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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casus/Georgia

[D+103] M: 여기는 코카서스 조지아, 카즈베기로 바로 이동하기

by Getachew 2018. 3. 6.

이유부부 세계일주 D+103

24th.Aug.2017. At Kazbegi, Georgia




드디어 코카서스 지역 포스팅으로 다시 돌아왔다.

조지아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 사진작업하는게 너무 두려워 잠시 미루어두었지만ㅋㅋ

보정작업이 마무리된 현재, 시간 흐름 상 지금 포스팅중인 동유럽보다 훨씬 먼저였던 지역인지라

조지아와 아르메니아 포스팅을 마무리하고 돌아가기로 함.



이야기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조지아 트빌리시로 향한 시점부터 진행됩니다.





지도 상으로 9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이지만

야간열차를 타고 국경에 도착해서 한참을 허비했다.

열차가 선 상태에서는 냉방도 안되서 찜통 속에 있는 느낌.

여름에 야간열차 타시는 분들은 아마 고생 좀 할듯.

우여곡절 끝에 트빌리시에 도착하니 아마 점심시간이 거의 다 되었던 것 같다.





트빌리시 기차역 도착!

털보아저씨의 표정을 보니 저 때 더워서 개고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역으로 나오면 이렇게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위로 올라가면 매표소가, 아래로 내려가면 스테이션스퀘어 메트로 역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우리는 너무 배가 고파 일단 위로 올라가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다양한 메뉴 중 골라서 달라고 하면 무게별로 가격을 책정해준다.

14라리정도 지출함.

1라리는 우리 돈으로 대략 450원 정도이지만 편한 계산을 위해 500원으로 생각했다.





다 먹고 무거운 배낭을 지고 내려와 스테이션스퀘어역으로 향했다.

기차역에서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바로 보인다.

우리는 트빌리시에 머무르지 않고 바로 카즈베기로 이동할 예정.

카즈베기를 먼저 보고 와서 트빌리시에 머물 생각이다.

이는 모두 날씨 때문. 최대한 맑은 날을 골라 여행하고 싶어서 다소 동선이 꼬이는걸 감수했다.

구글 날씨가 때로는 틀릴 때도 있고, 자주 실시간으로 바뀌기도 하지만,

되돌아 생각해보면 날씨 따라 움직인건 정말 잘한 일이다.





조지아도 구소련 국가이기 때문에 메트로역이 매우매우 깊게 지어졌다.

유사시 방공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


메트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교통카드를 구입해야 한다.(2라리)

1회 이용료는 1인당 0.5라리이고, 둘이서 카드 한 장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우리는 교통카드 구입 후 1라리를 충전해서 총 3라리 지출.

나중에 구입 시 영수증을 제출하면 교통카드 보증금을 환불받을 수도 있는 것 같다.

(앞사람이 환불받는 것을 봄)


스테이션스퀘어역에서 세 정거장만 가면 디두베역이 나오고,

디두베역에는 다양한 곳으로 출발하는 마슈르카와 미니밴이 있다.

카즈베기, 므츠헤타, 시그나기를 가는 마슈르카를 이 디두베역에서 타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주로 북쪽과 동쪽으로 가는 노선이 많은 것 같다.





디두베역 도착!

덜컹덜컹 시골 기차를 이용하는 느낌.





역을 나와서 굴다리를 지나면 디두베 마슈르카 정류장이 나온다.





짜잔~

나오자마자 온갖 사람들이 호객을 한다.

인도나 이집트에 비하면 굉장히 신사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정기적으로 출발하는 마슈르카를 이용한다면 1인당 10라리가 정가이고,

많은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미니밴(택시같은것)을 이용한다면, 

카즈베기 가는 길에 두세군데 여행스팟을 둘러보는 것 포함하여 1인당 15라리가 적당하다.(2017.8 기준)

우리도 나오자마자 호객을 위해 달려든 아저씨를 따라가서 

가격 흥정을 통해 두 명이 30라리에 가는 것으로 결정.


