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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Croatia

[D+135] M: 쏟아지는 비와 두브로브니크 옛 거리를 수놓는 재즈 선율

by Getachew 2018. 2. 14.


이유부부 세계일주 D+135

25th.Sep.2017 At Dubrovnik, Croatia




너무 만족스러웠던 코토르의 숙소를 뒤로 하고 아침 일찍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다행히도 숙소에서 터미널까지는 도보로 고작 3분거리

오전 10 버스를 타고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로 향할 예정이다

크로아티아 물가가 비싸다고 해서 사실 앞으로의 루트를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일단 어느 쪽으로 가던간에 두브로브니크는 지나야 해서 일단 가서 마저 생각하기로.


어제까지만 해도 해가 쨍쨍하던 가운데 구름이 이쁘게 끼어 있던 날씨가 갑자기 흐려져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다행히도 우리 부부는 날씨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최대한 비를 일부러 피해 다니고 있기 때문에 

운좋게도 비가 오기 시작하는 떠날 있었다.(하지만 개고생의 시작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매일매일 날씨 변화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주는 구글 날씨에게 심심한 감사를 ㅎㅎ



몬테네그로 코토르 버스터미널



터미널에서 버스가 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10시가 되어도 오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의 표정은 평온하기 그지없고,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이런 일은 일상다반사라는듯

“Don’t worry, bus coming.”

라며 우리를 안심시켰다

결국 버스는 시간 늦게 도착했고,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는 기사아저씨는 시크하게 짐을 옮겨싣더니 출발했다

버스는 지정좌석이 따로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너도나도 아무 자리에 앉길래 우리도 그냥 빈자리에 앉아 출발ㅋㅋ


두브로브니크에서 예약한 숙소 호스트와 두시 전까지 가서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큰일이다.

벌써 시간 늦게 출발한 것도 모자라 비가 와서 그런지 차도 밀린다



크로아티아 국경 검문소



결국 두브로브니크 버스터미널에는 오후두시가 넘어 도착했다

벌써 약속시간은 늦었는데 비까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 (덕분에 도착 사진은 하나도 없다.)

누가 그랬나, 여기는 일년에 300일이 맑은 곳이라고...ㅠㅠ 

어쨌든 터미널에 있는 Tisak에서 유심을 제일 싼걸로 일단 사서 끼우고,

호스트에게 이메일로 늦어진다고 보낸 버스를 타러 갔다.

유심은 10기가에 55쿠나짜리 제일 싼 놈으로 구입.

 통화도 100분쯤 준다고 써있었는데 결국 통화하는법을 몰라서 데이터만 주구장창 씀.


비가 쏟아지는데 줄은 길고, 간신히 기다려 버스를 타려했더니 자리가 없어 결국 타지못했다.ㅋㅋ

분노폭발 충전중인 N 뒤로 하고 근처에 있는 택시정류장에서 5분쯤 기다리니 택시가 왔다

다행인지 미터기를 켜고 가는데 비때문인지 차가 엄청 막힌다

꼴랑 4키로정도 거리인데 100쿠나 나옴우리돈으로 거의 2만원이다. ㅠㅠ 

거지 몰골로 간신히 숙소를 찾아 들어가니 다행히 주인아줌마가 반갑게 맞아준다

두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ㅋㅋ

(정확히 What's happening to you guys 라고 말함 ㅋㅋ)



숙소 들어가는 정문



2박3일동안 지냈던 두브로브니크 숙소



열쇠를 받아들고 숙소 구경을 하는데 다행히 너무 마음에 든다

부킹닷컴에 등록된 지 얼마 안된 신규숙소라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 중에서도 물가가 너무너무 비싸서 숙소 찾는데 정말 힘들었다

Apartment Kate & Mare

일박에 55유로.

더 외곽으로 구하면 저렴한 곳은 있지만 짧은 일정에 외곽까지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아까워

그냥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서 최대한 저렴한 숙소를 구했다.

집이 생각보다 좋아 잠깐 집 자랑을 좀 해봐야겠다.ㅎㅎ



안락한 침실



푹신한 쇼파를 갖춘 앤티크한 거실



바닥은 좀 삐걱거리지만 없는 것 없이 다 갖춘 주방



짐을 풀고 흠뻑 젖은 몸을 씻고 나니 정신이 좀 든다.

