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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casus/Georgia

[D+113] M: 찰라디빙하에 오르는 N의 밀착취재기, 하츠발리 리프트 타기

by Getachew 2018. 3. 24.

이유부부 세계일주 D+113

3rd.Sep.2017. At Mestia, Georgia




인가게스트하우스에서 메스티아에서의 편안한 첫 밤을 보내고 개운하게 일어났다.

날씨 너무 좋고~





곳곳에 공사하는 곳이 있긴 하지만 카즈베기만큼 마을 전체를 다 뒤집진 않아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이 곳도 아마 몇 년 후면 많은 변화가 올 듯하다.


오늘은 뭐하지 고민고민하다가, 트래킹을 해보기로 했다.

일정이 길지 않기 때문에 당일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코스를 좀 찾다보니 찰라디빙하가 눈에 들어왔다.


Chaladi Glacier


난 예전 뉴질랜드 여행할 때 빙하를 본 적이 있지만, N은 본 적이 없어서 빙하 보러 가기로 결정!

트래킹 시작 지점까지 일단 가야하고, 시작 지점부터 한두시간가량 걸어올라가면 빙하가 있다.

트래킹 시작 지점까지는 걸어서 한 시간이 좀 넘게 걸리는 곳이라 일부 여행자들은 걸어가기도 하지만,

우리는 택시를 빌려 왕복하기로 했다.

막상 왔다갔다해보니 걸어서 가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거리.

길이 예쁜 것도 아니고, 그냥 오프로드 찻길이다.


택시 요금은 흥정하기 나름인데 우린 메스티아에서 출발해서 찰라디빙하 입구에 도착한 후

트래킹하고 돌아올 때까지 두세시간 기다려주고 돌아오는걸로 흥정!

...했다가 아저씨가 시간 남으면 하츠발리 리프트 타는 곳도 데려가주겠다고 해서

이후 메스티아 돌아오는 것까지, 거의 하루종일 놀아주기로(?) 하고 100라리 드리기로 했다.





메스티아에서 차타고 20분쯤 오프로드를 달려 도착한 찰라디빙하 입구.

공사를 하고 있어 좀 어수선한 모습이다.

앞에는 택시나 차들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저기 보이는 저 다리를 건너야 트래킹 시작지점으로 갈 수 있다.

밑으로 지나가는 물살이 강해서 은근 무서움.

누가 반대편에서 장난으로 다리를 흔들기도 하는데 정말 꿀밤을 한 대 쳐주고 싶었다.





저 멀리 설산이 보인다.

여름인데도 녹지 않는 눈이라니, 고도가 꽤나 높나보다.





어설프고 엉성한 찰라디빙하 트래킹 입구 표지판.





엉금엉금 옆 손잡이를 잡고 다리를 건너는 트래커들.ㅋㅋ





이제 찰라디빙하에 오르기 위한 트래킹을 시작합니다.

N의 뒷꽁무니를 졸졸 쫓아다니며 밀착취재 시작!





침엽수들이 가득한 산길을 걷는다.

한 쪽에서는 산이 무너져내려 돌이 굴러떨어진 자국이 즐비하다.

들리는 얘기로 찰라디빙하 구경하다가 낙석에 맞아 죽은 관광객이 있다더니 막상 보면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조심조심 가본다.





이제 숲길로 진입합니다.

상쾌한 공기, 따뜻한 햇살!

트래킹하기 좋은 날씨네요~





거친 물살 옆으로 난 산길을 지나야 한다.

N의 발걸음이 힘차다.





길 안내가 뚜렷하게 되어있지는 않아서 잘 찾아야 한다.

이렇게 우거진 나무 밑을 지나가기도 함.

키가 작아서 많이 유리한 N.





아이들을 데리고 트래킹하는 서양 여행객들이 많았다.

너무 보기 좋아보이는 장면.

우리도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함께 와보자~





이제 평지로 왔다.

뒤에 보이는 설산이 너무 아름답다.

하늘도 새파랗고.

아마 연중 가장 멋진 날씨와 풍경일지도 모르겠다.






삼각대를 놓고 이리저리 사진을 찍었다.

그림같은 배경이다.

말이 필요없음.

올까말까 고민했던게 무색해지는 순간.






