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니니)의 세계여행 준비 이야기

우리는 6년전 직장에서 처음만나 5년을 연애하고 1년전 결혼을 했다.

M은 N과 첫데이트에서 자신의 오랜 꿈인 세계여행에 같이 동행해 줄수 있겠냐며 소고기로 날 유혹했다.

그때 당시 N은 너무 순수하고 순진하였다. 지금 닥쳐온 그의 세계여행계획이 성공(?) 할줄을 몰랐다.

세계여행을 가기전 해결해야할 큰 문제들은 다음과 같았다(과거형)

1.집

-M은 공중보건의를 끝내고 1년을 쉬는날없이 일에만 전념하여 빚을 청산하여 집을 얻는다.

(여기서 "집을 얻는다" 라는 것은 지금 살고 있는  전세아파트를 말한다)

-N은 직장과 대학원을 병행하며 세계여행 자금을 모으고 석사를 끝낸다.(사실 N이 더 힘이 들것이라고 N은 생각한다)

 

2.직장

-M은 2년을 쉬어도 다시 직장을 구할수 있는 위치에 있다.

-N은 직장을 그만두기도 싫고 그만두고 다시 이전의 직장만큼 좋은 곳을 갈수 없을것 같다.

(N은 10년 응급실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이다 흐흐흐)

 

3.아기

-N은 욕심이 많아 아기를 3명을 낳고 싶어한다.

 

4.부모님

-시부모님은 걱정이 이만저만이지만 우리의 결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다.

-우리 친정엄마는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한바가지 늘어놓고는 애를 낳고 떠나라 윽박질렀다.(이해합니다......)

 

우리의 세계여행 시기는 2018년 가을 쯤으로 2년이상의 여행을 계획하였었으나,

 무슨 똥바람이 불었는지 우리는 위의 문제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채 떠나게 되었다.

사실 우리부부는 철저한 계획하에 행동을 옮기는 스타일이 아니었으며 이리도 다급하게 여행을 결정하게 된것은,

M의 공중보건의가 끝나갈 무렵 이고

N의 직장에 6개월 무급휴직이란 나름 솔깃한 제도가 생긴것을 가장 큰 이유라 들겠다.

우리가 떠나야할 적절한 시기가 찾아왔다고 우린 믿고 싶다(그렇지?)

해결하지 못한 저 위의 문제들은  우리의 방식대로 합리화 시켜가면서...ㅋㅋㅋ

 

1.집

-9월에 계약연장이었던 집을 3월에 하기로 했다(빚은 갚지 못하고 떠난다)

-N은 대학원을 끝내지 못하고 휴학을 하게 된다.ㅜㅜ

 

2.직장

-M은 공중보건의가 끝나는 4월부터 5월 까지 1달동안 N의 간식거리라도 사줄만한 용돈벌이를 한다(사실 ..큰보탬이 될것으로 생각됨.)

-N은 우여곡절끝에 다행히 6개월 무급휴직을 받게된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N이 사직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

 

3.아기

-세계여행 시기가 앞당겨지고 기간도 줄어든거만큼 아기도 다녀와서 한방에 해결하기로..

 

4.부모님

-시부모님은 언제나 처럼 우리를 응원하시고

-우리 친정 엄마는 줄어든 6개월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떠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