이제 유심을 사야되는데 이리저리 어찌할 줄 모르고 있으니 한 친절한 현지인이 와서

직접 유심을 사주는데 도움을 주고, 옆에 있는 충전 기계에서 충전하는 것까지 도와줬다.

아 이래서 조지아 사람들 친절하다고 하는구나...

그리고는 무슨 일이 있으면 자기한테 도움을 요청하라면서 전화번호까지 주고 갔다.

술타노 라심씨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꾸벅~


유심은 잘 터진다는 막티라는 회사껄로 하려고 했지만, 방문했던 매장에서 비라인(beeline)밖에 취급하지 않아

이걸로 그냥 하기로 하고 충전까지 무사히 잘 했다.

조지아 여행 내내 잘 쓴 것 보면 이 비라인 유심도 나름 괜춘한듯.





위에 보이는 차가 우리가 이용했던 미니밴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가격은 흥정하기 나름이다.

아쉽게도 도착해서 약간의 잡음이 있었지만(뒤에 언급할 예정) 무사히 잘 이용했다.





트빌리시에서 카즈베기까지는 약 세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다.

우리가 힘들게 야간열차를 타고 와서 다시 이동해도 괜찮겠다 싶었던 이유.

돌이켜 생각해보면 트빌리시에서 렌트를 해서 다니는 것도 참 좋을 듯하다.

꼬불꼬불 산길이 많아서 그렇지 생각보다 험하지 않고 괜찮다.(물론 4륜차 이용하는게 좋겠다.)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

물 색깔이 참 예쁘다.





한 시간쯤 달려 처음 가게 된 곳은 아나누리 요새.(Ananuri Fortress Complex)

전망 좋은 곳에 지어진 성으로, 13세기 무렵 어느 가문이 살던 성이었고, 이후에 요새로 쭉 쓰여졌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나오면 다리가 있는데 이 곳이 사진찍는 포인트.

해가 너무 높아 색감이 안좋아져서 아쉽다.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오면 좋을듯하다.





주차장이 저런 식으로 되어있고, 요새 안으로 들어가면 뭐 별거 없다.

저런 성들이 다 그렇지 뭐.





이건 노점에서 팔던 꿀.

조지아는 꿀이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입해서 팔 정도.

특히 트빌리시 - 카즈베기 구간과 주그디디 - 메스티아 구간에서 주로 파는 것 같다.





다시 출발해서 산길을 올라 올라 중간에 섰던 곳.

화장실이 길 건너 있어 이용하면 된다.





조지아 여행 중에 많이 볼 수 있는 전통간식 추르츠켈라.

견과류에 엿 종류를 발라 말린 음식인데 색깔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다.

땅콩색을 고르면 고소하니 참 맛있다.





조지아스러운 풍경이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이 코카서스 산맥인가!!





다시 출발했다.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이리저리 돌고 돌아 산을 오른다.

나무가 별로 없지만 푸르디 푸른 잔디 산들이 참 인상적이다.





카즈베기를 가는 길에는 구다우리라는 마을을 지나가게 되는데, 이 곳은 패러글라이딩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환상적인 풍경 속을 나는 기분은 어떨까.

우리 부부는 쫄보라서 저런건 못한다.





러시아와 조지아의 우호를 기념하여 만든 구다우리 전망대.

미니밴에 따라 이 곳을 들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그냥 지나쳐갔고, 마침 공사중이었다.

창밖으로 즐기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와, 정말 멋지다.

여...여보, 우리도 한 번 해...볼까?





참 경치가 좋은 구간이다.

렌트카로 와서 서고싶은 곳마다 서서 구경하면서 가면 참 좋겠다.





저 멀리 하얀 점으로 보이는건 죄다 양떼.

양이 살기 정말 좋은 곳이다.

맛있는 양고기도 많다는 뜻이겠지? 츄릅~






가는 길에 또 들른 곳.

