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37
19th.Jun.2017. At San Pedro de Atacama, Chile
느즈막히 눈을 뜨니 벌써 M은 깨어 커피를 마시고 있다.
요즘은 M은 일찍 일어나도 나를 깨우지 않는다.
내가 일어나기 전에 사진정리를 마치고 싶다나~~
내가 일어나면 나 신경 쓰느라 자기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단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우리 숙소는 조식이 제공되지 않으므로
(나는 사실 조식이 제공되지 않는 숙소를 좋아한다. 호호~ 늦잠을 잘수 있으니까.)
늦잠을 자고 10시쯤 일어나 침대에서 밍기적거리고 있다.
내가 일어남과 동시에 M은 밖으로 나가자며 나를 조른다.
나가도 할 일이 없어 남편.
아타카마에서는 그냥 쉬기로 했잖아!!!
더 숙소에서 밍기적거릴 수도 없는 것이 아침도 안먹은 내 배가 꼬르륵 거린다.
점심을 먹으러 가야겠군.
그 김에 나가서 내일 해야될 숙제 - 달의계곡 트래킹 - 예약을 해야겠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 Hostal Mirador. 와이파이 가끔 느린 것 빼고는 아주 만족!
오늘도 사막의 아타카마는 햇빛이 뜨겁다.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이란다. 연 강수량이 5mm가 안되는 곳도 있단다.
센트로 가는길
오늘의 점심식사는 센트로에 있는 기념품들 시장을 가로질러 가면 있는 식당가!!
눈치 보며 어느 곳이 맛있을까 고민해보다가 사람이 많은곳으로 고고~
가장 끝에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
어딜가나 이곳은 개님들이 많다
그것도 큰 개님들
제일 손님이 많아 보이는 깨끗한 곳으로 들어감.
점심에는 싼 가격으로 오늘의 메뉴처럼 나름 코스요리(전채+본요리)를 먹을수 있다.
Menu del dia(오늘의 메뉴) 주문!!
음식이 맛있기를 손모아 기도하는 N
똬당!!
우리 잘골랐나봐~~ 맛있다~~~~ 꼭 갈비탕 비쥬얼인데?
M이 요즘 입맛을 잃어 걱정이다.
아무거나 잘 먹던 M이었는데 식사량이 엄청 줄었다.
그 덕에 몸무게를 재어보진 않았지만 아마 2키로 넘게는 빠졌을거란 예상이다.
그동안 폭식하던 M의 몸무게가 줄어드는건 좋지만 입맛을 잃은 M을 보고 있자니 또 이상하게 마음이 안좋다.ㅜㅜ
그래서 저녁은 되도록이면 고추장을 이용한 요리를 해주고 있다.
많이 먹어 남편.ㅜㅜ
갈비탕 맛이 났던 전채요리(cazuela 어쩌구 였던걸로 기억...)
이름모를 전채요리. 핵맛있음!!
스테이크. 맛있당.
남미에서 처음 맛있다고 느낀 파스타. 소스가 일품.
이놈의 남미는 길바닥에 개가 얼마나 많은지...
밥먹을 때마다 곤욕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에게 다가와 한입만 달라고 앞발을 내민다.
거기 아가씨 한입만 줍쇼
그러면 귀여워서 내가 고기를 안줄수가 없잖니?ㅋㅋㅋ
맛있는 점심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센트로를 어슬렁 거리고 있다.
이 성당은 아마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고 하는것 같다.
골목골목 상점들이 아기자기 하게 들어서 있다.
M은 이런 시골 여행이 좋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말하고 있다.
나도 좋긴 한데... 가끔씩은 도시로 가고 시프다.
(도시는 와이파이도 잘 터지고 춥지도 않을꺼야.)
지나가던 골목에 자전거 렌트가게가 있다.
할 일도 없는데 우리 자전거나 타자!!
M: 너 자전거 못 타잖아~ 너땜에 불안해서 자전거는 안돼.
N: 나 자전거 잘타~ 동네 한 바퀴 도는건 괜찮아~
M: 시범삼아 여기 한 바퀴 돌아봐 그럼~
N: ㅋㅋㅋㅋ잘 봐라잉~~
자나깨나 내 걱정뿐인 남편을 위해 멋지게 한바퀴 돌아야지~~
어때?
