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107
28th.Aug.2017. At Tbilisi, Georgia
아침부터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장대같은 비가 주륵주륵.
큰일났다.
우리 오늘 트빌리시로 가야되는데...
이불속에서 꼼지락거리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다.
한 시간쯤 비를 퍼붓더니 마술처럼 다시 쨍쨍해진 하늘.
이제가야겠다. 또 무거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왔다.
카즈베기야 안녕~
카즈벡산도 안녕~
카즈베기에서 트빌리시로 가는 마슈르카는 거의 매 시간 있어 따로 예약할 필요는 없다.
그냥 출발 30분정도 전에 와서 티켓을 사고 탑승하면 끝.
너무 아슬아슬하게 오면 만석으로 다음 차를 타야하니 늦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무사히 탑승 후 트빌리시를 향해 출발~!
트빌리시까지는 3시간 남짓, 산 몇 개 넘을 뿐인데 카즈베기와 트빌리시 온도 차가 10도나 난다.
또 뜨거운 트빌리시를 가자니 벌써부터 땀이 흐르는듯 ㅜㅜ
그러고보면 카즈베기는 여름철 피서지로도 참 좋은 곳이다.
쉬지않고 달려 2시간 30분만에 트빌리시 디두베역에 도착했다.
출발했던 곳과 같은 장소에 내려 익숙한 기분.
아침부터 쫄쫄 굶은 우리는 우연히 역 앞 인생핫도그를 맛보게 된다.
우하하하~
(다음날 또 방문함.)
단돈 1000원에 얼굴만한 핫도그를 드립니다.
너무 맛있쪙~
기분좋게 배낭을 메고 메트로를 타러 고고~
메트로 요금 또한 엄청 저렴하여 꼴랑 0.5라리.(메트로카드 보증금 제외)
방공호 수준의 조지아 지하철.
엄청나게 깊고 길다.ㅋㅋㅋㅋ
미리 예약해놓은 숙소로 가기 위해 루스타벨리 역에서 내렸다.
나오자마자 펼쳐진 광경.
노상에 각종 기념품과 그림을 파는 상인들이 즐비하다.
직접 그림을 그려서 판매하고 있다.
트빌리시에서의 숙소는 데소호스텔.(Deso Hostel)
분명히 이 위치에 이만한 가격의 숙소는 없는 것 같다.
트빌리시의 최대 번화가 가운데에 호스텔을 얻었다고 의기양양한 M군.
(하지만 며칠 뒤 갑작스런 단수로 개고생했다는건 함정)
아, 뭔가 부자동네에 온것같다.ㅋㅋㅋ
유럽의 끝자락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유럽스러운 동네.
시골 촌뜨기 커플처럼 이리저리 둘러보고 걷다가 호스텔에 도착했다.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깔끔하고 쾌적해서 맘에 들었는데,
이번에도 화장실 욕실은 공용이라고 왜 또 말해주지 않은거니!!!!!!!
지친몸을 침대에 뉘어 좀 쉬고싶었지만,
잠깐만 나가볼까? 하고 나가서 저녁 아홉시가 다되어 돌아왔다는ㅋㅋㅋ
숙소에서 멀지않게(도보로 30분~1시간) 올드시티, 전망대, 까르푸가 있다.
오늘은 까르푸에서 장을 본 뒤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해 먹을 예정!
여행하면서 생각보다 돈을 많이 쓰고 있어서 이제부터라도 아껴야해ㅠㅠ
트빌리시는 카즈베기와 달리 정말정말 덥다.
이 날도 무려 35도.
민소매티를 입어도 땀이 흐른다.
숙소에서 나와 조금 내려가니 익숙한 카페가 보인다.
커피빈이네. ㅎㅎ
사진 구석에 더위에 지친 오징어가 있네 ㅋㅋ
올드시티 가는 길에 보이는 국회의사당(Parliament).
나름 굉장히 웅장하고 멋진 건축물이다.
걷다보니 저 멀리 자유광장이 보인다.