석회암으로 된 지형인 것 같은데 위로는 물이 졸졸 흐른다.

터키의 파묵칼레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듯.

뭐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지나가면서 잠시 서서 구경하기에는 쏠쏠하다.

미니밴 타고 구경하는 스팟들이 좀 애매한 구경거리라 이렇게 잠깐씩 보고 넘어가기 딱 좋다.





또 보이는 츄르츠켈라.

넓적한 버전도 있다.

빨간색 계열은 비추. 체리 비슷한 맛이 나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땅콩맛이 최고.





트빌리시는 무척 더웠는데 산을 넘어오니 날이 쌀쌀해진다.

고작 세 시간 왔을 뿐인데 이 정도 온도차라니.






도로 옆에 있는 이런 작은 터널들은 눈이 왔을 때 유용하게 쓰인단다.





무사히 카즈베기 도착!

근데 운전사놈이 갑자기 40라리를 달라고 한다.

우리와 30라리에 흥정했었는데 뒤에 탔던 슬로바키아 가족과는 인당 20라리로 흥정했나보다.

물론 처음에 얘기했던대로 30라리 주고 와버렸지만, 

차라리 처음부터 바가지쓰는게 낫지, 다 와서 이렇게 말 바꾸는건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조지아에서 유일하게 안좋았던 기억.





배낭을 짊어지고 부킹닷컴을 통해 예약해둔 엠마 게스트하우스로 향한다.

언덕이라 힘들다.

하필 도로를 다 엎고 마을 전체가 공사중이었다.

아마 1-2년 후에 오는 여행객들은 사뭇 달라진 마을 풍경을 보게 될 것 같다.





저 멀리 산꼭대기에 성당이 보인다.

저게 바로 그 유명한 사메바 성당이구나.





드디어 다 올라왔다. 힘들다. 헥헥~

N은 말수가 없어짐.





요기가 우리 목적지 엠마 게스트하우스.(Emma Guesthouse)

주인이 친절하고 깨끗하다고 해서 골랐다.





3박4일동안 머물렀던 더블룸이다.

침대 머리 위 창으로는 사메바 성당을 비롯한 카즈베기 산 풍경이 기가 막히게 보인다.

화장실은 공용이고, 아침과 저녁은 비용을 따로 지불하면 차려주신다.

조지아는 이렇게 민박집들이 많아서 음식솜씨가 좋은 게스트하우스가 유명하기도 하다.

여기 엠마게스트하우스는 음식이 딱히 맛있는 곳은 아님.





깨끗하게 정돈되어있는 거실.






숙소 쪽에서 산을 바라본 풍경.

저 앞이 정문이다.

언덕 위쪽에 위치한 숙소이기에 경치 하나는 끝내준다.

굳이 룸스호텔에 묵지 않길 잘한 것 같다.





배가 너무 고파 짐을 풀고 다시 내려와서 마트에서 몇 가지 먹거리를 샀다.

하지만 요리할 기운은 없어 오늘밤은 외식하기로 함.





코지코너 레스토랑.(Cozy Corner restaurant)

트립어드바이저 상위에 랭크된 식당이다.





사진처럼 야외에서 먹을 수도 있고 안에서 먹을 수도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밤이 다가와 제법 쌀쌀해졌던 시간이라서 안에서 먹기로 했다.





돼지고기 감자 요리와 조지아 빵.

조지아는 고기도, 빵도 참 맛있다.

방목해서 키운 가축이라 그런가?

돼지도 맛있고 소도, 양도 맛있다. 조지아에서 먹어본 고기는 다 맛있었다.

이 날 먹지는 않았지만 추후에 먹게 된 하차뿌리(Khachapuri)도 별미!!





정말로 긴 이동을 마무리하고 오늘은 일찍 쉬기로 했다.

카즈베기에서 2박만 할 예정을 왔지만 예감이 좋아 아마도 3박을 해야할 것 같다.

방에서 당겨 찍은 해질녘 사메바 성당 사진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