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151
11th.Oct.2017. At Vintgar, Slovenia
블레드 구경을 끝내고 나니 점심무렵, 렌트카를 끌고서 빈트가르로 향했다.
블레드에서 빈트가르까지는 대략 15km정도. 금방이다.
점심시간이 다 되서 배가 출출한 찰나였는데 길가에 통돼지구이를 굽고있는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햇살도 좋고 날씨도 선선해서 노천에 앉아있기 딱 좋다.
우리가 들어와 앉아있으니 좋아보였는지 줄줄이 지나가던 차들이 서서 자리가 들어차기 시작했다.
통돼지구이는 시간도 오래걸리고 저기 걸려있는건 누가 예약해놓은거라고 해서 그냥 메뉴에서 골라봄.
깔라마리 튀김과
크림소스 생선요리.
둘 다 맛있었다.
그리고 빈트가르 협곡 주차장 도착!
주차비는 따로 없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빈트가르.
아직 단체여행객이 많이 오는 곳은 아니라서 더 좋다.
일본 단체관광객 딱 한 팀 외에는 다른 팀은 없었다.
입장료는 성인 5유로, 학생 4유로(2017.10 기준).
일자형 트래킹코스이고, 갔던 길을 되돌아와야 한다.
길은 대부분 평지나 다름없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출발하자마자 옆으로 흐르는 투명한 물길.
물 색이 정말 예술이다.
험하다면 험할 수 있는 협곡인데 나무 데크로 산책로를 잘 조성해놓았다.
왕복 3.2km정도로 아주 천천히 사진찍고 구경하면서 걸어도 두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단풍이 들기 시작할 즈음이라 적당히 낙엽과 푸르름이 섞인 모습이 더 좋다.
걷는 내내 너무너무 좋았다.
알프스산맥에서 기원한 빙하 녹은 물이라서 그런지 물빛이 참 영롱하다.
물이 흐르고 굵은 자갈이 많은 곳에서는 항상 여행자들의 소망을 담은 돌탑이 쌓인다.
이렇게 아치형 다리 밑을 지나갈 때 쯤이면 거의 다 온 셈이다.
이 곳이 중간 휴게소이자 유턴해서 돌아가는 지점.
더 전진하면 반대쪽 주차장이 나오는 것 같다.
화장실도 이 곳에 있어 필요한 사람들은 이용하면 된다.
아래로 내려가보면 폭포를 밑에서 올려다볼 수 있다.
폭포는 아담한 사이즈로 그렇게 예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중간에 걸어오면서 봐온 풍경들이 너무 좋아서 이 폭포는 그냥 엑스트라 정도로 보면 되겠다.
이제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간다.
반대 방향에서 바라본 협곡은 또 다른 느낌.
새로운 곳을 걷는 것 같다.
바닥이 그대로 다 투영될만큼 깨끗한 협곡.
개인적으로는 플리트비체보다 이 곳이 훨씬 좋았다.
생각치않게 좋았던 곳이라 마치 선물받은 느낌.
슬로베니아 여행자들에게 강추!
트래킹을 끝내고 나오니 오후 세 시 정도.
아직도 여유가 좀 있어서 멀지 않은 보힌(Bohin)호수까지 구경하고 오기로 했다.
빈트가르에서 보힌호수까지 가려면 블레드로 다시 나와서 가야한다.
거리는 약 45km정도로 한 시간정도 잡고 움직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보힌호수 도착!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잠시 구경하기로 했다.
참 한가로운 호수.
블레드호수보다 훨씬 큰 규모이고, 주변에 캠핑시설이 잘 되어있다.
블레드호수는 좀 아기자기한 느낌이 강하다면 보힌호수는 약간은 거친 자연의 느낌이 강하다.
시간을 여유롭게 잡고 캠핑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잠시 드라이브마 하고선 발길을 돌렸다.
집에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 하나씩ㅋㅋ
이제 류블랴나로 돌아가면 차량을 반납해야해서 휘발유를 가득 채워 가야 한다.
full로 받아서 full로 반납하는 시스템.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연료 채우기.
류블랴나 도착!
차를 반납하니 시간은 오후 5시 언저리.
아직도 시간 여유가 많아 시내를 산책하기로 했다.
내일이면 베니스로 떠나야 하기 때문에 오늘 이 시간이 류블랴나에서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다.
재즈가 굉장히 어울릴 것 같은 도시적 느낌이 있어 재즈바를 한참 찾아봤는데,
한 군데 유명한 곳이 있어 찾아갔다.
하지만 성수기에만 운영한단다.ㅠㅠ
아쉬움에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아담한 정원처럼 꾸며놓아서 시원한 여름밤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류블랴나에서 자전거를 탄 사람들을 굉장히 자주 볼 수 있다.
군데군데 공공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곳도 있는데 여행자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자전거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전거 탄 사람들이 많았다.ㅋㅋ
아이스크림 집에 잠깐 들러 아이스크림도 한 입 하고.
Vigo Ice Cream
진하고 맛있다.
가방을 오래 메고 걷다보니 무거워져서 N이 메고 다녔다.
자기 몸통보다 큰 가방 메고 다니는거 보면 되게 웃기다.ㅋㅋ
이렇게 슬로베니아 여행은 끝.
기대했던 것만큼 좋았고, 일정에 약간의 무리가 있었음에도 억지로 넣길 잘 했다는 생각이다.
피란과 블레드, 빈트가르 이 세 곳은 강추!
We love sLOVE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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