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frica/Republic of South Africa

[D+55] N: 남아공 아굴라스 세상의 끝 / 허머너스 / 스텔렌보쉬 와이너리 / 케이프타운 입성기

by Getachew 2017. 7. 23.

이유부부 세계일주 D+55

7th.Jul.2017. At Agulhas / Hermanus / Stellenbosch / Capetown, Republic of South Africa




지난 밤 전기장판 덕분인지 따뜻하게 밤을 보내고 나의 비염에 호전이 있다.

얏호!!


오늘은 아굴라스(Agulhas)를 조금 둘러본 뒤 부지런히 이동해 허머너스, 스텔렌보쉬 와이너리를 거쳐 케이프타운까지 가야한다.

아굴라스는 앞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에 위치한 마을로, 

아프리카 땅끝 포인트 이정표가 있어 이 곳을 찍기 위해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희망봉이 아프리카 최남단 아님!ㅎㅎ





아프리카 대륙의 땅끝으로 가는 길.

타운에서 차로 10분 정도면 도착한다.

등대가 보이면 주차를 해 두고(무료) 땅끝까지 슬슬 걸어가면 된다.

산책길이 운동하기 딱 좋은 코스이다.






30분정도 바닷가 산책길을 걸어 땅끝 포인트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서쪽은 대서양, 동쪽은 인도양입니다.





여기가 땅끝마을 해남같은 곳인가?





인증샷~~! 이유부부가 아프리카 최남단 아굴라스 왔다갑니다~~

인증완료!!!



다시 돌아가는 길

언제나 그렇듯 바닷가 근처에 좋은 주택들이 즐비해 있다.

마을이 무척 깨끗하고 잘 정비되어 있다. 

아프리카가 아니라 호주나 뉴질랜드 어디 마을 느낌.





바닷가에 캠핑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이런 주택들을 볼 때마다 우리는 늘 우리만의 집을 갖게되는 그 날을 상상한다.

우리는 꼭 서울이 아니라도 좋고, 부모님이 계시는 대전이나 원주도 좋으며,

틀에 맞춰 지어진 정형화된 집이 아니라

우리만의 생각과 느낌이 잔뜩 반영되어 지어진 멋진 집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곤 한다.


여행하면서 제일 좋은 점은 서로 미래에 대해 대화할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대화는 고민이 뒤따르지만 상상과 희망이 주는 행복함이 더 많은 것 같다. ㅎㅎ



이제 부지런히 또 달려야 한다.

오늘은 드디어 가든루트의 최종 목적지 케이프타운에 입성하는 날이다.

그 전에 우리는 허머너스에 들러 고래를 보고(가능하다면), 

스텔렌보쉬의 아무 와이너리에 들러 시음을 한 후 와인을 몇 병 사들고 케이프타운까지 가야한다.

바쁘다 바뻐~~~


1시간 반 남짓 달려 우리 부부는 허머너스(Hermanus)에 도착했다.

고래가 바다 표면 위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 포인트인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고래가 보이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실제로 고래를 볼 수 있는지 여부는 복불복이란다.

마냥 기다려도 못 볼 수 있다는 것.







사실 언제, 어디쯤에서 고래가 나타난다는 기약이 없으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멍때리며 바다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들 실제로 그러고 있다. ㅋㅋ





그래서 멍때리며 저렇게 앉아있다. ㅋㅋ



고래 대신 보이던 녀석. 너 거기서 모하니?



시간이 없는 우리를 위해 조금만 일찍 와줄 수는 없겠니?

30분 넘게 바다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자니

이젠 헛것이 보이려고 한다.


한시간쯤 기다렸나? 고래는 나타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안타깝지만 우리는 그만 일어나기로 했다.

갈길이 바쁘니 ㅠㅠ

다음에 다시 올께 .

그땐 꼬리라도 좀 보여주렴.

참고로 여기서 배타고 나가는 투어를 통하면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단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feat. 망할 앙골라항공2)



허머너스 바다



배가 고프지 않아 점심은 패스하고 스텔렌보쉬로 향한다.

도착하는 시간이 늦은 오후라 와이너리에서 와인 시음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스텔렌보쉬(Stellenbosch)



스텔렌보쉬(Stellenbosch)

왠지 모르게 와인이 잘 어울리는 마을이다.

3시가 넘은 시간에 방문할 수 있는 와이너리를 추천받고자 인포에 들렀다.



스텔렌보쉬 인포메이션 센터



추천받은 곳은 Kleine Zalze와 또다른 한 와이너리였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

나머지 와이너리들은 대부분 4시면 영업을 종료한단다. 비수기라 그런가?

이 두 와이너리는 밤까지 시음이 가능하대서 그 중 이름이 더 근사해보이는 곳으로 방문을 결정했다.

