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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casus/Georgia

[D+104] N: 조지아 카즈베기 사메바성당 오르기

by Getachew 2018. 3. 6.

이유부부 세계일주 D+104

25th.Aug.2017. At Kazbegi, Georgia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고,

그 사실을 안 제우스는 화가 나서 코카서스 바위산에 묶어 독수리에게 영원히 간을 쪼이게 하는 형벌을 내렸다.

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산이 바로 카즈베기산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신을 가장 안전하게 모시기 위해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고 독수리가 먹이를 가지고 내려앉은 곳에 성당을 지었는데,

그 성당이 바로 사메바성당이다.





일어나자마자 숙소 창밖으로 보이는 사메바성당.





오늘은 저 곳을 오를 예정이다.

편도 두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왕복 4시간.

고산이 아니니까 아무 문제 없어!!





아침식사를 신청해서 먹어봤다.

오믈렛에 샐러드와 빵, 커피.

나쁘지 않은 식사지만 다음부터는 그냥 우리가 해결하기로 했다.





매일아침 꼭 커피를 마셔야 하는 M와는 달리 차를 즐겨 마시는 나.

아침을 먹고 있는데 옆방에 묵는 폴란드 커플이 나와 아침을 함께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식사를 하고는 집밖으로 나왔다.








늦은 오후에 도착해 카즈베기 마을을 느낄 수 없었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날씨가 좋아 저 멀리 설산까지 보인다.

카즈베기에 먼저 오길 잘했어!






기분이 좋아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한참을 사진찍고 논 후에 출발했다.






마을 전경이 너무 예뻐서 조금 걷기 무섭게 또 사진을 찍고 있다.ㅋㅋ





마을 전체가 도로공사 때문에 온통 흙먼지 투성이다.

공사 때문인지 계속 단수가 되는데 다행히도 오늘 아침에는 무사히 뜨거운 물로 샤워를 마쳤다.

어제는 단수 때문에 20시간 이동하며 흘린 땀과 먼지에 범벅이 되어 잠들었다는 슬픈 기억이...ㅠㅠ


다행이었지만 언제 또 단수가 될지 모른다는 엠마 아주머니의 말은 우리를 슬프게 했다.





카즈베기 마을 가운데 이 곳 주변에서 주로 택시를 잡는다.





강아지와 동반하는 여행도 좋겠다.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어떻게 갈까 고민하고있는데 뒤에서 누가 우리를 부른다.

아까 아침을 같이 먹었던 폴란드 커플이었다.

자기들도 사메바성당에 가려는데 인당 10라리로 택시를 쉐어해서 같이 가자고 한다.

음. 나쁘지 않은데?

귀가 얇은 우리 부부는 냉큼 오케이를 외치고 택시를 탔다.

내려올 때 걸어서 내려오지 뭐~





택시 타기 전 점심에 먹을 도시락을 사러 근처 레스토랑에 들렀다.

하차푸리를 싸가기로 했다.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는데 주인장이 와서 직접 담군 하우스와인을 마셔보라며 권했다.

조지아는 와인으로도 유명한 나라로, 집집마다 와인을 담그는 곳이 많단다.

한 잔씩 받아들고 건배를 외친 후 맛을 보는데,

!!!

너무 맛있다.





아, 맛있는 와인이여.





4륜 SUV 택시를 타고 성당까지 오르는데 울퉁불퉁 산길이 우리를 춤추게 하는구나.

왜 나를 가운데 앉혀서ㅠㅠ

엉덩이로 나를 호떡 만들 기세네 ㅋㅋㅋ

그래도 즐겁고 편안하게 올라옴.





잠깐이지만 함께 여행했던 폴란드 커플.





드디어 사메바 성당 도착!!

폴란드 커플은 성당을 둘러보고 산을 타고 한참 가면 있다는 빙하를 찾아간대서 바이바이했다.


과연, 저렴한 스위스라는 말에 걸맞는 풍경을 가졌구나!!

사실 속으로는 이만한 높이의 풍경은 다 비슷하고나 하고 나불거림.ㅋㅋ

그동안 너무 많은 엄청난 풍경을 보아온 거들먹거림인가?ㅋㅋ

다음 루트에 스위스를 고려했었던 우리는 과감히 스위스를 빼기로 했다.


이 곳은 2300m 정도 높이이고, 카즈베기산 정상은 5000m가 넘는다고 한다.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깨알같이 작고 예쁜 집들.






높은 곳은 언제나 좋다.

오르기 힘들 뿐.





사메바 성당 안으로 들어와봤다.





담벼락에 올라가서 사진찍기.

아...짧다...






사이좋게 앉아있는 폴란드 커플.








카즈베기산을 배경으로 한참을 사진찍고 놀았다.





주변을 둘러보면 독수리들이 날아다닌다.





삼각대 세워두고 사진찍기.





아휴 힘들다 잠시만 쉬자.





참 멋있다, 사메바 성당.

조지아를 대표하는 풍경이라고 해도 되겠다.





사메바성당을 보고 나온 우리 부부는 잔디 소똥밭에 앉아 점심으로 싸온 하차푸리를 먹었다.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비주얼은 꼭 피자 모양인데 조지아 전통 빵으로 안에 고기나 치즈가 들어있다.

치즈가 들어있는게 가장 기본적인 하차푸리인데, 맛이 정말 중독성있다.














한참을 풍경에 취해 시간을 보냈다.





다시 봐도 취한다.

언제고 꼭 돌아가고 싶은 곳.









정신을 차리고 이제 반대편 언덕에 올라보기로 했다.

역시 좋은 풍경은 높은 곳, 멀리서 봐야 제맛이니까.





가는 길에 이렇게 차를 가지고 와서 자리를 깔고 일광욕을 즐기는 친구들도 보인다.





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택시타고 올라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며ㅋㅋ

내려갈 일을 생각하니 막막하네.

쉬엄쉬엄 가야징~





언덕에 올라 찍은 풍경.

조지아는 내게 초록으로 기억될 것 같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땀이 식으면서 기분이 좋다.






올라가는 길에 만난 개 친구.

불렀더니 쫄랑쫄랑 쫓아와서는 저렇게 애교를 부린다.

여행자들이 먹을걸 많이 줬나보다.






초록초록한 조지아.





언덕 중턱까지 올라왔다.

여기서 더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장비를 든든히 챙기고 온 사람들이다.

아마도 저 길 어딘가에 빙하가 있나보다.

우리는 여기까지인걸로.








그림같은 풍경을 뒤로 하고 이제는 내려갈 시간이다.

다시 이 곳을 올 그 때를 기다리며.





마무리는 파노라마 사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