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160
20th.Oct.2017. At The Sahara Desert, Hassilabied, Morocco
알리네에서 어영부영 벌써 이틀밤을 보내고 셋째날 드디어 사하라 사막으로 향한다.
낙타를 타고 사막 한가운데(?)에서 1박동안 캠핑을 하면서 별을 보고 다음날 일찍 돌아오는 일정.
알리에게 요청해서 투어에 참여하면 되고, 1박2일 일정은 1인 450디르함이었다.(2017.10 기준)
모로코 전통의상 젤라바를 다들 입고선 출발!
공기는 선선한 편인데 햇살이 무척 뜨겁다.
일단 걸어서 낙타가 있는 곳까지 이동해서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건넌다.
낙타가 주차되어있는 ㅋㅋ 주차장에 도착했다.
낙타를 타면 처음에 낙타가 일어날 때 앞으로 쭉 쏠렸다가 일어나기 때문에 요게 좀 무서운데 처음 타보는 N은 역시나 화들짝 놀랬다.
낙타야 잘 부탁해.
마라케시에서 사온 스카프로 베르베르식 두건을 만들어 쓰고선 낙타에 탑승한 N.
알리네에 같이 머물던 한국 여행자 3분과 함께 했다.
아마 목적지에 도착하면 다른 여행자들이 몇 명 더 있을거라고 했다.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여행자들이 참 많구나 싶었다.
역시 한국사람들 대단해.
아, 이 곳이 사하라 사막이구나.
어린왕자가 지구에 도착한 곳이 여긴가.
이번 세계일주 테마는 어린왕자로 해도 되겠다.
마다가스카르에서 바오밥나무도 보고 왔으니.
흔들흔들, 낙타 위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본다.
브이자를 예쁘게 지어주는 N.
내가 맨 뒤에서 가다보니 자꾸 앞사람들 뒤통수만 찍게 된다.
줄지어가는 낙타 그림자를 멋지게 찍고 싶었는데 잘 안되네.
중간에 잠시 서서 낙타꾼 녀석이 모래묻은 손으로 사진을 찍어줬다.
이런건 사실 낙타꾼 재량이라 미리미리 친해져서 요청을 좀 하던지 아니면 알아서 해주길 바라며 운에 맡기던지 해야한다.
낙타꾼이 사진을 좀 찍어봤는지 DSLR인데도 불구하고 초점도 잘 맞춰서 잘 찍었다.
내 카메라에서는 모래가 툭툭 떨어진다. 아...
아마도 불가능할거라 생각되지만 드론을 가져왔다면 참 좋았을걸 싶었다.
사하라사막에서 찍는 공중사진은 얼마나 멋질까?
하지만 그 드론은 인생사진 하나 남기고 모래범벅되어 생을 마감할지도.
한 시간쯤 지났나보다.
엉덩이가 욱씬욱씬거릴때쯤 잠시 쉬어가는 시간.
힘겹게 낙타에서 내려서 사진도 찍고 좀 놀다가 출발하기로 했다.
낙타와 N.
잠시 목도 좀 축이고.
같이 온 한국분께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여행에서 한국분들 만나서 일행이 되면 수다상대가 되는 것도 좋지만 서로서로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바로 교환하면 되서 참 좋다.
사하라사막의 흑마법사와 꼭두각시.
모래언덕을 달려서 올라가보자! 이얍!
좋다. 그냥 좋다.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평안해진다.
세계일주하면서 사하라사막은 꼭 와보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룰 줄이야.
너무 행복했다.
제2차 세계일주 갈 수 있도록 마법 거는 중.
모래와 하늘의 색이 대비되어 그림같은 사진이 나온다.
카메라로도 잔뜩 찍었지만 셀카도 놓칠 수 없지!
끝이 보이지 않는 사하라사막.
다시 낙타를 타고 출발한다.
옛날 사막을 건너는 낙타상인들의 행렬이 이와 비슷했을까.
뒤를 돌아보니 낙타발자국만 가득.
하룻밤이 지나 모래바람이 한 번 불면 이내 아무일 없었다는듯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가겠지.
30분정도 더 갔을까, 저 멀리 작은 텐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곳이 우리가 하룻밤을 머물 장소인가보다.
사막 가운데 저렇게 풀도 있고 신기하네.
낙타에서 내리기 전 마지막으로 한 컷 찍기.
우리를 내려놓은 낙타를 이끌고 유유히 사라지는 낙타꾼.
이 앞으로는 내리막이 좀 있어서 걸어가야한단다.
무거운 몸 태우고 걷느라 수고했다 낙타야.
이어진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Africa > Morocco' 카테고리의 다른 글
[D+161] M: 사진으로도 다 담아내지 못했던 사하라사막의 밤 (0) | 2018.05.16 |
---|---|
[D+160] M: 사하라 사막, 두 번째 이야기 (0) | 2018.05.12 |
[D+159] M: 한적한 사막마을 하실라비드에서의 소소한 즐거움 (0) | 2018.05.07 |
[D+157] M: 마라케시 둘러보기 - 엘바디궁전과 바히아궁전 (0) | 2018.05.07 |
[D+156] M: 세상에서 가장 활기차고 매력적인 혼돈의 카오스 제마엘프나 야시장 (0) | 2018.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