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141
1st.Oct.2017. At Zadar, Croatia
프리모스텐에서 네비게이션에 자다르를 찍고 출발했다.
아마 이 때가 두 시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프리모스텐에서 자다르까지는 약 102km.
초행길임을 감안해서 넉넉히 두 시간정도 잡고 출발했다.
우리는 해안을 따라 쭉 북쪽을 향해 차를 달렸다.
자다르에 도착, 구시가성 밖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참고로 공휴일은 주차비가 무료라고 하니 주말에 방문할 때는 참고하면 좋다.
우리도 마침 일요일이라 공짜로 주차를 하고는 배낭을 챙겨 성 안으로 들어갔다.
렌트카여행 비용 중 주차비가 제일 아까운듯.
예약해 둔 숙소를 못찾아 한 바퀴를 빙 돌다가 겨우 찾음.
우리 부부가 자다르에서 1박 머물렀던 숙소.
Agora central rooms 1박에 42유로였다.
딱 우리나라 원룸 디자인이다.
간이주방이 있지만 자다르에서는 요리를 해먹지 않았다.
하루씩 자고 이동하는 여행에서 매일 저녁을 만들어먹는건 어려운 일이다.
짐을 풀어놓고 나오니 늦은 오후.
해가 지기 전에 동네 한 바퀴 구경을 해야겠다 싶어 얼른 나왔다.
걷다보니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로마포럼.
로마시대 광장인데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된 후 재건 중이라고 한다.
쭉 걷다보면 교회도 보이고
익숙한 느낌의 골목들.
유럽이 다 그렇지 뭐.
자다르는 바다오르간으로 유명한 도시다.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해안 산책로 아래로 공기가 통하는 파이프를 설치,
바닷물이 들락날락하면서 신기하게도 오르간을 연주하는 듯한 소리가 난다.
유명 건축가의 작품이라고 함.
바다오르간 주변으로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해서이다.
우리도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해보고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니 눈에 띄게 쌀쌀해져
옷을 갈아입기 위해 숙소로 다시 향했다.
우리 숙소는 성 안에 있어 걸어서 5-10분정도면 도착.
가는 길에 아름다운 아드리아해 감상하기.
해가 넘어가면서 바닷물의 색도 변해간다.
숙소에 도착해서 밖에서 기다리는 N에게 인사하기.
우리 숙소는 광장 바로 옆에 있어 구경하기에 무척 좋은 위치였다.
늦은 오후에 도착할 것을 예상하고 잡은 숙소로 나름 만족함.
긴팔로 갈아입고 다시 나와 성 안을 구경했다.
크게 특징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관광 포인트 중 한 곳인 우물광장.
16세기 오스만투르크의 침입에 대비해 만든 5개의 우물로,
19세기까지 유용하게 사용했다고 한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어 서둘러 바다오르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푸른 잔디와 나무가 심어져있고
노천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부러운 일상.
위 사진에서 보이는 보도블럭 사이의 파이프를 통해 소리가 난다.
우우-웅~
하늘이 붉게 물들어갈 무렵 사람들이 많이 모여 옹기종기 앉아있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자다르의 노을을 구경하기 위해서이다.
아직도 쌩쌩한 나만 사진을 많이 찍었다.
N은 오늘 긴 여정으로 많이 피곤해한다.
바다오르간 옆에 설치된 이 바닥 조명은
태양열을 저장해 두었다가 밤이되면 알록달록 예쁜 빛을 뿜어낸다.
좋은 아이디어가 지역 명물을 만들게 된 좋은 예시다.
하늘이 붉게 물들고 원형 바닥 조명에 반사되어 검푸른 바다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혼자 사진찍는 사람,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사람,
시끄럽게 점프샷을 찍는 중국인들, 신나서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아름다운 노을 아래 저마다 각자의 행복을 느끼며 맞이하는 특별한 시간.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니 날이 더 썰쌀해져 우리는 그만 숙소로 발길을 돌린다.
밤에 다시 보는 로마포럼.
약간은 휑한 느낌.
지나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 삼각대를 세우고 우리 부부 사진을 남겼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름 옷가게도 많고 기념품점과 마트도 있다.
참고로 일요일에는 마트가 문을 열지 않는다.
우리가 부엌이 있는 숙소를 택했음에도 저녁을 해먹지 못한 진짜 이유.
먹거리를 살만한 문 연 마트를 찾지 못했다.ㅋㅋㅋ
그래서 가다가 맛있어보이는 빵쪼가리를 하나 사서 뜯어먹었다.
숙소 거의 다 와서 발견한 로컬 버거집.
패스트푸드라고 쓰여 있지만 슬쩍 작은 주방을 들여다보니 다 수제로 만들고 있었다.
맥주와 함께하는 맛있는 수제버거 냠냠.
숙소 창문에서 바라본 자다르 광장.
위치는 정말로 좋다.
다음날 아침일찍 또 부랴부랴 짐을 싸들고 나왔다.
체크아웃은 키를 편지함에 두고 나오는 것으로 끝.
위 사진에서 보이는 성문 밖 주차공간이 뒤로도 길에 쭉 늘어서있고,
우리도 이 곳에 주차를 했었다.
이제 플리트비체를 거쳐 자그레브로 가는 긴 여정이 또 시작되었다.
자연이 연주하는 바다오르간 소리를 감상하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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