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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Morocco

[D+156] M: 세상에서 가장 활기차고 매력적인 혼돈의 카오스 제마엘프나 야시장

by Getachew 2018. 5. 3.

이유부부 세계일주 D+156

16.Oct.2017. At Marrakech, Morocco




종류는 많이 없지만 참 든든한 이비스 카사보야지 호텔의 조식.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 30초거리의 기차역으로 향했다.

아침 이동이 있는 날은 평상시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고 서둘러야 해서 부담이 큰데 숙소 바로 앞이 기차역이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짧은 카사블랑카 일정을 뒤로 하고 마라케시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기차 티켓은 전날 기차역에서 직접 예매해두었고, 1등석 1인 148디르함에 구매했다.

카사블랑카에서 마라케시까지는 기차로 약 3시간정도 소요된다.

기차는 꽤 깔끔한 편이고 우리나라 무궁화호를 연상하면 될 것 같다.


기차에 오르자마다 밀려오는 졸음으로 둘 다 골아떨어짐.

창 밖 풍경따위는 하나도 보지 못하고 마라케시 도착.





밖에서 바라본 마라케시 기차역 건물이 근사하다.

지은지 얼마 안되었나보다. 

이렇게 지역색을 잘 잘린 건물들을 보면 좀 부럽기도 하고 그렇다.

우리나라도 한옥 지붕을 모티브삼아 주요 건물 디자인에 반영해봤으면 좋겠다.


마라케시 기차역 옆옆 건물이 수프라버스 터미널이라서 우리는 숙소로 가기 전 잠시 들러 티켓을 먼저 사놓기로 했다.

마라케시에서 메르주가로 가는 수프라버스는 1인 240디르함.

제일 좋은 자리라는 3,4번 자리를 예매했다.

티켓 구매 후 바로 앞에 있는 쁘띠택시를 타고 중심지역인 제마엘프나광장으로 향했다.

여기선 택시기사가 100디르함 불렀는데 30디르함에 흥정해서 탐. 우리의 메소드연기가 또 통했다.ㅋㅋ





제마엘프나광장 도착!

무거운 배낭을 앞뒤로 짊어지고 터덜터덜 걷는 N.





광장이 무척 넓다.

주변에 고층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더 넓게 느껴지기도 한다.





제마엘프나광장은 야시장이 무척 유명한데, 낮인데도 각종 기념품과 음식을 파는 노점이 많이 나와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활기차고 매력적이라는 혼돈의 카오스 제마엘프나 광장.





부킹닷컴을 통해 2박 예약해놓은 Riad Tamazouzte.

1박에 300디르함으로 가격은 나름 합리적인 것 같다.

위치가 제마엘프나광장까지 걸어서 금방이라 참 좋다.

내부 시설은 평범했음.


리아드는 모로코 전통양식의 건축물로, 더위를 피하기 위한 특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옥마을 게스트하우스같은 느낌.





가운데 1층에 이런 휴식공간이 있고, 그 주변으로 여러층에 걸쳐 방이 있는 구조.

방에서 나와 밑을 내려다보면 이 공간이 바로 보인다.

모로코에 여행온다면 리아드에 한 번 정도는 묵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배가 고파서 짐을 풀어놓고 다시 제마엘프나광장으로 나와 바로 앞에 있는 사람 많은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모로코 전통음식을 먹어봐야지 싶어 타진과 쿠스쿠스를 주문하고 그 외에 수프와 올리브도 주문했다.

그런데 저 올리브가 대박 맛있다!!! 한 접시에 600원.

모로코가 올리브로 유명한 나라라던데 정말정말 맛있었다.

이 이후로 식사 때마다 올리브는 필수로 주문해 먹었음.





위 음식이 그 유명한 타진이다.

뚝배기에 고기와 채소를 올려 쪄낸듯 끓여낸듯 나오는 요리.

우리는 양고기타진을 주문했고, 워낙에 양고기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요건 쿠스쿠스.

타진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는 요리로, 채소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도 있겠다 싶다.ㅋㅋㅋ

나도 웬만한거 다 잘 먹는 타입인데 먹다보니 질려서 좀 남겼다. 물론 고기는 다 먹고 채소 부분만 남김.ㅋㅋ





우리가 식사했던 레스토랑. Snack Toubkal.

여기가 맛집으로 유명한 것 같았다. 우린 모르고 들어갔는데 실제로 굉장히 맛있었고, 대만족이었음.

가격도 무척 저렴하니까 먹거리 고민되는 분들은 방문하셔도 후회하지 않을듯.





식사를 마치고 나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는 모로코 오렌지주스를 맛보기 위해 돌아다녔다.

호객이 다들 장난아닌데 그냥 아무데나 들어갔다.

기본 오렌지주스는 4디르함이고, 맛은 정말 환상적이다.

바로 짜서 주는데 그동안 맛보았던 오렌지주스는 오렌지주스도 아님.

가격도 5백원밖에 안하니 매일매일 여러잔씩 설사하기 전까지 마시면 되는거다.





오렌지주스를 마시고 기분좋은 마음으로 가볍게 메디나 산책을 했다.

