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157
17th.Oct.2017. At Marrakech, Morocco
마라케시에서의 두 번째 날.
오늘은 주변에 있는 몇몇 관광스팟들을 둘러볼 예정이다.
숙소에서 나오면 바로 메디나의 상점 골목과 연결된다.
아침부터 분주한 상인들.
엘바디궁전(El badi Palace)으로 가는 길.
제마엘프나광장에서 걸어서 10분정도로 아주 가깝다.
우리는 지도에 나온 루트는 아니고 시장 가운데 난 일직선 길을 걸어서 옴.
지도 동쪽에 보면 바히아궁전(Bahia Palace)도 바로 인접해있어 묶어서 다녀오면 된다.
지나가다가 대문이 예쁜 집에서 사진찍기.
시장 구경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이렇게 생긴 광장에 오면 다 온것.
앞에 보이는 문을 통과해서 우측으로 가면 엘바디궁전이 나온다.
앞에 보이는 성벽이 바로 엘바디궁전.
입장료는 1인당 10디르함.
16세기에 지어진 이 궁전은 '비견할 수 없는'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대로 무척이나 화려했던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17세기에 왕조가 바뀌면서 화려한 장식품들은 다 떼어다가 옮겨놔서 뼈대만 남았다고 한다.
아랍양식의 궁전이지만 아프리카의 색채가 강하게 느껴진다.
사진에 보이듯 타일형식의 바닥이 이 지역에서의 특징적인 건축양식이었던 것 같다.
건물벽은 대부분 흙으로 만들어져있고, 바닥은 타일로 채워두었는데 ,타일이 흙을 구워서 만들어지는만큼 그 지역의 자원에 맞추어 건축양식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궁전 안에서 광각렌즈로 촬영해본 하늘.
사람이 별로 없어 앉아서 쉬면서 사진을 잔뜩 찍었다.
사진에 보면 저 멀리 꼭대기에 커다란 새 둥지가 보인다.
줌을 당겨 촬영해보니 헉!
집 만드느라 고생했구나.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엘바디궁전.
궁전 안쪽 넓은 정원으로 나와보았다.
궁전 중앙 광장이 매우 넓어 뻥뚫린 시원한 공간감이 느껴진다.
여름이 다 지나간 10월인데도 햇살은 뜨겁고 덥다 더워~
역시 모로코도 아프리카이긴 하구나 싶다.
이 십자가형 구멍은 뭘까?
이런 흙벽은 그동안 여행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던 이국적인 풍경임에는 틀림없다.
서아프리카쪽에 흙과 모래가 많은 지역에서 많이 보이는 건축방식인가보다.
성벽 테라스에 올라 바라본 마라케시 전경.
그리 높지는 않아서 한 눈에 조망되지는 않지만 요즘같이 건축양식이건 문화생활양식이건 죄다 서구화, 현대화된 시대에 이렇게 일관된 전통 건축양식을 유지하는 모습은 너무 좋다.
성벽 테라스에서 바라본 광활한 궁전 내부.
조경이 무척 깔끔하게 잘 된 모습이다.
궁전 구경을 끝내고 나와서 바로 앞 광장에 즐비한 노천레스토랑 중 한 곳에 들어왔다.
고만고만할 것 같아서 아무 곳에나 들어왔는데 맛은 그닥;;;
올리브부터가 좀 실망적이었음.
타진만 종류별로 두 가지 시켰는데 어제 먹었던 집들에 비하면 무척 허접했다.
관광객들만 대상으로 하는 아무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실패 위험성이 높다는 교훈.
식사를 마치고 슬슬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바히아궁전(Bahia Palace)로 향했다.
마찬가지로 입장료는 1인 10디르함.
19세기에 지어진, 정원이 매우 근사한 궁전으로 알려져있다.
바닥에 촘촘히 깔려있는 타일 무늬가 너무 아름답다.
모로코 근대 건축예술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잠시 휴식하며 한 컷.
