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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Incredible India

[D+85] N: 인도 레 4일째 / 사랑스러운 올뷰게스트하우스 / 콜라찜닭 / 첫 번째 이별

by Getachew 2017. 8. 21.

이유부부 세계일주 D+85

6th.Aug.2017. At Leh, Incredible India




올드몽크의 후유증으로 거의 24시간이 지나서야 몸이 회복되었다.

휴~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보다.


4일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우리는

(사실 판공초 멤버를 모집하느라 하얀히말라야 여행사를 들락거리기는 했음)

어떻게든 판공초 멤버를 만들어야 했다.


레에서는 레 왕궁과 남걀체모곰파, 산티스투파 정도 갈만하고 시내 자체는 크게 할 일이 별로 없다.

그래서 주로 판공초 투어, 누브라밸리 투어, 초모리리 호수 투어, 레 근교 곰파 투어나 트래킹, 레프팅, 다운힐 자전거타기 등을 하게 되는데, 그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판공초 투어는 5~6명 정도의 인원이 적당한지라, 다들 마음맞는 멤버(또는 시간이 맞는 멤버)를 물색하고 다니는게 레에서 하는 일의 전부다.


우리는 지금 숙소에 함께 묵고 있는 아라와 동욱이가 맘이 잘 맞아 판공초에 함께 가기로 했고,

이제 두 명만 더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사람 모으는게 쉽지가 않다.


오늘도 일찌감치 일어나 숙소의 사과나무 정원에서 할 일 없이 노닥거리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도 몇 번이나 우리 숙소에 체크인을 하기 위해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맞이했다.


우리 숙소는 올뷰게스트하우스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한 숙소다.


특히 숙소 마당에 주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정성들여 가꾸는 아주 예쁘고 아늑한 정원이 있는데, 여기에는 사과나무가 있어 과일이 익는 9월에는 마음껏 따먹을 수 있단다. 우리는 매일같이 이 정원에 앉아 커피, 짜이도 마시고 맥주도 마셨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올뷰게스트하우스





각 방 앞에는 테라스가 있어 M은 매일 아침 일찍부터 이 곳에 앉아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음악을 작게 켜놓고 사진을 보정하곤 했다.

(나중에는 동욱이가 매일같이 올라와 같이 커피를 마시며 모닝 수다를 떨기도 했다.)



테라스 앞마당에는 빨래를 널 수 있도록 빨래줄이 걸려져 있는데, 

날씨가 건조한데다가 햇빛이 얼마나 좋은지 빨래를 널어놓으면 두 시간도 채 안되서 빨래가 건조오징어처럼 바싹 마른다.

비록 내 얼굴까지 건조되어버리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ㅜㅜ

여기 있으면 빨래가 막 하고 싶어졌다.ㅋㅋ

뭔가 살균소독 되는듯한 느낌?

암튼 손빨래하며 행복해하긴 처음이다.


매일같이 빨래하는 마마덕분에(우리는 할아버지를 파파, 할머니를 마마라고 불렀다.) 늘 새하얀 이불에서 잠들 수 있었고, 

방 안에 있는 넓은 창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햇살이 강해지는 오후 무렵에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숙소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니 매일같이 방이 있는지 알아보러 오는 여행자들이 끊이지 않았겠지. 

우리 부부는 정말이지 운이 좋았다. 레에 도착하자마자 방을 구하다니.



오늘 점심은 M이 블로그 검색 후 알아낸 뚝바국밥집에 가기로 했다.





뚝바라고 하는 티벳음식이 있는데 우리네의 칼국수같은 음식이다. 

여기에 면을 빼고 쌀을 넣어 끓여 정말 국밥같은 비주얼의 음식을 파는곳이 있다는 것이다.

긴가민가 하고 찾아갔지만,


뚜둥!





맛도 일품이다

고추를 썰어넣어 매콤하고 얼큰했다.

당분간 이 곳에 매일 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굳!!!!

레스토랑 이름은 본아페띠(Bon Appetit). 창스파로드에 동일 이름의 레스토랑이 또 있으니 헷갈리지 말자.







점심을 먹고 오늘 저녁에 먹을 장을 봤다.

오늘 저녁 메뉴는 콜라찜닭!!!

이 곳은 고기라고는 닭밖에 없으니 당연히 요리도 닭요리뿐.

 

내일은 한 달에 두 번씩 있는 드라이데이라 도시 전체에서 육류와 술을 전혀 팔지않아(물론 돈을 더 쥐어주고 구할려면 가능하긴 하지만) 

내일 먹을 후라이드치킨 닭까지 총 네마리를 샀다.ㅋㅋ


우리는 레에 오고나서 매일 오늘은 뭘 해먹을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ㅋㅋㅋ

우리끼리 얘기로 삼시세끼 찍는 것 같다고 낄낄대기도 했다.


장을 봐서 숙소로 돌아왔는데 때마침 세계여행중인 부부가 체크인을 했다. 

M이 인도 단톡방을 통해 판공초 멤버를 구하고 있었는데 이 부부에게 연락이 왔고, 때마침 올뷰로 오게 된거다.

- 이들은 일명 오늘도 달린다는 오달부부로, 1년 정도의 계획으로 세계일주를 떠나온지 아직 얼마 지나지 않은 친구들이었다. - 

이들도 판공초에 같이 가고싶다고 하여 드디어 판공초 멤버 6명이 꾸려졌고, 내일 당장 떠나기로 하였으나,

 오늘 온 부부가 퍼밋을 받지 못해 자연스레 하루 더 미뤄지게 되었다.



- 레에서 갈 수 있는 일부 지역은 군사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관광객이 출입하게 위해서는 주 정부에서 발행하는 퍼밋이 필요한데, 

레에서 갈 수 있는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판공초와 누브라밸리를 가기 위해서는 이 퍼밋이 있어야 한다. 

시기마다 다르지만 보통 7일짜리 퍼밋이 여행사를 통하면 700루피정도 한다. -



시간이 많은 우리는 어찌됐든 괜찮았다.

그런데, 아라가 오늘 표정이 영 좋지 않더니 몸이 아픈 것 같단다.

약을 먹여봐도 큰 차도가 없는 것 같다.

M은 아픈 아라를 진찰하고선 병원을 가는게 좋겠다고 결론지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마침 다희도 다리에 입은 화상으로 병원에 갈 일이 있어 둘이 같이 병원에 다녀오기로 했다.

둘이 병원에 간 사이에 콜라찜닭이 완성되었고,





굉장한 맛이었다!!

오후에 도착해서 배가 별로 안고프다고 했던 오달부부는 허겁지겁 찜닭을 흡입했다.ㅋㅋㅋ


그 사이 병원에서 돌아온 아라는 약을 먹고 잠이 들었고,


내일이면 떠나는 다희(휴가차 인도 레에 와서 판공초도 못가보고 매일 수다만 떨다가 한국으로 돌아감)와 준승이(이준기 닮음. 25세. 동유럽으로 감)와의 이별이 아쉬워 늦은 밤까지 이별파티를 하다 잠이 들었다.





이별 선물로 다희가 우리에게 준 핸드메이드 팔찌.

다희야 고마워💕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11월 즈음에 홍대에서 보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