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frica/Morocco

[D+159] M: 한적한 사막마을 하실라비드에서의 소소한 즐거움

by Getachew 2018. 5. 7.

이유부부 세계일주 D+158~159

19th.Oct.2017. At Hassilabied(Merzouga), Morocco




마라케시에서 메르주가로 향하는 수프라버스 티켓을 미리 예매해둔 터라 일찍 일어나서 터미널로 향했다.

(편도 1인 240디르함)

짐을 싸들고 자마엘프나 광장으로 나오니 서있는 택시가 있길래 그냥 탑승.

택시 찾아 헤메기 귀찮아서 그냥 대강 흥정하고 탔다.(40디르함)

메르주가까지는 11시간정도 소요되는 매우 먼 거리.

우리는 메르주가 바로 직전 정차역인 하실라비드에 내려서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알리네'에 숙박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으로 'Auberge L'oasis'를 검색해서 메시지를 보내면 금방 답이 온다.

다른 여행자들과 마찬가지도 우리도 이런저런 생각 많이 하면서 재보다가 결국 이 곳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해서 예약했다.

결과적으로도 만족했음.


밤늦게 하실라비드에 도착해서 내리면 알리네 직원이 마중나와있다.

마침 같이 예약한 한국인들이 많아서 차 한대로 이동이 어려워 짐은 차로 실어서 보내고 사람들은 걸어서 숙소로 갔다.

버스 내리는 곳에서 숙소까지는 아주 가까워서 금방이었다.





1층에 방을 배정받고 꿀잠자고선 다음날 일어나 찍어본 방 앞 마당.

사실 2층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웬만하면 2층에 묵길 추천.





오늘은 아무것도 안하고 쉬면서 산책이나 할 생각이라 숙소 구경부터 일단 해보기로 했다.

숙소 건물 바로 앞에 있는 수영장.

수영해도 된다고는 하는데 해는 뜨거워도 온도는 제법 선선해서 수영은 아무도 못했다는;;

한여름에 온다면 완전 파라다이스일 것 같다.





알리네 전경.

정말 사막 바로 앞이다.





반대편을 향해 찍은 사진.

멀리 보이는 모래언덕이 바로 사하라사막이다.

사막 바로 앞에서 묵는다는 기분이 꽤 근사하다.

인도 자이살메르같은 짝퉁에 가까운 사막과는 확실히 좀 다름.ㅋㅋ

(하지만 자이살메르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

아마도 메르주가가 자이살메르라면 하실라비드는 자이살메르 옆 시골마을 쿠리 정도의 포지션인 것 같다.

12년전 쿠리도 정말 좋았는데,

옛날 생각만 자꾸 나니 나도 이제 아재인가봉가.





정말 황량한 사막마을 하실라비드.





사하라사막 쪽으로 걸어서 산책을 나가보았다.





우왓 낙타다!!





낙타를 향해 종종 달려가보는 N.





너는 언제봐도 우아하구나.






저 멀리 보이는 모래언덕이 사하라사막.

내일이면 낙타를 타고 사막에 들어간다. 기대된다 두근두근!!





조신하게 앉아있는 낙타양.





숙소로 돌아와 주방을 좀 쓰겠다고 허락을 구하고는 라면을 하나씩 끓여먹었다.

오랜만에 매콤한 음식을 먹으니 이렇게 꿀맛이다.





그리고 2층 테라스에 올라 늘어지는 타임!

테라스에는 빨랫줄도 있어서 빨래 후 널어놓으면 두 시간만에 뽀송뽀송 잘 마른다.





그늘 한 켠에 자리잡고 앉아서 N은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나는 사진을 정리한다.

해는 뜨거워도 그늘에 들어가면 선선한게 날씨가 참 좋다.

사막이 눈앞에 펼쳐지는 테라스라... 꿈같은 풍경이다.





테라스에서 찍어본 사막 풍경.





야자수와 사막의 기묘한 조화가 이국적인 모습을 자아낸다.





늦은 오후, 내일 사막 투어에 가져갈 술을 사러 나가기로 했다.

마침 현금도 다 떨어져 인출도 해야되서 알리에게 부탁했더니 기사를 불러주었다.

비용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네 명이 가서 나눠내면 그리 부담되지 않는 정도였다.

하실라비드는 마을이 워낙 작기 때문에 ATM을 이용하고싶거나 술을 사고 싶으면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ATM부터 들러서 돈을 뽑고





동네 유일한 술 파는 바에 들러 술도 충분히 샀다.

마트는 아니고 로컬바에서 술을 파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인들이 술 사러 자주 오는 모양.





요렇게 생긴 간판도 없는 곳이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누워서 한참 쉬다가





다음날 사막투어에 입고 갈 모로코 전통의상 젤라바를 빌리기로 했다.

알리네에서는 젤라바를 빌려주기도 하고 판매하기도 한다.

N은 뭘 입어도 귀엽네.





내가 고른 젤라바.

다크메이지같다.ㅋㅋㅋ

아브라카다브라!


사막 마을에서의 즐겁고 소소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