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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America/Peru

[D+17] N: 이유부부가 사랑한 쿠스코

by Getachew 2017. 6. 12.

이유부부 세계일주 D+17

30th.May.2017. At Cusco, Peru




쿠스코에 대한 여행자들의 명성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이렇게까지 좋을 줄은 몰랐다. 

누군가는 마추픽추를 위해 잠시 찾았다가 열흘을 넘게 있었다는 이야기가 왠지 우리의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단, 숙소만 제외한다면.^^

우리가 처음 묵었던 숙소는 엘푸마 호스텔로 한국인이 많이 이용한다는 점, 

그리고 아르마스 광장에서 가까운 것과 나름 저렴한 숙박비로 선택했는데,

 어제 하루를 지내고 나서는(우리는 어제 저녁 쿠스코에 도착했다.) 심각하게 숙소 이동을 고려하게 되었다. 

주변에 클럽이 즐비해 있는 이 숙소는 새벽 5시까지 시끄러웠고, 패딩에 침낭까지 덮어도 추위를 이길수가 없었다.

 코가 너무 시려웠다.

하지만 숙소만 제외하고는 모든것이 좋았다. 

파란 하늘의 낮 쿠스코도 좋았고 어두워진 야경의 밤 쿠스코도 좋았다.



엘푸마 호스텔 방에서 찍은 쿠스코 전경



엘푸마 호스텔 방에서 찍은 쿠스코 야경



처음 도착한 아르마스 광장은 유럽의 어느 작은 동네에 온 듯 하다.





아름다운 아르마스 광장



아르마스 광장을 중심으로 곳곳의 골목에는 아기자기한 기념품과 옷, 가방, 악세서리 등을 파는데,

 골목골목을 누비다 보면 시간가는줄 몰랐다. 

골목마다 낡은 건물에 파란색 페인트칠을 덧칠하는 모습도 너무나 쿠스코스럽다. 





아, 저기 그유명한 12각돌도 있다. 멋지게 인증샷 한 장을 남긴다. 돌은 만지면 안된다.




그 유명한 12각돌. 만지면 혼난다.



 12각돌을 지나 우리는 산페드로시장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시장 안에 내 사랑 칼도 데 가이나(Caldo de gallina)가 단 6솔에 판단다.^^ 

신난다!

오늘은 특별한 일 없이 쿠스코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내일 갈 비니쿤카 트래킹을 예약할 예정이다. 

시장가는 길 한컷!






시장 가는길에 먹기 좋게 수박을 잘라 파는 수박장수가 있었는데 수박이 정말 엄청 달고 맛있었다.(1솔)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한 길거리 표 츄러스도 정말 달콤했다.(1솔)





M군은 더러워진 운동화를 단 1솔에 깨끗하게 만들었다.






어느덧 시장 입구다.


 



시장 입구에는 골목 구석에서 팔던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해 있고,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각 구역별로 생과일쥬스코너, 과일코너, 식료품코너, 정육코너, 

그리고 우리가 찾고있는 깔도 데 가이나(Caldo de gallina)를 파는 식당들이 일렬로 서있다.  








여기부터는 아무 집에 들어가도 맛을 보장한다고 하니 우리는 현지인들이 적당히 있는 식당에 가서 앉았다. 





비주얼만 봐도 맛이 느껴진다. 실제로 굉장히 맛있었다.

아, 내 사랑 깔도 데 가이나!

널 잊진 못할꺼야. 

우리나라 삼계탕 맛과 비슷하지만 약간의 시큼함과 고수향이 섞여 상당히 매력적인 맛을 낸다. 

페루가 사랑스러운 순간이다. ^^

우리는 이곳에서 못해도 1주일은 있게 될 거라고 감히 예상했다.  


파란 하늘에 햇빛이 정말 따뜻하다. 

다시 아르마스 광장으로 온다. 



 


쿠스코에 왔으니 쿠스코스러운 스웨터를 하나씩 사고 싶었다. 

사실 내일 비니쿤카에 입고갈 옷이 없다는 핑계를 서로에게 대며 여행객들에게 저렴하기로 유명한 아순타(ASUNTA)로 갔다. 





우리는 여기서 정말 맘에 드는 스웨터를 하나씩 골랐다. 

다른 상점보다 조금 저렴하긴 하다. 

그리고 M은 멋들어진 털모자를, 나는 장갑과 발토시 양말을 득템했다. 

원래 계획이 없었던 쿠스코스러운 은반지도 하나씩 사게 되었는데. 

폭풍쇼핑을 끝마칠 무렵, 서비스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한다. 



너무 맘에 들었던 반지



그리고 우리에게 망또를 걸치고 모자를 씌우고 M에게는 커다란 지팡이도 쥐어준다. 

여보, 이거 모하는거야? 






큭큭. 웃겨 죽을거 같다.

지나가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우릴보며 신기해한다. 

한국인 아줌마 : "어머, 모델인가봐. 너무 귀엽네. 이집 모델인가봐. 호호호~ 너무 신기하다. 사진찍어도 되나?"





아주머니, 저희 이 집 모델 아니예요. 

저희도 여행객이에요. 

우리가 한국인처럼 안보이는건가?

내가 같이 찍을까요? 하고 얘기하자 그 아줌마 정말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지른다. 휴





결국 사진 같이 찍어드렸음ㅋㅋㅋㅋㅋㅋ

잘가요 아주머니~^^


한바탕 즐거운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길. 

모든게 즐겁고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 

어두워진 아르마스 광장엔 아직 사람들이 많다

오늘은 일찍 잠들어야 한다. 내일 있을 비니쿤카 트래킹 픽업 시간이 새벽 3시 30분이다. 


그럼 이만 쿨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