오늘은 일정이랄것도 없이 메디나 둘러보는 것으로 끝.





맛있는 음식에 오렌지주스까지 마시고 기분이 업된 N.





오래된 도시를 구석구석 탐험해본다.





노상에서 각종 물건을 팔고 있다.

가격도 흥정하면 꽤 저렴하기 때문에 맘에 드는게 있으면 사보는것도 좋겠다.

하지만 우리는 배낭이 꽉차서 못삼.





이제 메르주가로 가면 사하라사막으로 들어갈텐데 흙먼지를 가리기 위한 스카프가 필요하단다.

마침 부다페스트에서 류블랴나로 넘어오는 기차에서 스카프를 잃어버린 N이기에 안사줄 명분이 없다.

그래서 스카프를 사기 위해 가게에 들어갔더니 사장님이 직접 이렇게 하면 된다고 착용을 도와주셨다.





정성들여 착용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 안사고 나가기가 좀 미안해진다.





짜잔~

베르베르 미녀입니다.


이제 흥정을 할 시간.

옆에서 나는 또 메소드연기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150디르함을 부르는 아저씨를 보며 

"내 친구가 똑같은거 40디르함에 샀다는데 무슨 소리야"

ㅋㅋㅋ

"헤이 친구~ 이건 그것보다 굳퀄리티야~"

"됐고, 50디르함에 줘 그냥."

이렇게 50디르함에 구입했고, 내일 나는 40디르함에 하나 사기로 결심했다.ㅋㅋ





저렇게 스카프를 쓰고선 메디나를 활보했다.







약간은 후덥지근한 날씨에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저녁즈음 다시 나왔다.

밤이 되니 공기도 좋고 날도 훨씬 선선하다.





노점상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와서 장사를 시작한다.

이게 바로 마라케시 야시장이구나!





다양한 음식을 가져와 요리해서 파는 노점식당들.

관광객도, 현지인도 즐기고 웃으며 이용한다.






야바위꾼들의 천국 마라케시 야시장.

80년대로 돌아온 것 같은 페트병 낚시하기!

낚시줄 끝에 도넛모양의 고리가 있고, 이 고리를 페트병 뚜껑 부분에 안착시키면 음료수를 준다.





우리도 한참동안 시도했는데 저거 생각보다 어렵다.ㅋㅋ

아슬아슬 될 거 같은데 안되니까 화가 치밀어오른다.

보다못한 주인장이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주면서 직접 해보는데 한번에 척~!

그래 니똥굵다.





결국 우리 부부 둘 다 실패.

에라이 야바위놈들!

그래도 재밌었다.ㅋㅋ





바로 옆에 사람들이 잔뜩 둘러앉아 시끌시끌하기에 뭐하나 들여다봤더니 꼬마애와 작은 악단이 연주하며 춤을 춘다.

구경하다가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살짝 들이밀었는데 귀신같이 알고는 와서 돈을 달라고 한다.

블로그에서 여러번 본 터라 조심한다고 했는데 딱 걸려버렸다.

옛다 이놈들아 ㅋㅋㅋ





둘러보다보면 코브라 데려와서 피리부는 아저씨도 있고 헤나해주는 아주머니도 있다.

시끌벅적 즐거운 마라케시 야시장.





출출해져서 우리도 적당히 보고 맛있어보이는 곳에 들어갔다.

해산물과 꼬치가 가득하다.

일단 주문을 먼저 하고 기다렸다.





모로칸샐러드.

올리브오일에 토마토와 각종 채소를 버무렸는데 맛있었다.





빠질 수 없는 올리브.

너무너무 맛있다.





한쪽에서 요리하고 있는 모습.





이번에는 소고기타진을 시켜봤다.

모로코에서 타진은 진리.

우리 입맛에 잘 맞는 요리다.

소고기 야채찜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올리브와 향신료가 들어가 향이 무척 이국적이면서 좋다.





N이 해산물튀김 노래를 불러서 시켜줬다.ㅋㅋ

마라케시는 해안도시가 아니라고...

근데 맛은 나쁘지 않았음.





뭔가 맛있을 것 같은 포스를 풍기는 장독대(?).





약간은 비쌌지만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주변에는 과일주스 노점이 일렬로 쭉 늘어서있다.

맛은 다 비슷비슷하니 아무 곳에나 골라서 들어가면 된다.

과일을 직접 짜주지 않고 밑에서 미리 짜놓은지 뭔지 모를 음료수를 슥 꺼내주는 노점도 있으니 주의.





밤을 환히 비추는 조명들과 활기찬 야시장의 공기.





은박지처럼 얇은 재질로 만든 조명 장식품인데 멀리서 보면 이쁘지만 자세히 보면 내구성이 아주 형편없이 보여 N의 구매의지를 꺾어주었다.

지나가다가 보면 정말 혹할만큼 예뻐보이긴 했다.ㅋㅋ





즐거운 마라케시 야시장 산책.

우리는 2박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며칠 더 있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내일은 메디나 주변에 몇몇 볼거리가 있다니 둘러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