마을에서 차로 10분정도 떨어져 있는 가까운 거리다.






이곳에서 원하는 와인을 3가지 골라 시음 할수 있는데 가격은 고장 15랜드(1300원정도)밖에 하지 않는다.ㅎㅎ

와인을 팔기 위해 저렴하게 운영하는건가?

그래서 우리는 각자 3종류씩 시음하게 되었다.

M은 운전을 해야해서 정말 혀에 대서 맛만 봤다. ㅋㅋ


이 곳은 Chenin Blanc이라는 품종이 유명하단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와인은


Chenin Blanc old bush wine 2015

Pino Noir 2015

Shiraz Mourvedre Viognier 2013

Chardonnay Pino Noir 2011 Vintage Brut

Souvignon Blanc Sur Lie 2016

Pinotage 2016


저 중 피노누아는 우리 둘 다 원래 좋아하는 품종이라 선택했고,

피노타지는 남아공에서 잘 자라는 품종인데 맛이 좀 특이하대서 선택해봤다.

나머지는 그냥 찍음.

우리도 사실 와알못이라서ㅋㅋ





와인을 선택하고

바로 앞 정원에 앉아 기다리면 된다.






스파클링 와인도 선택해 봤는데

다시는 선택하지 않기로 함. ㅋㅋ


저 중 Chenin Blanc은 정말 맛있었다.

어디 대회에서 입상도 한 모양이다.


날씨가 좋아서 신발을 벗고 잔디에 앉았다.






M은 운전해야 하니까 먹는 시늉만 하도록 해~





난 M의 와인까지 다 마시려니 취할 것 같다. @.@

오늘 저녁에 먹을 와인을 하나 사서 이제 그만 일어나기로 했다.

가장 맛이 좋았던 Chenin Blanc으로~! 




와인 사들고 좋아하는 M



이제 케이프타운 집으로 가자!!!!!


케이프타운 주변에는 스텔렌보쉬 말고도 로버트슨 지역을 포함에 세계에서 가장 긴 와인루트가 있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일부 지역만 와보았지만 각 와이너리의 규모가 워낙 크면서 종류도 많고 해서

포도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계절에 오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와이너리에서는 레스토랑과 숙박을 겸해서 운영하기도 한단다.

우리도 사실 와이너리 숙박을 알아보긴 했었지만 겨울시즌에는 밤에 춥기도 하고 단점이 많아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남아공은 전반적으로 가족이 함께 방문하기에 참 좋은 곳인 것 같다.(렌트카는 필수로)

다시 올 수 있기를 기약하며.





저 포도밭에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 있다면 얼마나 예쁜 광경일까?



이제 드디어 케이프타운으로 간다.

스텔렌보쉬에서는 그리 멀지 않아 다행이었다.

한 시간도 안걸림.


케이프타운이 가까워질수록 차들이 많아지고,

역시 외곽에는 타운쉽이 즐비해있다.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타운쉽의 모습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국가 차원에서 타운쉽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한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거주구역이 자연스레 나뉘어 있다는 것은 불안한 치안을 반영하기도 하는 것.

남아공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조금 더 달리자 저 멀리 구름에 가려진 테이블마운틴이 보인다.

이제 다 왔구나~



테이블마운틴 위에 구름이 잔뜩 걸려있다.



차가 밀려 시내로 들어오는 길.

 해가 지니 금방 어두워졌다.

다행이 집 앞에 pick and pay 마트가 있어 장만 서둘러 봐서 숙소로 왔다.


케이프타운 숙소는 에어비앤비에서 1박에 6만원 정도에 예약해두었던 레지던스.

롱스트리트에서도 한 블럭 거리라 위치도 좋다.

여기서 3박동안 지낼 예정.


숙소에 들어서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

^^

^^





센트로가 내려다 보이고 테이블마운틴도 부엌 창밖으로 보이는 전망에

 살고 싶을 정도로 넓고 깨끗하고

무엇보다 침구가 하얗고 뽀송해서 좋다.

방도 두 개. 화장실도 두 개. 

부엌 시설도 최고이다.

와이파이도 무척 빠름!!

드럼세탁기도 있다. 밀린 빨래여 이제 씻을 시간이야.



 




오늘 저녁은 와이너리에 사온 와인과 양갈비 스테이크(마트에서 정말 저렴함).

그리고 이름모를 300원짜리 현지 라면. ㅋㅋ






양갈비 정말 너무 맛있다!!

세 쪽에 우리 돈으로 4천원 정도.

스테이크 솜씨가 좋은 M 셰프가 요리했다.

내일 또 먹어야지ㅠㅠ


날씨만 좋으면 숙소에서 테이블마운틴이 보인다고 했는데

창밖으로 본 케이프타운 야경이 정말 예쁘다.





I Love Afri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