얼굴이 이제는 모로코사람보다 더 까매졌다.
대조적으로 여전히 물광피부를 자랑하는 N.
여유롭게 정원 산책하(는척 하는 모습 찍)기.
새하얀 벽에 군데군데 블루로 포인트가 들어가있다.
주로 한옥을 위시로한 극동 건축물과 서양식 건축물에 익숙해진 우리에겐 정말 이국적인 건축양식이다.
그러고보니 10여년 전 시리아를 여행했을 때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한 여러 도시의 건축물들이 너무 인상깊고 좋았었는데,
이슬람 국가들은 일부 극단주의적 폭력과 전쟁만 없다면 정말 이국적이면서 매력적인 여행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언제쯤 우리 부부의 소원인 세계평화가 진정으로 이루어질지...
잠시 쓸데없는 생각에 잠김.ㅋㅋ
군데군데 이렇게 넓직한 공간이 나온다.
기도하는 공간일까?
자로 잰듯 매우 잘 가꾸어진 정원.
무더운 사막기후에서 오아시스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한 바퀴 구경하는데는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바히아궁전과 엘바디궁전 모두 강추!
모로코의 특색있는 건축양식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나와서 다시 제마엘프나 광장으로 향하는 길에 발견한 사탕수수주스!!
주문하면 사탕수수 한꾸러미를 쭉쭉 짜주는데 진짜 맛있다.
물론 사탕수수주스의 최고봉은 탄자니아 잔지바르라고 생각하지만 이 곳도 만만찮게 달콤하다.
가격도 한 잔에 5디르함으로 저렴하다.
구경하다가 어느새 어둑어둑해져버린 마라케시의 메디나.
잠깐 비가 왔다가 그쳐서 그런지 공기가 깨끗해져있고 하나둘 빛나는 불빛이 어제보다 더 진하고 아름답다.
비가 온 후 훨씬 맑아진 색감의 자마엘프나 광장.
저녁식사를 위해 어제 맛있게 먹었던 Snack Toubkal 레스토랑을 재방문.
이번에는 양갈비를 주문했다.
비주얼은 저래도 완전 강추!
양고기 매니아인 우리 부부는 이후로 양갈비만 찾아다녔다는 후문이...
이제보니 이 레스토랑 완전 맛집이구만.
트립어드바이저에도 상위권에 올라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제마엘프나 광장과 메디나를 설렁설렁 걸어다니며 구경했다.
나도 스카프 하나 장만해야겠다 싶어 어제와 다른 가게에 들어가 같은 디자인의 스카프를 구매했다.
주인장은 어제 그 집처럼 (관광객에는 이게 정가인것 마냥) 150디르함을 불렀고, 무자비한 흥정 끝에 40디르함에 구매 성공!
뭐 나중에 알고보니 30디르함에 산 사람들도 있더라.
메디나 구석구석을 잘 살펴보면 저렴하면서 예쁜 공예품들이 무척 많다.
페스와 더불어 마라케시의 메디나가 아마도 모로코에서 가장 저렴하면서 다양한 기념품을 구할 수 있는 곳인듯.
365일 즐겁고 활기찬 마라케시 제마엘프나 광장의 밤이 이렇게 깊어간다.
내일은 메르주가로 이동할 예정.
'Africa > Morocco' 카테고리의 다른 글
[D+160] M: 사하라 사막, 두 번째 이야기 (0) | 2018.05.12 |
---|---|
[D+160] M: 사하라사막, 어린왕자가 불시착했던 그 곳 (0) | 2018.05.12 |
[D+159] M: 한적한 사막마을 하실라비드에서의 소소한 즐거움 (0) | 2018.05.07 |
[D+156] M: 세상에서 가장 활기차고 매력적인 혼돈의 카오스 제마엘프나 야시장 (0) | 2018.05.03 |
[D+155] M: 모로코 여행의 시작, 카사블랑카 산책하기 (0) | 2018.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