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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Madagascar

[D+76] N: 다시 안타나나리보로! / 타나 도보 여행 / 한식당 삼겹살

by Getachew 2017. 9. 28.

이유부부 세계일주 D+76

28th.Jul.2017. At Antananarivo, Madagascar




모론다바에서 타나로 돌아오는 길은 갈보다는 덜 힘든 여정이었다.

갈때는 안치라베에서 출발했는데도 불구하고 16시간이나 걸렸지만,

올때는 4시간이나 단축한 12시간이 걸렸으므로 ㅋㅋㅋ


앞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모론다바에서 타나행 탁시부르스는 정시출발 정시도착으로 유명한 트랜스치타라 회사를 이용했다.

무려 3일이상 전에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 옆자리 예매는 실패 ㅠㅠ

결국 기사 뒷자리에 앉아 가게 되었다.

탁시부르스는 모론다바에서 새벽5시 출발해서 타나에 오후5시 도착!

정말 칼같이 출발하고 쌩쌩 달려서 칼같이 도착했다.

트랜스치타라 탁시부르스 강력추천합니다!



여행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는 나 ㅠㅠ




남아공에서부터 함께해온 기린과 함께ㅋㅋ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는 50년은 되어보이는 낡은 택시를 타고 다시 안타나나리보 언더그라운드 호스텔로 향했다.(호스텔월드 예약)

스탭들은 돌아온 우리를 반겨주었고, 

얼른 배낭은 방에 던져넣은 후 우리는 꽁꽁 숨겨두었던 불닭볶음면+짜파게티를 끓여먹었다.

오랜만의 매운 음식 때문인가?

우리 부부는 번갈아가며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

ㅠㅠ


다음날은 느즈막히 일어났다.

사실 타나는 그렇게 볼 것이 많은 곳은 아니라 오전에 간신히 블로그 하나를 작성하고 몸이 나른해지려고 할 즈음 숙소를 나왔다.


멀리는 가기 싫은데 론리플래닛에 다행히 근처 둘러볼만한 곳이 소개되어 있었다.

오늘의 일정은 여왕궁을 들러 타나 시내를 내려다본 후

한식당 "아리랑"에 가는 일이 전부다.

장기여행을 하다보니 한식이 너무 그리워 ㅠㅠ


여왕궁을 찾아가는 길.

왜 계속 오르막길인거야~ㅠㅠ





나름 고지대인 타나라 그런지 햇빛이 정말 뜨겁다.


왠지 낙산공원에 올라가는 것 같은 익숙한 풍경.

한 눈에 타나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사람들이 꽤 많이 성벽에 걸터앉아 타나 시내 전경을 감상중이었다.

물론 전부 현지 청년들.








M과 서로 번갈아가며 한 장씩 사진 찍고 있는데 갑자기 몰려드는 청년들.

같이 찍어달란다.





사진이 꽤 잘 나왔는데 보내줄 수가 없네.

우리가 잘 간직할께요 ㅋㅋ


곳곳에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많다.

서울의 남산처럼 데이트코스인듯ㅎㅎ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지쳐갈 때쯤 나타난 성당(Cathedrale catholique d'andohalo).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노트르담성당을 본따서 지었다고 한다.






한참을 걷다보니 학생들이 엄청 많이 몰려있다.

하나같이 공책을 뚫어져라 보며 공부하고 있는걸 보니 중요한 시험이라도 있나보다.





언제나 그렇듯 외국인의 방문이 신기한듯 쳐다보는데 순간 우리 부부는 연예인이 된줄 알았다.





그 순간 지금 이 상황 이 무슨 상황인지 너무 궁금해서

혹시 무슨 시험을 보는거냐 물었다.

고등학교 시험이라기에는 슬쩍 훔쳐본 수학문제가 너무 어려웠다는 M의 예상대로

이들은 대학교 시험을 보러 이곳에 대기중이란다.

우리는 지나가면서 "good luck"을 외치며 진심으로 모두 시험을 잘보기를 바래주었다.^^





그리고 또다시 오르막길.







오르막길이라 힘은 들지만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타나 전경에 나름 위로를 받는다.




신발을 누가 훔쳐갈까봐 하나씩만 널어놓고 판다.ㅋㅋ



저 멀리 여왕궁이 보인다.





여왕궁 도착!

입장료는 내국인은 500아리아리, 외국인은 10000아리아리. 

ㅋㅋㅋ 차이가 좀 심하네.

가이드를 꼭 동반하여야 관람할 수 있는데 가이드비는 3인까지는 20000아리아리다.





