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