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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Croatia

[D+141] M: 내 기억속의 프리모스텐(Primosten)

by Getachew 2018. 2. 26.

이유부부 세계일주 D+141

1st.Oct.2017. At Primosten, Croatia




크로아티아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요?

라는 질문을 듣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프리모스텐!"





트로기르에서 자다르로 가는 길에 잠시 들러 머물렀던 마을이지만,

그 여운이 대단했던 곳.



트로기르에서 프리모스텐까지는 33km로 약 35분이 소요된다.



렌트카를 타고 트로기르를 출발한 우리는 해안을 따라 자다르까지 여유롭게 가보기로 했다

어차피 자다르는 볼거리도 별로 없어 보이고 

(아직 보지 못했지만) 우리 스타일은 왠지 아닐 것 같았다.

근데 그 다음날 플리트비체를 거쳐서 자그레브까지 갈려면 한 군데를 경유해야하는데

딱 자다르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하여 해안을 따라 살살 올라가다보니 저 멀리 바다 위에 자그마한 마을이 보인다.





저것봐! 엄청 예쁜 마을이 있어!







마을이 잘 보이는 곳 즈음 길가에 차를 세울 수 있는 장소가 나왔다.

차를 세우고 연신 감탄하면서 사진을 이리저리 찍어댔다.

그리고는 동시에 외쳤다.


"우리 저기 들렀다가 가자!"





마을에 접근해서 근처에 주차할 만한 곳을 찾아 차를 대놓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 곳은 프리모스텐(primosten)이라는 마을이란다.

크로아티아어로 다리를 뜻하는 단어인 "프리모스티티(primostiti)에서 유래된 이름.

원래는 섬이었는데 16세기 경 다리로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한다.






주차장 바로 앞은 이렇게 자갈로 된 해변이 있어

그림같은 배경을 뒤로 하고 잠시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삼각대를 설치해봅시다.



크로아티아 물수제비 달인 부부



완벽한 날씨 완벽한 풍경







인구 2800여명이 거주하는 오래된 작은 마을로 들어가본다.






여기가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작은 마을 답게 입구도 아담하다.

그래도 관광객들은 제법 오는지 기념품점들도 곳곳에 보인다.





들어가기 전 오른쪽을 보면 이렇게 예쁜 해안 산책로가 구성되어 있고,

그 안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다리 건너 보이는 육지 모습.

물 안이 다 비칠 정도로 맑고 푸르다.







정문 앞에는 어릴 적 땅따먹기 놀이할 때 그려보았던 숫자들이 그려져있다.





여유롭게 산책하는 관광객들.

한국 여행자도 한 팀 보았다. 알고 오는 사람들도 있나보다.





입구로 들어오면 작은 광장이 있고, 크로아티아 국기가 나부낀다.

그 주위로는 몇몇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이 보이고,

빼곡하지는 않지만 관광객들로 자리를 조금씩은 채우고 있다.





걷다보면 위와 같은 그림이 땅에 그려져 있는데,

아마도 이 쪽으로 가면 교회가 있다는 뜻인가보다 싶어 따라가봤다.





룰루랄라 화살표 따라 걷기.





가다보니 저 멀리 언덕 위에 교회가 보인다.





섬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세워진 교회.






교회 옆에는 묘지도 있다.





밖에서 보는 것 만큼 대단한 풍경은 아니지만 마을이 적당히 내려다보이고,

저 멀리 바다도 잘 보여 솔솔 부는 바람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이제 다시 내려갈 시간이다.





걷다보니 점심먹을 시간이기도 하고, 허기짐이 심해진다.

내려가다보니 작은 레스토랑에 해산물을 이것저것 팔고 있어 일단 야외에 앉았다.





오늘 컨디션이 영 안좋은 N.





바로 맞은편에는 로컬 와인을 파는 가게가 있어 우리 부부의 코를 자극하였지만,

운전을 해야 해서 흑흑

들어가볼 수 없었다. 흑흑





Octopus salad와 Fried fish를 주문하고, 맥주 한 잔을 나눠먹기로 했다.

음식이 나오고 맛을 보는데!!

우와 진짜 맛있다 이거.

문어샐러드는 문어를 부드럽게 삶아 토마토, 양파를 썰어 올리브유에 버무려 나오는데

완전 취향 저격, 레알 너무 맛있었다. 아직도 생각나네 츄릅~;

그 옆에 보이는 작은 생선 튀김도 우리나라의 빙어튀김과 비슷한데 이것도 담백하니 너무너무 맛있다.


몸이 안좋았던 N은 맛있는 음식을 먹더니 에너자이저처럼 살아났다.


맛있는 음식을 맛본 곳은 그 향이 혀 끝에 남아 그 도시의 맛을 머리 속에 각인시킨다.

우리가 프리모스텐을 좋아했던 이유도 바쁜 일정 중 잠깐의 여유와 맛있는 음식 때문이 아니었을까.





마을을 나오는 길에 꼬마애가 바닷가에서 수영하는걸 보는데,

옷을 홀딱 벗고 수영하는게 너무 귀엽다.

엉덩이 토실토실한거 봐 ㅎㅎ


주차장으로 돌아와 이제 오늘 최종 목적지인 자다르로 향한다.

참 길고 긴 하루다.





왕년에 강원도 영월에서 고무줄 놀이 여왕이었다던 N.

땅따먹기 놀이도 한 번 해보자.

근데 이거 이 용도로 그려놓은 거 맞긴 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