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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Republic of South Africa

[D+57] N: 남아공 케이프타운 시내 구경하기. 롱스트리트 / 보캅마을

by Getachew 2017. 7. 29.

이유부부 세계일주 D+57

9th.Jul.2017. At Capetown, Republic of South Africa




여전히 흐린 날씨다.

일어나자마자 테이블마운틴 웹사이트에 들어가 운행 여부를 체크했더니, 오늘도 테이블마운틴 케이블카는 날씨가 좋지 않아 운행 중단이란다.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으려니까 둘 다 좀이 쑤신다.

우리가 케이프타운에서 3박4일동안 지낸 에어비앤비는 롱스트리트에서 바로 한 블럭 거리 산책 겸 잠깐 나갔다 오기로 했다.





우리 숙소 외부모습이다.

호텔과 레지던스를 겸하고 있어 보안이 철저하고 호수별 지정주차가 마음에 들어 선택하게 되었다.

막상 들어갔을 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었지. ㅎㅎ

한국에 있는 우리집보다 넓은 것 같다. 

만약 다음에 케이프타운에 방문하게 된다면 다시 이 숙소를 선택하기로~~





롱스트리트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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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스트리트 전경



일요일이라 거의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았지만,

롱스트리트를 걷다가 한 블럭 들어간 곳에 위치한 Green Market Squere에서는 아프리카 기념품 시장이 들어서 있다. 

일요시장인가보다.

저기 내가 케이프타운에서 산 기린 친구들도 보이는구나~^^






일요시장



날씨도 안좋은데 아직까지도 적응안된 주위의 시선이 자꾸 싫고 무섭다.

세계의 피부색이 다른 모든 사람들을 선입견 없이 바라보고 싶지만

무표정으로 쳐다보는 그대들의 얼굴은 나를 선입견 투성이로 만들어버리니

아직 정신수양이 필요할 듯 하다. (M도 사실 흑인들의 무표정은 적응이 안된다고 함)


구경을 마치고(양심상 더이상 사지는 않음) 다시 롱스트리트를 따라 구경 시작.

흑인들 시선이 무서워 M은 사진 찍을 때만 얼른 카메라를 꺼내 찍고 다시 가방에 집어 넣곤 했다.






아침을 시리얼으로 대충 먹어서인지 M 배가 고프다며 로컬 햄버거를 하나 드셔야겠다고 했다.

 그냥 빨리 숙소로 돌아가고 싶은데

그럼 하나만 시켜서 얼른 먹고 가자~”

가격이 착하지도 않고 맛도 나쁘지 않지만 아주 훌륭하지도 않았다.




무작정 들어간 로컬 햄버거집 



배가 부르니 다시 힘이 난단다.

롱스트리트를 후다닥 둘러보고 우리 나온 김에 롱스트리트에서 10분정도만 걸어가면 있는 보캅마을에 다녀오기로 했다.



- 척척박사 M이 설명해준 보캅마을 - 

보캅마을은 예전 노예시장이 활성화되어있던 무렵 동남아시아 출신 노예들이 주로 정착해 살아온 마을이란다.

17세기무렵 아프리카 남부는 네덜란드 출신의 보어(Boer)인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당시 네덜란드는 남아프리카 외에도 동남아시아 섬들을 식민지로 삼고 있었고, 특히 이슬람교도가 많은 말레이-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저항세력들을 색출해 그 중 일부가 노예로 케이프타운에 끌려오곤 했다고 한다.

그들이 이 곳에 모여살게 되면서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해 이슬람공동체를 형성하여 최근에는 화합과 공존을 외치며 

이슬람 전통 주거 양식인 하얀 벽면에 빨강, 노랑, 파랑 등의 색을 칠해 독특한 마을을 형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보캅마을은 힐튼호텔 바로 근처 그런지 여행객이 종종 눈에 띄어 나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었다.









알록달록 색깔들이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불안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어린애처럼 신나서 저렇게 사진을 찍고 있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그리웠던 M 

근처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을 했다.

나는 초코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랬다.





이제 숙소로 돌아오는 길.

아프리카의 유명한 슈퍼마켓 체인인 픽앤페이에 들러 간단한 장을 보려 했지만 오늘은 일요일이라 영업을 오후 3시까지밖에 하지 않는단다.

헐... 망했다. ㅠㅠ





주말에는 거의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미리 장을 충분히 봐놓기는 했지만 어제 맛본 홍합탕이 너무 맛있어서 한 번 더 홍합탕을 끓여먹을 생각이었는데...

아쉽지만 오늘은 양고기 스테이크만 먹는걸로~


숙소로 돌아와 우린 이른 저녁을 먹었다.

물론 미리 준비해둔 와인과 함께.






남아공은 양갈비가 너무너무 맛있는 것 같다.

넓게 방목해서 그런건지 가격도 무척 저렴하고 맛도 좋다.

M은 한국 레스토랑이나 양고기 집에서 사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단다.



오늘도 분위기있게 저녁식사를~



저녁이 되니 하늘이 점점 개기 시작하면서 숙소 창밖으로 구름에 가려있던 테이블마운틴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말이지 이 숙소는 야경까지 이렇게 멋질 수가 없다.

완벽에 가까운 숙소!!





하늘이 깨끗해진 것에 놀라 부랴부랴 내일 날씨를 찾아보니 맑음 맑음이다.

우리가 떠나려니까 맑아지는건 모야...ㅠㅠ

특단의 조치를 내려 우리 부부는 내일 새벽에 기상하여 테이블마운틴에 오르기로 했다.

렌트카를 정오전까지 공항에 반납해야하니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하는 여는 8시반 전까지 가야할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일찍 자야해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