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6
19th.May.2017. At Easter Island, Chile
1. 공항
공항은 시골 버스터미널 수준으로 매우 작은 규모이며,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수속을 받기 전에 이스터 국립공원 티켓을 사는 부스가 있다.
시내에 위치한 티켓오피스와 동일한 가격이므로 지나치지말고 이곳에서 구매하면 좋다.
(2017년 5월 현재 가격 $80 or 54000페소-환산하면 9만원정도로 거의 동일함)
기나긴 입국심사 후(우리는 타히티에서 입국해서 심사가 길었을지도?)
짐을 찾고 출국장에서 나오기위해서는 또 x-ray 심사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시간이 또 한참 소요된다.
얘네들은 일처리가 왜이렇게들 느린지ㅜㅜ
짐찾는 곳에는 각종 숙소들의 부스들이 있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부스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런가보다.
숙소는 예약하고 가는 편이 좋을것 같다.
출국장을 나오면 대부분의 숙소에서 픽업을 나와 있으며,
택시 피켓을 들고있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보아 택시이용도 가능한듯.
짐이 많지 않다면 걸어도 좋을 것 같다. 시내까지 20분정도면 갈 수 있다. 엄청 가까움.
픽업나온 숙소 주인장들은 마치 보라보라섬처럼 꽃목걸이를 목에 걸어준다.
보라보라에서 티아레 꽃목걸이를 못 받은 설움을 이스터섬에서 풀었다.
출국장 왼쪽에는 입국장이 있는데 이 곳 구석에 짐 맡기는 곳이 있다.
근데 안에 사람이 없어서 운영하고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출국장에는 기념품점이 네 군데 있고 파는 품목은 시내와 거의 동일, 가격도 똑같다.
어디서 사든 관계없을듯. 우리가 시내에서 샀던 3000페소짜리 마그넷이 같은 가격에 팔고 있었다.
출국 시 보딩게이트를 통과하면 출국장보다는 약간 더 편한 의자들이 많이 있고 기념품점 네 곳과 작은 까페가 있다.
공항 wifi가 되기는 하지만 매우 느리다. 안되는거나 다름없음.
이스터섬 공항 출국장
2. 숙소
많은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캠핑 마히노아에서 캠프를 이용할까 했었는데,
5월이라 밤에 쌀쌀하기도 하고 비도 자주 온다고 하여
더블룸 이용이 가능한 최대한 저렴한 숙소를 찾았지만 마땅히 저렴한 곳은 없었다.
캠핑마히노아도 더블룸이 있다고는 하지만 몇 달 전에 예약해야 가능하단다.
우리가 선택한 숙소는 Mangai Rapa Nui라고하는 곳인데 3박에 20만원 정도이다.
더블룸에 냉장고, 탁자, 화장실이 있고 에어컨은 없었다. 밤에는 쌀쌀했으므로 에어컨은 필요하지 않았다.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한 공용주방이 있고, 이 곳에서만 WiFi 이용이 가능한데 그마저도 느리다.
free airport pickup & drop off 는 모든 숙소가 제공하는 것 같고,
위치는 메인거리에서 세 블록 뒤라서 걸어서 10분은 안걸리는데 은근히 걷기 귀찮은 위치다.
차를 렌트해서 돌아다니다보니 해변에 위치한 숙소들이 그렇게 좋아보였다. 캠핑마히노아도 포함.
항가로아 마을쪽 해변은 전부 다 선셋포인트라 할수있어 이 쪽 숙소에 묵는다면 매일 환상적인 일몰을 볼 수 있게 되는 셈.
우리가 묵었던 Mangai Rapa Nui 숙소
3. 렌트카
스쿠터 성애자인 우리는 당연히 스쿠터를 빌려 섬 일주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스쿠터 대여를 위해서는 2륜차에 대한 운전면허증이 따로 필요하다고 하여
할 수 없이 가장 저렴한 수동 자동차를 대여하기로 하였다.
숙소에서도 차를 가지고 있어서 시내와 비슷한 가격에 차를 렌트해준다고 하였지만,
다른 사람이 하루를 쓰고 있어서 우리가 원하는 이틀 내내 렌트는 불가.
메인거리로 나가서 좀 좋아보이는 업체에 들어가 렌트를 했다.
