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21
3rd.Jun.2017. At Machupicchu, Peru
우리가 세계여행을 시작하게 된 주 목적 중 하나이자, 우리의 버킷리스트였던 마추픽추를 드디어 보러 간다!
어릴 적 남자아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그렇듯이 모험과 고고학적 탐험에 대한 환상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인디아나존스 등과 같은 영화나 만화, 소설, 게임을 보면 항상 그 이야기의 한 부분은 잉카, 마야, 아즈텍과 같은 중남미의 미스테리한 문명들과 그 끝이 닿아있었고, 그 중심에는 마추픽추가 있었다.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한 건축물을 지어낸 세계 불가사의의 한 축이자, 아직까지도 그 건축과정이 설명되지 않아 외계인이 세워놓은 건축물을 잉카문명에서 정비해서 이용만 했다는 등의 가설과 추측이 난무하는 미스테리의 중심.
이번 세계일주의 가장 주된 목적지 중 하나인 마추픽추를 보기 며칠 전부터 가슴이 설레었다.
오얀따이땀보역, 잉카레일과 페루레일
우리는 쿠스코에서 출발해 오얀따이땀보까지 이동 후 잉카레일을 통해 마추픽추가 있는 마을, 아구아스깔리엔떼스로 들어왔다.
그리고 아구아스깔리엔떼스에서 1박 후 다음날 새벽 첫 버스로 마추픽추에 오른다.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린 당당히 비싸디 비싼 잉카레일(왕복140불)따윈 이용하지 말고 걸어서 가자 호언장담했지만,
그것은 피끓고 혈기왕성한 젊은 배낭여행자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이고,
그러기엔 우린 너무 늙고 약해져버렸다.
이래서 여행은 젊어서 다녀야 하는거다.
여유있어지고 자식들 다 크면 그땐 우리가 늦어진다.
갑자기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울컥하네...
마음으로 항상 같이 여행하고 있다는 가족들, 모두 감사해요~^^
전날 우리는 한국 여행자 두 분을 만났다.
일정, 숙소가 같아 저녁식사를 함께 했고,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라 피스코사워도 한 잔씩 했다.
다음날 마추픽추도 같이 올랐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건 늘 설레고 즐겁다.
알람이 울린다. 새벽 4시이다. 이렇게 일찍 기쁘고 설레게 일어난건 결혼식 이후 처음이다.
첫 버스는 5시 30분인데 벌써 이렇게 길게 줄을 서 있다.
새벽 4시이지만 저 앞으로도 한참을 줄 서있다.
마추픽추는 매일 13:00까지만 입장할 수 있고 내려올때는 적어도 16:00에는 내려와야한다.
오늘 일출이 6시 5분이라는데... 우리는 해뜨는 마추픽추를 기대하며 버스에 올랐고 20분뒤 입구 앞에 도착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여행자들 모두 설레임 가득한 얼굴이다.
입구를 지나 한참을 오르막길로 오른다.
설레는 마음으로 마추픽추를 오르는 N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모습이 얼른 보여야 하는데, 하고 생각하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꿈에 그리던 마추픽추를 맞이하다.
Sunrise at Machupicchu
Sunrise at Machupicchu
정말 너무나도 신비롭고 신기하다.
카메라에 다 담아낼수 없어 너무 아쉽다.
스페인 침략후에 대부분 파괴된 잉카문명 중 유일하게 80% 이상 원형 가까이 보존된 채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런 높은 산꼭대기에 어떻게 이런 도시를 세웠을까?
남편과 나는 정답이 없는 질문을 반복하며 감탄했다.
잃어버린 공중도시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마추픽추 앞에서 누구나 찍는 식상한 포즈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누구나 사진을 찍는다는 망지기의 집 앞에 왔다.
멀리서 보이는 망지기의 집
사실 어디서든 좋지만 특히 여기가 제일 좋다.
그래서 사진도 잘 나온다.
망지기의 집에서만 두 시간은 있었던 것 같다.
내 인생 최고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언젠가 이 곳에서 사진을 찍다가 추락사한 독일 여행객이 있단다.
그래서 그런지 망지기의 집 근처로 경계가 삼엄하다.
