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41
23rd.Jun.2017. At Santiago, Chile
와인에 대한 깊은 지식은 없지만 언젠가부터 우리 부부는 매일 밤을 와인 한 병과 함께 한다.
산티아고에 우리가 즐겨 마시던 casillero del diablo를 생산하는 콘차이토로(concha y toro) 와이너리 투어가 있다고하여
어젯밤 홈페이지에서 와이너리 투어 신청을 해놓았다. (영어 투어로 따로 신청할 수 있음)
일인당 12000페소(20000원)정도의 2시간 남짓한 투어니 부담이 안가서 좋다.
처음으로 산티아고 메트로도 타보고~ㅎㅎ
아침도 못 먹고 이른 점심이지만 투어를 시작하면 끼니를 놓칠 것 같아
산티아고에서 유명하다는 핫도그 골목으로 가서 핫도그를 하나 사서 먹기로 했다.
아르마스 광장 남쪽에 바로 붙어있는 핫도그골목
평소 아보카도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M은 아보카도를 갈아 올린 핫도그를 한 입 베어물더니
'세상에 이런 핫도그가 있다니!!'
감탄하며 핫도그 가게까지도 씹어먹을 기세다.
인생 핫도그란다.ㅋㅋ
우앙 다 먹어버리겠다
콜라와 먹으면 환상의 궁합이라며 와이너리 투어 끝나고 오는 길에 또 사먹겠다고 싱글벙글 거리고 있다.
M은 콜라를 너무 좋아해서 여행하는 동안 1일 1콜라만 하기로 나와 약속을 했다.
나중에 건강문제로 고생 안하려면 말 잘들어라~~
아보카도 핫도그에 취해 기분이 좋은 우리 부부는 금방 아르마스 광장 메트로역에 도착.
지하철로 환승 한 번 포함하여 40분 정도 간 후 내려서 버스로 환승해서 10분쯤 가면 된다고 어느 블로그에서 본 것 같다.
Plaza de Armas Metro station
메트로 티켓
와이너리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를 타는데에서 우리는 허둥대야했다.
내려야 하는 지하철 역 다음 정거장에 내린게 화근이었다.ㅜ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말이 잘 통하지 않으니 저쪽으로 가라 정도만 알아듣고 무작정 가봐도 버스 타는 곳은 없다.
결국엔 콘차이토로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고 이리저리 헤메이다 택시를 탔다는ㅋㅋㅋㅋ
어찌됐든 아슬아슬 늦지 않게 잘 도착했으니 다행이다.
Concha y toro Winery
우리를 포함해 8명 정도가 투어에 참여했다.
콘차이토로 정원을 둘러보면서부터 시작해 악마의 저장고라고 불리는 와인 저장고까지 둘러보며
총 3번의 와인 시음이 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이색적인 나무들이 정원의 멋을 더해줬다.
열심히 설명하는 친철한 가이드.
K-pop을 좋아한다고ㅋㅋ
지금은 겨울이라 포도 한 송이 없이 앙상한 가지들만 남았다.
첫번째 레드와인(carmenere) 시음. 달달한 과일향이 나는 신맛 없는 이 와인은 내 입맛에는 맞았으나 M은 별로라고 ㅋㅋ
두 번째 화이트와인은 단맛도 신맛도 없어 둘 다 별로
세번째 레드와인(cabernet sauvignon)은 M에게는 합격.
난 이 맛이 저 맛같고 저 맛이 이 맛같은 몹쓸 미각에 별로인걸로ㅋㅋㅋ
세 잔 마시니 취기가 오른다.
저 와인잔은 각각 하나씩 주는데 와인 시음 후 기념품으로 가져올 수 있다.
배낭여행자인 우리는 와인잔을 도저히 가져다닐 수가 없어 에어비엔비 숙소에 기증했다.
그런데 숙소에 이미 누군가가 놓고 간 콘차이토로 와인잔이 이미 있었다.ㅋㅋ
다음으로 악마의 저장고라 불리는 와인 저장고로 이동했다.
저 오크통 하나에 60만원 정도 하고 3번 정도 쓰고 나면 버리거나 다른 술을 만드는 용도로 이용하게 위해 판다고 했다.
나는 속으로 오크통 갯수를 세어보았다 ㅋㅋㅋ
돈이 얼마니~~~~
투어 도중 이렇게 불을 끄고 악마의 저장고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디어 좋고~
이 곳은 개인에게만 판매하는 고급 와인이 저장되어 있는 곳이란다.
콘차이토로 와이너리가 생겼을 당시
밤마다 찾아오는 도둑들이 많아서 이 와인 저장고에 악마가 산다고 소문을 냈단다.
그랬더니 실제로 도둑이 줄어서 악마의 저장고라 불리게 되었다나 뭐라나~
와인 3잔에 취기가 오를때 쯤 투어가 끝이 났다.
이제 와인 쇼핑하고 집에 가서 또 와인을 마시면 된다. 호호~
와인 한 번 골라봅시다~~
신중히 와인을 고르는 M
여기서 생산되는 와인 중 가장 괜찮은 건 Don Melchor이라는 와인인 것 같다.
와이너리에 온 김에 우리는 Don Melchor 한 병을 사서 마셔보자 마음먹었...
...었었는데ㅜㅜ
왠열~
신용카드 안가져옴. ㅋㅋㅋ
차비 빼고 탈탈털어 저렴한 와인구매
이럴땐 둘이어도 뭔가 머리가 모자라다.
그래도 한 번 잘 골라보자
저렴해도 좋은것이 있을꺼야.
이거어때?? 엄청 크다.ㅋㅋㅋㅋ
M: 내려놔라 그거 깨뜨리면 너 여기 버리고 갈꺼야~
와인 고를줄 모르는 N은 여기저기 누비며 신나게 초점 없는 사진만 찍어댑니다.
ㅋㅋㅋㅋㅋㅋ
오늘 저녁은 무얼먹나~
언제나 한식이 먹고싶은 N은 뭘 먹나로 매일 고민한다.
숙소로 돌아와 고추장 닭볶음탕을 뚝딱 만들어 와인 한 병 후딱 비우고
또 취해서 스르르 잠이 듭니다.
콘차이토로 와이너리에서 구입해 온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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