기본적인 비용은 4륜 수동 기준으로 하루 45000페소.
2일 렌트 시 하루 40000페소
3일 렌트 시 하루 35000페소
아마 대부분의 렌트 업체가 비슷한 가격이라 생각된다.
물론 오토로 빌릴 경우는 이보다 좀 더 비싸다. (1.5배쯤)
항가로아 마을 메인로드 전경
렌트카 계약 중인 M
4. 날씨
한 블로그에서 5월 중순에 여행했더니 비가 안오는 날이 없었다고 하여 도착 전부터 무척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왠걸, 날씨가 이렇게 좋을 수 없다.
낮에는 뜨거운 햇살이 비치지만 선선한 바람이 많이 불어 걷다보면 등이 땀으로 젖다가도 그늘에 있으면 금세 마른다.
파란 하늘 가운데 낮은 구름들이 뭉게뭉게 피어나 있고
구름들이 여러겹 겹칠 때면 그 그림자 아래로 살짝 빗방울을 뿌릴 때도 있지만,
이내 구름이 흩어지면서 다시 햇살이 비친다.
무지개가 생기기 좋은 날씨인 것이다.
대부분 낮에는 짧은 옷차림으로 다니며
해가 지는 저녁시간에는 따뜻한 볕은 사라지고 쌀쌀한 바람만이 남아있으므로 얇은 긴 팔이 필요할 수 있다.
M은 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저녁에도 반팔로 충분했다.
6월부터는 우기라고 하며,
우리가 이스터섬을 여행한 4일이 5월 중 우연히 날씨가 가장 좋았을 때였을 수도 있고,
만약에 그렇다면 무척 감사할 일이다.
렌트카를 빌려 Ahu Tongariki에 가는 중 찍은 풍경
야심차게 한국에서 준비해간 한복, 그러나 더운 날씨에 다음날 구석으로 버려짐.
5. 모아이
누구나 한번쯤 가기를 꿈꾸는 여행지가 있을 터이고 모아이석상이 있는 이스터섬은 내 버킷리스트 중 한 곳이었다.
모아이석상 앞에서 서태지의 모아이를 꼭 듣고싶었다.
(하지만 어리석은 M군은 12GB의 재생목록 중 모아이를 까먹고 빼놓고 오고야 말았다)
어떤 이들은 이스터섬이 제주도와 몹시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생각보다는 볼게 없더라고 말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세계 어떤 풍경과 비교해도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느꼈다.
모아이석상은 그에 더한 화룡점정일 뿐. 여행하는 내내 감탄사를 쏟아내면서 다녔다.
너무 감탄사를 쏟아내는 바람에 N에게 핀잔을 듣기도 하면서.
포장된 도로와 비포장도로가 번갈아 나오는 가운데
양 옆으로는 드넓은 잔디로 이루어진 구릉과 저 멀리 보이는 깎아지른듯한 해안절벽,
한쪽 사이드로는 단순히 푸르다 정도로 수식이 되지 않는 짙푸른 태평양의 파도가 넘실거리고,
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모아이석상들이 마치 장승처럼 이 섬을 지키는 듯 한곳을 바라보며 서있다.
이스터섬에는 유명한 선라이즈 & 선셋 포인트가 있다.
해가 뜨고 지는 장면을 모아이 석상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선라이즈 포인트는 Ahu Tongariki, 선셋 포인트는 Ahu Tahai 이다.
우린 비록 게을러 선라이즈를 보지 못했지만,
해질녘에 Ahu Tahai에 갔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앉거나 누운 채
해가 모아이 석상 뒤로 넘어기는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공항, 항가로아 시내에서 구입한 이스터섬 국립공원 티켓을 가지고 있으면 섬 내의 모든 모아이를 횟수 관계없이 볼 수 있지만,
단 한번 들어갈 수 있는 구역이 있는데, Orongo와 Rano Raraku 이다.
(그렇지만 한 번 가보고 나면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매우 아름답긴 함.)
멀리서 바라본 Ahu Tongariki
Ahu Tongariki
Ahu Aviki
Hanga roa Town 에서 바라본 sunset
Ahu Tahai (Sunset point)
Rano Raraku
Orongo
신나는 이스터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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