여왕궁을 들어서니 현지인들이 꽤 많다.

특히 연인들이 많았는데 아마 타나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라 그런가보다.





안타나나리보는 한 왕이 1000명의 전사들을 이끌고 건설한 도시라고 하여

안타나나리보라고 이름지어졌고, 그 뜻 자체가 천의 도시라고 한다.

가이드가 이것저것 설명해줬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 ㅎㅎ





여왕궁 중 일부는 불에 타버려 무너진 모습으로 남아있는데,

20여년 전 누군가의 몹쓸 행동으로 목재로 지어진 부분들이 불타버려 지금은 형태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수 년 전 일부는 재건이 되었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완전히 재건되지는 않은 것 같다.  

이 곳을 보면서 우리의 불타버린 남대문 생각이 났다.

어딜가나 이해못할 나쁜 사람들이 있구만~


아무런 지식없이 왔는데 가이드 설명을 들으니 꽤 유익한 시간이다.






앞쪽이 불타서 무너진 부분이고 뒤쪽 건물은 최근 재건된 부분이란다.





동물을 바쳐 기도드리던 의식을 행하던 신전





여기는 여왕이 수영을 하던 곳인데 저기 있는 책은 마다가스카르에 처음 들어온 성경책이라고 한다.





다음은 여왕궁 침실이다.

저기 보이는 것이 침대인데 저렇게 높이 있다.

높이 있는 이유는 왕이 자는 곳이라서 ㅋㅋㅋ






그 옆으로 천장까지 높이 올라가는 사다리가 있는데,

이 사다리의 용도는 왕이 손님을 접대할 때 사다리 높이 올라가 지켜봤다고 한다.

나쁜 일을 저지르려고 하면 창을 던졌다나 어쨌다나ㅋㅋ





가이드 왈 이 방에서 나오려면 뒤로 돌아 뒷걸음질로 나와야 한다고 한다.

왕에게 존경을 표하는 것이라나?


투어는 짧은 시간에 끝났다.

나중에 가이드는 별도의 팁을 요구했다.


처음에 우린 가이드 비용을 지불했는데도 말이다.

이놈의 팁문화는 사라져야 마땅하다!!

M은 주머니에 있던 4000아리아리(1500원)을 털어서 주고선

가이드가 팁을 좀 더 달라는 말을 뒤로 하고 돌아섰다.







내려오는 길은 수월하게 단숨에 내려왔다.





그냥저냥 잘 구경했다고 생각하고 언덕을 내려와 한식당을 찾아가는데 가는 길에 시장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것저것 안파는 것이 없는 시장.

남대문시장같다.

역시 시장구경이 제맛이야~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M은 길 잃어버리지 않게 자기를 잘 따라다니라고 잔소리중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장구경중인 N.





사실 필요하거나 살건 없는데 괜히 이런 구경은 재미있다.







오르막길을 너무 올라 약간 허기진 배.

길거리 음식을 하나 먹어볼까? 





햄버거 푸드트럭(?)이 있어 하나 사먹어봤다.

배탈이 날까 걱정했지만 결국 사먹고 배탈도 안났다는~

가격도 엄청 착하다.

하나에 1500아리아리(500원).

저렴한 물가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맛있게 먹고 다시 갈길을 재촉한다.



엄청나게 오래되어보이는 택시





드디어 한식당 아리랑에 도착!

어렵게 찾아 도착했더니 문이 닫겨있다.

어설픈 시간에 와서인지 브레이크타임에 걸린 것 같다.ㅠㅠ

옆가게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6시에 문을 연다고 했다.

아쉽지만 저녁에 다시 방문해야지 뭐.

삼겸살 먹기 어렵고만~





숙소로 가는 길에 200아리아리(70원)짜리 커피와 코코넛빵을 하나씩 사먹었다.

맛이 꽤 좋다!!





70원짜리 커피의 묘미는 설탕을 듬뿍 넣어 코코넛빵과 같이 먹는것!

간식으로 제격이다.






숙소로 돌아와 잠깐 뒹굴다 6시가 다되어갈 즈음 다시 아리랑을 찾아갔다.

숙소에서 걸어가니 1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우리가 첫손님인듯 하다.

오랜만에 먹는 한식에 나는 정신이 반쯤 나가 있다.ㅋㅋ





우리는 삼겹살 2인분과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나중에 M이 소주를 비싸다고 시켜주지 않아 나는 약간 토라졌고

그 덕에 M은 내가 먹지 않은 삼겹살을 다 먹었다.


너무 속상했다.

"소주가 먹고 싶어요~"




마다가스카르 여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