저기서부터 올드시티가 시작된다.
길가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kbac(크바스라고 발음하는듯).
러시아식 전통음료라고 하는데 달짝지근하니 꽤 맛있다.
올드시티로 진입하자마자 보이는 가로등.(이라고 하고 미녀를 찍음)
이목구비가 동유럽스럽다.
늘씬한 미인, 미남들이 많음.
올드시티에는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아 여행자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여느 유럽 도시보다는 작고 아기자기한 느낌.
한낮에 더위가 정말 숨이 막힌다.
"도저히 못걷겠어...ㅠㅠ"
"근처 노천 레스토랑에 앉아 맥주 500 한 잔만 하고 갑시다!"
M은 이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역시 뭔가 통했어. 우린 천생연분이야~
맥주 500cc 한 잔으로 대동단결한 우리~♡
어제의 트레킹여파가 몸 이곳저곳에 아직 남아있다.
너무 힘듬...ㅜㅜ
500 한 잔에 둘 다 헤롱헤롱 취기가 올라 전망대를 오르는 케이블카를 타러 간다.
가다보니 노천 레스토랑들이 즐비한 골목 발견!
여기가 먹자골목인가봐~
더 걷다보면
사진에서 많이 접했던 익숙한 광장이 나온다.
시계탑과 케이블카.
날씨가 좋아 나들이하는 사람들이 많다.
트빌리시를 관통하는 쿠라 강.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다리를 건너와서 바라본 올드시티.
고풍스러운 호텔도 보인다.
케이블카 탑승장 도착!
길게 늘어선 줄.
가격은 500원이라 알고 왔는데 그새 올랐나봐.
교통카드가 필요하고 1인당 왕복 5라리로 매우 저렴한 편.
교통카드가 없는 사람은 바로 옆 매표소에서 카드까지 함께 구매 가능하다.
한 카드로 여러명 이용할 수 있음.
오른 값도 저렴하니 기분좋게 탑승~
기분좋게 올라갑니다.
오~ 올드시티가 내려다보인다!
사진을 찍자.
금새 올라온 전망대.
도시가 참 아기자기 예쁘네.
야경도 멋지겠다만 여덟시는 되야 해가 지니 우리는 기다릴 수가 없다.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 다음을 기약하자.
열심히 사진을 찍자.
트빌리시 도시 배경이 너무 예쁘다.
야경이 아니라도 근사한 도시 트빌리시.
위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가는 길에 각종 기념품들을 판다.
가격이 비싸니 주의하자.
저 멀리 어머니상이 보이고,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 꽃을 파는 아주머니도 있다.
조지아의 어머니 동상이라는데 정면은 볼 수가 없음.
칼들고 계신 어머니. 엄마 무섭다.
뜻이 있겠지만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찾아보지 않았다.
내일쯤 시간맞춰 야경을 보러 다시 오기로 하고 서둘러서 내려감.
잠깐 나오자 하고 몇시간째 또 걷고있으니 배고프고 힘듬.
아까 타고 올라왔던 케이블카를 다시 타고 내려간다.
힘들다 우악!
내려와서 까르푸를 가기 위해 올드시티를 무작정 걷는다.
제철 과일주스를 파는 노점도 있고,
각종 여행지에 갈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도 즐비하다.
여기도 추르츠켈라 파는 상점이 있네!
하지만 사지는 않았다.
골목 탐험은 즐거워!
까르푸에 들어왔다.
우왓! 배맛 사이다가 잔뜩 있다.
포도맛도 있는데 배맛이 훨씬 맛있다.
야채랑 파스타면에 5000원짜리 조지아 와인도 득템했다.
너무 힘들다.
택시타고 싶은데(속으로만 생각함)
또 30분을 걸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나보다 요리 잘하는 남편 덕분에
레스토랑에서 파는 파스타보다 훨~~씬 맛있는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먹음.
헤헤
와인까지 해서 만원의 식사.
행복하고 배부른 트빌리시의 첫날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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