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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America/Chile

[D+41] N: 칠레 산티아고 콘차이토로 와이너리투어

by Getachew 2017. 7. 2.

이유부부 세계일주 D+41

23rd.Jun.2017. At Santiago, Chile




와인에 대한 깊은 지식은 없지만 언젠가부터 우리 부부는 매일 밤을 와인 한 병과 함께 한다. 

산티아고에 우리가 즐겨 마시던 casillero del diablo를 생산하는 콘차이토로(concha y toro) 와이너리 투어가 있다고하여 

어젯밤 홈페이지에서 와이너리 투어 신청을 해놓았다. (영어 투어로 따로 신청할 수 있음)

일인당 12000페소(20000원)정도의 2시간 남짓한 투어니 부담이 안가서 좋다. 

처음으로 산티아고 메트로도 타보고~ㅎㅎ


아침도 못 먹고 이른 점심이지만 투어를 시작하면 끼니를 놓칠 것 같아

산티아고에서 유명하다는 핫도그 골목으로 가서 핫도그를 하나 사서 먹기로 했다.



아르마스 광장 남쪽에 바로 붙어있는 핫도그골목



평소 아보카도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M은 아보카도를 갈아 올린 핫도그를 한 입 베어물더니

'세상에 이런 핫도그가 있다니!!'

감탄하며 핫도그 가게까지도 씹어먹을 기세다.

인생 핫도그란다.ㅋㅋ




우앙 다 먹어버리겠다



콜라와 먹으면 환상의 궁합이라며 와이너리 투어 끝나고 오는 길에 또 사먹겠다고 싱글벙글 거리고 있다.

M은 콜라를 너무 좋아해서 여행하는 동안 1일 1콜라만 하기로 나와 약속을 했다.

나중에 건강문제로 고생 안하려면 말 잘들어라~~


아보카도 핫도그에 취해 기분이 좋은 우리 부부는 금방 아르마스 광장 메트로역에 도착.

지하철로 환승 한 번 포함하여 40분 정도 간 후 내려서 버스로 환승해서 10분쯤 가면 된다고 어느 블로그에서 본 것 같다.



Plaza de Armas Metro station



메트로 티켓



와이너리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를 타는데에서 우리는 허둥대야했다. 

내려야 하는 지하철 역 다음 정거장에 내린게 화근이었다.ㅜ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말이 잘 통하지 않으니 저쪽으로 가라 정도만 알아듣고 무작정 가봐도 버스 타는 곳은 없다.

결국엔 콘차이토로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고 이리저리 헤메이다 택시를 탔다는ㅋㅋㅋㅋ

어찌됐든 아슬아슬 늦지 않게 잘 도착했으니 다행이다.





Concha y toro Winery



우리를 포함해 8명 정도가 투어에 참여했다. 

콘차이토로 정원을 둘러보면서부터 시작해 악마의 저장고라고 불리는 와인 저장고까지 둘러보며

 총 3번의 와인 시음이 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이색적인 나무들이 정원의 멋을 더해줬다.








열심히 설명하는 친철한 가이드.

K-pop을 좋아한다고ㅋㅋ




지금은 겨울이라 포도 한 송이 없이 앙상한 가지들만 남았다.



첫번째 레드와인(carmenere) 시음. 달달한 과일향이 나는 신맛 없는 이 와인은 내 입맛에는 맞았으나 M은 별로라고 ㅋㅋ

두 번째 화이트와인은 단맛도 신맛도 없어 둘 다 별로

세번째 레드와인(cabernet sauvignon)은 M에게는 합격. 

난 이 맛이 저 맛같고 저 맛이 이 맛같은 몹쓸 미각에 별로인걸로ㅋㅋㅋ






세 잔 마시니 취기가 오른다.





저 와인잔은 각각 하나씩 주는데 와인 시음 후 기념품으로 가져올 수 있다.






배낭여행자인 우리는 와인잔을 도저히 가져다닐 수가 없어 에어비엔비 숙소에 기증했다.

그런데 숙소에 이미 누군가가 놓고 간 콘차이토로 와인잔이 이미 있었다.ㅋㅋ


다음으로 악마의 저장고라 불리는 와인 저장고로 이동했다.







저 오크통 하나에 60만원 정도 하고 3번 정도 쓰고 나면 버리거나 다른 술을 만드는 용도로 이용하게 위해 판다고 했다.

나는 속으로 오크통 갯수를 세어보았다 ㅋㅋㅋ

돈이 얼마니~~~~





투어 도중 이렇게 불을 끄고 악마의 저장고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디어 좋고~



이 곳은 개인에게만 판매하는 고급 와인이 저장되어 있는 곳이란다.



콘차이토로 와이너리가 생겼을 당시 

밤마다 찾아오는 도둑들이 많아서 이 와인 저장고에 악마가 산다고 소문을 냈단다.

그랬더니 실제로 도둑이 줄어서 악마의 저장고라 불리게 되었다나 뭐라나~


와인 3잔에 취기가 오를때 쯤 투어가 끝이 났다.

이제 와인 쇼핑하고 집에 가서 또 와인을 마시면 된다. 호호~






와인 한 번 골라봅시다~~



신중히 와인을 고르는 M


여기서 생산되는 와인 중 가장 괜찮은 건 Don Melchor이라는 와인인 것 같다. 

와이너리에 온 김에 우리는 Don Melchor 한 병을 사서 마셔보자 마음먹었...





...었었는데ㅜㅜ

왠열~

신용카드 안가져옴. ㅋㅋㅋ

차비 빼고 탈탈털어 저렴한 와인구매 

이럴땐 둘이어도 뭔가 머리가 모자라다. 





그래도 한 번 잘 골라보자

저렴해도 좋은것이 있을꺼야.





이거어때?? 엄청 크다.ㅋㅋㅋㅋ



M: 내려놔라 그거 깨뜨리면 너 여기 버리고 갈꺼야~ 




와인 고를줄 모르는 N은 여기저기 누비며 신나게 초점 없는 사진만 찍어댑니다.

ㅋㅋㅋㅋㅋㅋ





결국 고심 끝에 Casillero del Diablo 중 평점을 잘 받았다는 녀석으로 한 병 골라왔다.
그래도 만원정도밖에 안됨. 
그리고 버스+지하철을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은 무얼먹나~

언제나 한식이 먹고싶은 N은 뭘 먹나로 매일 고민한다.

숙소로 돌아와 고추장 닭볶음탕을 뚝딱 만들어 와인 한 병 후딱 비우고

또 취해서 스르르 잠이 듭니다.



콘차이토로 와이너리에서 구입해 온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