저 끝에 보이는게 찰라디빙하(Chaladi Glacier)!





빙하를 향해 걷는 한 여행자가 보이는군요.





빙하를 향한 멀고 먼 여정.


양 옆을 보면 모서리가 날카롭게 진 낙석들이 많다.

우수수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낙석들이 실제로 보이기도 해서 좀 겁나기도 한다.





저 끝에 빙하가 보인다.

뭔가 뉴질랜드에서 봤던 빙하와 느낌이 좀 비슷하네.





돌이 많은 곳에는 항상 돌을 쌓아 소원을 비는 여행자들이 있다.





빙하에 도착한 우리 부부.

휴~ 숨 한 번 돌리고~





빨간색으로 바위에 낙서를 해놓은건 좀 별로다.






빙하를 처음 만져보는 N.

그냥 얼음이지 뭐.





빙하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고있고,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돌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아마 사고당한 여행객은 아주 가까이까지 가서 구경하다가 봉변을 당했나보다.






같이 바위 위에 앉아 사진찍기.

역시 여행은 날씨가 팔할이다.








아쉬운 빙하를 뒤로 하고 이제 온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돌길 밟을 때는 조심조심~





다시봐도 아름다운 풍경.

조지아가 아름다운 이유는 정제되지 않은 자연의 야생이 남아있기 때문인 듯.





물살이 빨라 좀 겁난다.

흙이 섞여있어 그런지 색은 뿌옇지만 물 자체는 맑다.

파랗게 맑은 물이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한 시간쯤 걸어 다시 내려왔다.

넉넉히 세 시간정도면 갔다올 수 있는 코스.

공사가 끝나면 더 깔끔해져있겠지?

어쨌든 메스티아를 여행한다면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우리를 반갑게 기다리고 있던 기사아저씨와 재회,

다음 코스인 하츠발리 스키장으로 향했다.

여름이라 리프트만 운영중인 것 같다.





하츠발리는 메스티아 마을 뒷 산길을 꼬불꼬불 올라가면 있는 스키장으로, 차로도 20분가량 소요된다.

메스티아에서 이 곳까지 걸어오는 여행자들도 있기는 한데, 추천하기는 좀 그렇다.

찰라디빙하에서 하츠발리까지는 차로 약 30분정도 걸린 듯.

조지아는 이동거리가 남미나 인도, 아프리카에 비해 짧아서 너무 좋다.


위 사진이 티켓오피스.

왕복 리프트권이 1인 5라리!(2017.9 기준)





오오~ 리프트다.

한~~~참을 올라간다.

거의 20분은 탄 것 같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풍경.

스키장으로 이용된다고 하니 잔디 관리가 중요하겠구나.





바람이 불면 사실 좀 무섭다.

리프트가 일정 구간 넘어가면 좀 높아지기도 하고 흔들흔들거린다.

N은 무섭다고 계속 옆에서 징징댔다.





잔디 관리하시는 아저씨가 내려다보인다.





정상에 도착!

외롭게 카페 겸 레스토랑 하나가 서 있다.

정말 별거없음.

경치가 엄청나게 멋진건 아니지만 높은 곳을 좋아한다면 와볼만하다.





정상에서 찍어본 주변 사진들.





저 멀리 설산도 보인다.





다시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자!

이렇게 보니 경치가 생각보다 괜찮았네.

당시에는 왜 별로라고 생각했지?





메스티아 마을이 내려다보이기도 한다.

사진은 줌인해서 찍어본 마을 전경.





무사히 내려온 후 또 웃으며 기다리던 기사아저씨와 만나 무사히 메스티아 마을까지 도착하고 약속한 금액을 드렸다.

뭔가 알찬 투어를 마친 느낌이야.





마을로 돌아와서는 저녁장을 보고, 내일 우쉬굴리를 다녀오기 위해 마슈르카 티켓을 예매했다.

우린 1인 35라리 왕복에 티켓을 샀는데, 이것도 그때그때 가격이 다른가보다.

어떤 분들은 30라리에 산 사람도 있었다.


긴 하루를 마치고 인가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 꿀잠!

너무 아늑하고 좋은 숙소다.

한국에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떠올리면 아련함과 편안함이 남는 그런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