M: 합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네 한 바퀴나 돌면서 점심먹은거 소화나 시킬 생각이었는데.
자전거 렌트가게 사장님은 지도를 펼치며 여기저기 자전거 트래킹 코스를 설명한다.
이건 뭐지? 왠지 불길한 예감이야...
제 1코스까지만 가보지~!!!
ㅐ
이런 물웅덩이도 통과하고.
개님 또 등장
우린 또 이렇게 자전거 트래킹에 접어들고 있다. 휴~ ㅠㅠ
자전거로 40여분을 달리자 Pukara de Quitor 라고 하는 유적지가 나온다.
그냥 옛날에 쌓은 성 같은건가보다
입장료는 3000페소, 학생은 2000페소. 학생증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온 김에 잠깐 들리자~~ 하고 들어간 곳에서 우린 또 트래킹을 하고 있다.ㅜㅜ
또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동네 한 바퀴나 돌 생각으로 신고온 샌들에 우리 발은 만신창이다.
저 커플은 왜저렇게 잘 올라가는 거야?!!!!
저 멀리 보이는 커플. 우리를 역전해서 저만치 앞서간다.
오르고 오르는데도 왜 정상은 멀어지는 거야?!!
당분간 이런 트래킹 없다고 그랬는데...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의 땡볕에서 산을 오르자니 정말 숨이 턱턱 막힌다.
아래 안내 종이에 있는
저 빨간 동그라미(흙벽에 사람 얼굴 새긴거)만 빨리 보고 돌아가자!! 라고 오르는 언덕 내내 어디에도 사람 얼굴의 형상은 없다...
정상에 오르면 보이겠지 하고 거의 다다랐을때 헉헉거리며 내려오는 여행객 2명을 만난다.
“올라?”(안녕?)
“올라~~ 혹시 너네 이거 봤니?(지도를 펼쳐 보이며 우리가 찾고 있는 사람얼굴의 형상을 한 산을 가리킨다)”
“어머!! 그거 저기 정상에 없니?”(우리는 진짜 놀람 ㅜㅜ)
“ㅋㅋㅋㅋㅋㅋ그거 저기 없어~ 우리도 저거 볼려고 한참을 올라 꼭대기까지 갔다가 없어서 실망하고 내려가는 길이야.”
저 작게 보이는 두 분은 우리 생명의 은인
이런... 우리 왜 올라가고 있던거야??ㅜㅜ
정상은 앞두고 우리는 미련없이 되돌아 내려간다. 어이없이 1시간 넘게 공사현장같은 이곳을 오르고 있었다.
그래도 저 분들 없었다면 한시간은 더 오를 뻔했다. 위에 쳐다보니 아직 한참 남았던데...
오르는 길에 보이는 풍경. 지구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높이 올라오니 뷰가 좋긴한다.
사막에 이런 지형이 있다는게 신기하다.
달에 가면 이럴까?
내일 가게될 달의 계곡도 이런 모습일 것 같다.(안가도 되겠군)
그래도 인증샷은 남기자.
본의아니게 트래킹을 한 우리 부부는 또 자전거를 타고 덜커덩 길을 돌아가고 있다.
사실 제 1코스(Pukara de Quitor)에서 돌아오는 길에 제 2코스가 또 있었는데 시간이 늦어지고 있어 건너뛰기로 했다.
아타카마는 참 이것저것 즐길 거리가 많은 마을이다.
며칠 묵어도 좋을 듯.(우리는 3박4일 묵었는데도 모자란 느낌이었다.)
흙으로 된 도로를 한참 또 달린다.
이건 설정샷.
흐르는 물도 지나고
물을 다 튀기면서 지나가야 한다. 그래야 멋있다.
어느덧 해가 지고 있다.
오늘 하루도 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다 지나갔네..
오늘도 참 재밌었다 그치 남편?^^
자전거를 반납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와인 한. 병을 샀다.
한 병이면 되겠지??ㅋㅋㅋ
집으로 돌아와 어제 남겨놓은 야채와 돼지고기를 볶아 제육볶음을 만들고 계란 2개로 계란탕을 만들었다.
남편이 잘먹는다. 내 기분이 좋다.
방으로 돌아와 남은 와인과 오렌지를 먹으며 또 하루를 마감한다. |
저 아주머니는 누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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