사진이 잘 나오는 큰 바위에 걸터앉을 수도 없고. 점프샷도 안된단다.ㅋㅋㅋ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셔터를 눌러본다.
고생했다 남편아.
이유부부, 마추픽추에 오르다!
저 보이나요?
세상을 다 가진 M
전일 밤 비온 것이 무색하게 오늘은 날씨까지 너무도 좋다.
아래에서 망지기의 집을 바라본 전경
멋진 곳에 엄청 큰 야마도 산다. 너희들은 참 좋겠구나.
마추픽추는 일방통행이라 입구와 출구가 다르다.
들어감과 동시에 마추픽추 한바퀴를 다 돌아야 나올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여행객들과 가이드 투어를 한 번 하고 나왔다가 재입장해서 우리 둘이 한 번 더 마추픽추를 돌아봤다.
(화장실도 출입구 밖에만 있어 화장실 가려면 내려왔다가 다시 재입장해서 올라가야 한다.)
대부분 가이드와 햠께 마추픽추를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그다음 천천히 둘러보는 듯 하다.
가이드 설명 중 딴짓하는 N
마추픽추 내부
오후가 될수록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고 햇빛이 뜨겁다.
마지막으로 잉카브릿지만 갔다가 이제 내려가야한다.
가는 길이 또 트래킹이다.ㅜㅜ
잠깐 걸어가면 보이는 줄 알았다고! ㅜㅜ
아이고 힘들다.
30분 쯤 한 쪽으로 까마득한 절벽이 보이는 산길을 트래킹하고 나서야 저 멀리 잉카브릿지가 보인다.
나무도 되어 있는 다리 넘어서도 돌계단들이 보인다. 어떻게 저 길을 다녔을까 신기하기만 하다.
저 돌계단 넘어서는 아직도 못가본 길이 또 있는걸까.
Inca Bridge
자신만만
M은 아까부터 벌벌떨며 트레킹을 하고 있다.ㅋㅋ
겁쟁이ㅋㅋ
쫄보
가까이 가는건 무섭기 때문에 무리이므로(좁은 길에 옆 난간마저 없다) 멀리서나마 인증샷을 남기고 돌아왔다.
이제 정말 가야 할 시간이다.
올라올때는 버스를 탔지만 내려갈때는 걸어서 가야한다.
버스비가 어마무시하다.ㅜㅜ(편도 12달러) 진짜 부르는게 값인 마추픽추이다.
내려가는건 자동으로 개다리춤 추는 두 다리가 해결해주겠지?
마추픽추를 함께 했던 두 사람도 보인다.
끝도 없이 개다리춤을 추면서 내려오다보니 드디어 끝이 보인다.
오! 드디어 끝인가 싶지만 여기서도 30분은 더 걸어가야 한다.
아, 힘들다. 트래킹에 이골이 날 지경이고 뙤약볕에 타들어가는 내 얼굴을 생각하니,
그동안 내가 피부에 괜한 돈과 정성을 들였구나... 자괴감에 빠져든다.ㅜㅜ
그래도 마추픽추는 내게 평생 잊지못할 신비감을 주었으니 여행이 끝나고 돌아가 또 열심히 피부관리 해야겠다.
하산하여 잉카콜라 1L를 원샷!
너무 예쁜 잉카콜라 1L 병!
잉카콜라 정말 맛있다.
페루에서는 코카콜라 대신 잉카콜라만 먹고있다.
부루펜에 탄산을 탄 맛같기도 하고, 불량식품 맛 같기도 하다
기차시간까지 이제 한시간 남았다. 오늘 하루종일 찍은 사진을 보며 또 한 번 감탄하고...
쿠스코까지 또 5시간을 가야한다.
마추픽추를 보기 위한 베이스캠프, 아구아스깔리엔떼스
마을 중심을 기차가 지나간다. 세계에서 거리 대비 가장 비싼 기차.
도착하연 쿠스코는 밤이겠지?
왠지 우리집으로 가는듯한 이 편안함은 뭐지?
얼른 도착해서 짜파게티를 끓여먹고 마추픽추 사진을 보며 행복하게 잠이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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