하지만 오늘은 너무나 피곤하여 집앞 마트에서 저녁거리를 사들고 들어와

와인 한 잔과 함께 파스타를 끓여먹고 일찍 잠들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창문을 열어 밖을 내다보니 왠걸, 하늘이 파랗다. ㅋㅋㅋ

어제는 분명 폭우가 쏟아졌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 ㅋㅋ

그래서 느즈막히 일어나 시내까지 슬슬 마실삼아 걸어나가 보기로 했다.

두브로브니크에 꼴랑 2박밖에 시간이 없는데 이렇게 늑장부려도 되나 싶었지만

우리는 이미 5개월차 장기여행자라 그런 부분에 많이 무뎌진 상태.





숙소에서 한 10분정도 걸으면 두브로브니크성이 내려다보인다.






사진 한 장씩 남기고,

옆으로 보이는 계단으로 쭉 내려가면 바로 성 앞 광장이 나온다.

각종 여행사에서 대절한 버스들과 시내버스,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곳.





드디어 성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진입!





성 안으로 들어가면 한 켠에는 지친 여행자들이 돌계단에 앉아 쉬고 있고,

거리 한복판에는 각종 기념품과 먹거리를 들고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상인들이 있다.





수많은 인파에 쓸려 우리도 쭉 거리를 따라 걸어갔다.





두리번거리는 N





여유가 느껴지는 M군.





반대쪽 성문으로 나오면 두브로브니크 옛 항구가 나타나고,

그 앞에는 보트투어를 홍보하는 부스들이 즐비하다.

우리는 코토르에서 보트를 탔기 때문에 이번에는 패스하기로-.






다시 성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 시작.





건물들이 코토르보다는 큼직큼직하다.

로마시대 유적인데 이토록 보존이 잘 되었다는 것이 무척 신기할 정도.

몬테네그로의 코토르성도 같은 문화권의 건축물이라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느낌은 많이 다르다.

코토르가 좀 더 아기자기한 느낌.

이 곳 두브로브니크는 대놓고 거대한 관광지 느낌.

N은 코토르를 더 좋아했지만 나는 둘 다 좋았다.

책으로만 읽었던 로마시대 유적의 거리를 걷는 기분은 그 자체로 너무 행복했다.







성 안 외곽 쪽으로 걷다보니 위 사진과 같은 쪽문이 보여 한 번 들어가봤다.

그랬더니,





와~

아드리아해와 두브로브니크 성벽이 어우러진 경치가 끝내준다.

이런게 바로 아는 사람만 안다는 개구멍인가...?






카약을 타는 사람들과 패러세일링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개구멍으로 나가면 바로 보이는 모습(feat. N)



다시 성 안으로 들어와서 하염없이 돌아다녔다.

그러다보니 어디선가 기타와 바이올린의 선율이 멀리서 들려온다.

어디지? 어디지?

하며 두리번거리다가 소리를 따라 돌아다녀 발견한 노천 카페 Cafe Troubadour.

한 밴드가 재즈를 연주하고 있다.

Gadjo Manouche라는 이름의 밴드다.

물론 들어본 바 없음.





근데 이건...

길거리 재즈 공연 치고는 너무 훌륭하다.

정말 흠뻑 빠져들어 한동안 서서 연주를 감상했다.

그리고 결국 CD도 사버렸다.ㅋㅋ

(한국에 돌아와서도 잘 듣고 있음)

이런 곡쯤이야 수천번 연주해봤다는듯 무심한 표정으로 연주하던 밴드 멤버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노래 좋다. 아직도 잘 듣고 있음.










한참을 서서 듣다가 저녁에 다시 와봐야겠다고 다짐을 하고서는 돌아선다.

사실 이 재즈카페 때문에 두브로브니크의 기억이 너무 인상에 남았다.

다시 가고싶을 정도로 좋았음.





그리고 다시 거리를 걷다가





잠시 비치는 유리에 머리 정돈도 하고





인파 속에서 수많은 여행자들 중 하나가 되어 사진도 찍고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이제 성벽으로 올라가서 그 유명한 두브로브니크 성벽투어를 돌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