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105
26th.Aug.2017. At Kazbegi, Georgia
잠에서 깨자마자 창밖으로 보이는 사메바성당의 모습이 아름답다.
날씨도 예술이구나!
물만 잘 나오면 더할나위없이 좋을텐데...
저놈의 도로공사는 언제쯤 끝날런지.
햇살이 좋아 묵혀둔 빨래를 꺼내 세탁기를 돌린 후 밖에다가 널어둔다.
인도 레에서는 널어두고 두 시간 지나면 빠싹하게 말랐었는데 ㅋㅋ
오늘은 느즈막히 나가서 뒷동산 구경이나 하고 오기로 했다.
어제도, 내일도 트래킹을 하게 될 것 같으니 하루 정도는 여유롭게 지내보기로.
아참, 원래 2박 예정이었던 이 곳이 너무 좋아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
친절한 엠마아주머니는 너희 있고싶을 때까지 있으라면서 웃어주셨다.
뒷동산 올라가는 길.
카즈베기에는 룸스호텔이라고 하는 아주아주 유명한 호텔이 있고,
이 호텔은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데, 호텔 뒤쪽으로도 나즈막한 언덕과 작은 교회가 있다.
가벼운 산책 코스로 제격이라고 해서 슬슬 걸어가보기로 함.
이런 풍경만 보면 마치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알프스를 보는 듯하다.
물론 물가는 비교가 불가할정도로 저렴하다.
언젠가는 이 곳도 여행자들로 북적이면서 여느 유명 관광지처럼 주민들도 삭막해지겠지만,
막상 그 때가 오면 조금 가슴이 아플 것 같다.
그리 경사는 높지 않지만 생각보다는 꽤 걷는다.
아름다운 숲길 사이로
산..산책로라며...
힘들다...
힘든 코스는 아닌데 아주 가벼운 산책로는 아니다.
조금만 쉬다 가자.
말로만 듣던 코카서스산맥의 웅장함.
중간에 길을 가로질러 가려고 숲길을 선택했는데
인적이 없어 조금 무서웠다.
편하게 난 길로 빙 둘러와도 된다.
교회까지 차도 다니니깐.
도착!!
아담한 교회가 보이고 주변은 온통 잔디밭이다.
정말 아담한 교회다.
그래도 여기까지 오는데 땀이 흠뻑 났다.
마침 한 가족이 예배를 드리는 중.
교회와 주변을 둘러싼 바위산과 잔디, 그리고 파란 하늘과 구름의 조화가 그림같다.
햇살도 좋고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게 딱 소풍 날씨다.
돗자리는 없지만 그냥 잔디에 앉아 우리만의 피크닉 시간을 갖기로 했다.
맥북을 꺼내고 당시 핫했던 효리네민박을 틀었다.ㅋㅋ
한참을 봤다.
재밌네 효리네민박.
뭔가 저 부부 우리랑 많이 비슷한데?
우리도 제주도 내려가서 살까?
단독주택 손이 많이 간다던데.
뭐 이런 소소한 얘기들을 재잘댔던 것 같다.
소풍간식으로는 인도에서 너무 맛있어서 잔뜩 사왔던 굿데이!
벌써 다 먹고 요거 하나 남았다.ㅠㅠ
세계에서 가성비가 가장 좋은 과자!!
N의 신발은 한동안 저렇게 널부러져있었다.
교회 앞에서 컨셉사진도 여러장 찍어봤다.
생각한것처럼 나오지는 않았지만 배경이 워낙 좋아서인지 찍기만 하면 엽서사진이 된다.
피크닉은 이제 끝!
다시 내려가자.
갈길이 멀다.
배가 출출해질 시간이라 점심식사는 내려가는 길에 있는 룸스호텔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룸스호텔은 숙박비가 몹시 비싸기 때문에 1층에 있는 레스토랑을 이용하면서 전망을 감상해도 뽕을 뽑는다는 블로거들의 감사한 정보!
다 내려와서 룸스호텔 뒷 정원으로 오니 한창 야외결혼식 행사 준비를 하고있다.
예쁘다.
영화에서 보던 풍경들.
N은 자기도 다시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룸스호텔 1층 테라스 레스토랑에 들어왔다.
아... 경치가 정말 좋구나.
이런 식으로 산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자리를 세팅해놓았다.
벌써 자리잡고 누운 N.
이래서 카즈베기 가면 룸스호텔로 가라고 하는구나.
저 멀리 사메바성당이 보인다.
흥! 우리 엠마게스트하우스에서도 보인다구.
일광욕을 즐기는 여행자들.
스테이크가 끝내준대서 시켜봤다.
나쁘지는 않은데 끝내주는건 아니다.
조지아는 고기 질이 워낙 좋아서 아무 고기요리를 시켜도 맛있기는 하다.
더 조리를 잘 했으면 훨씬 맛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맛.
샌드위치도 시켰다.
샌드위치 먹을 때는 입천장 까지지 않도록 조심하자.
바삭하게 구워진 식빵이 당신의 입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 옆의 치즈 요리와 맥주 두 잔.
이렇게 먹고 총 90라리(45000원) 나왔다.
확실히 저렴하긴 하다.
물론 배낭여행자가 욕심내기에는 비싸긴 하지만 이런 날도 있어야지.
배가 불러 기분이 좋아진 N.
참 단순한 아이다.
짜증을 내면 맛있는걸 먹이면 된다.
룸스호텔에서의 즐거운 데이트를 끝내고 마을로 내려간다.
마을 일부는 이렇게 도로가 잘 깔려있다.
도로공사가 끝나면 마을 전체가 무척 깔끔해질 것 같다.
마을 끝까지 내려와 버스정류장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위 사진처럼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다.
이 곳에 온 이유는 내일 트루소밸리를 가기 위해 차량을 예약하기 위함이다.
하루 봉고차 두 대가 왕복하는데 예약이 다 차면 개인적으로 택시를 구해야 된다.
그래서 성수기는 아니지만 하루 전 미리 예약을 해두는걸로.
시간은 아마 8시반, 11시정도였던 것 같다.(정확하지 않음)
트래킹 끝나는 시간에 대략 맞추어서 같은 장소에서 차가 와서 태워간다.
왕복 1인에 25라리. 개인적으로 구하면 좀 더 비싸진다.
집에 돌아오는길에 보였던 버스를 개조한 카페.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조지아에서 유명한 배맛 사이다를 샀다.
이거 진짜 레알 꿀맛!
매일 하나씩 사먹었다.
복숭아도 무지 맛있음.
같이 사온 복숭아, 낑깔리(조지아식 만두요리), 계란, 와인, 배맛 사이다까지 나름 푸짐한 한 상으로 하루의 피로를 달래고,
내일의 트래킹을 걱정하며 골아떨어졌다.
'Caucasus > Georg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D+107] N: 카즈베기에서 트빌리시로 이동하기, 트빌리시 산책 (1) | 2018.03.16 |
---|---|
[D+106] M: 힘겨웠던 트루소밸리 트래킹 (0) | 2018.03.16 |
[D+104] M: 사메바성당에서 걸어 내려가면서 바라본 카즈베기 (0) | 2018.03.06 |
[D+104] N: 조지아 카즈베기 사메바성당 오르기 (0) | 2018.03.06 |
[D+103] M: 여기는 코카서스 조지아, 카즈베기로 바로 이동하기 (0) | 2018.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