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155
15th.Oct.2017. At Casablanca, Morocco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모로코 카사블랑카까지 오는 직항 노선이 있어 미리부터 예약해둔 우리 부부.
로얄에어마록(Royal Air Maroc, 모로코항공)을 이용, 2시간 30분정도 소요되었고, 3개월 이상 전에 미리 예매해두었을 때 가격은 1인 7만원 정도였다.
역시 저가항공은 미리 예매하면 대박 이득인듯.
참고로 돌아가는 항공편은 모로코 페스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에어아라비아 모로코 직항편을 이용, 1인 8.5만원에 예매했다.
세계일주 출발하기 전 준비하면서 대륙간의 큼직한 이동은 항공편을 미리 예매해두었었는데 일정이 6개월로 짧은 우리 부부로선 참 잘 한 일이었다.
인도 델리에서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이동하면서 일정을 이틀 당겼을 때 빼고는 다 일정대로 움직였으니.
어쨌든 카사블랑카 공항에 무사히 도착해서 늦은 밤이라 택시를 이용, 미리 예약해둔 카사보야지 기차역 바로 앞에 있는 이비스호텔로 향했다.
참고로 택시비는 300디르함(36000원정도, 1디르함은 대략 120원).
8시 이후의 밤시간에는 적정가격인듯. 실제로 거리도 꽤 멀었다.
카사블랑카에서는 2박 후 아침에 마라케시로 기차를 타고 이동할 예정.
그래서 일부러 좀 비싸지만 역 바로 앞의 숙소를 잡았다.
그래도 이비스 카사보야지 호텔은 좀 많이 비싼 편이라 속이 많이 쓰렸다.ㅠㅠ
편한 호텔에서 푹 쉬고 일어나 카사블랑카를 둘러보기로 하고 나왔다.
위 사진은 호텔 바로 정면의 풍경.
진짜 기차역에서 10초거리다.
2박 19만원의 거금 출혈은 벌써 잊고서 숙소가 역 코앞이라고 좋아했다.ㅋㅋ
빨간 택시들이 바로 시내 운행만 하는 쁘띠택시.
날씨가 너무 좋아 기분좋은 N.
보통 1박만 하거나 무박으로 넘어간다는 카사블랑카에 굳이 2박이나 투자했기 때문에 시내 구경을 알차게 해야 한다.
카사보야지 기차역 바로 앞에 트램을 탈 수 있는 곳이 있어 트램을 타고 메디나까지 일단 가보기로 했다.
트램 티켓은 자판기에서 끊으면 되고, 1인 8디르함(2017.10 기준)을 지불하면 저렇게 종이카드처럼 생긴 티켓이 나온다.
트램 정거장 뒤로 보이는 시계탑 건물이 카사보야지 기차역이다.
잠시 기다린 후 트램이 도착했다.
나름 최신식 트램으로 내부도 무척 깨끗하고 관리도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주변을 두리번대며 트램을 타고 이동, 얼마 안가 메디나역에 도착했다.
주변에는 노천카페와 레스토랑, 상점들이 많다.
이슬람 국가라 그런지 일반 치안은 굉장히 안전해보인다.
(경험 상 남자 여행자 입장에서 보면 이슬람국가들이 기독교국가들보다 여행치안은 훨씬 안전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한 나라의 경제 중심지라 그런지 KFC와 맥도날드도 들어와있다.
(실제 행정수도는 라바트임.)
이 곳이 메디나(전통시장) 입구.
카사블랑카 메디나는 아랍 전통시장보다는 남대문시장에 가까운 느낌이 강하다.
이래서 여행지로써 매력이 없다고 하는구나 싶었다.
이후에 여행한 마라케시나 페스의 메디나와 비교하면 정말 차이가 크다.
입구 근처에서 코끝은 간지럽히는 고소한 냄새가 나서 코를 킁킁대며 냄새를 추적해보니 해산물튀김 전문 레스토랑 발견!
현지인들이 가득한 것이 맛집인갑다.
다양한 해산물 튀김을 진열해놓고 요리해준다.
모듬 해산물튀김 1인분과 감자튀김을 주문해보았다.
양이 제법 많은데 여기 사람들은 1인 1접시를 먹는듯했다.
맛있쩡~
바닷가라 그런지 해산물이 싱싱하다.
스프라이트까지 주문해서 61디르함.(7000원정도)
혹시라도 카사블랑카 메디나 가는 분들에게 강추!
메디나를 살짝 둘러봤는데 별로 볼거리가 없어서 그냥 골목을 가로질러서 핫산2세 모스크까지 가는 방향으로 나가기로 했다.
메디나에서 핫산2세 모스크까지는 걸어갈만한 거리라서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걸었다.
여행은 걸어야 제맛.
모로코 사람들이 사는 풍경들을 그대로 느끼며 걸어본다.
걷다보니 그 유명한 릭스카페(Rick's Cafe)가 보인다.
험프리보가트가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읊조린 영화 카사블랑카의 주무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고, 굳이 카사블랑카에 2박까지 하면서 둘러보고 싶었던 이유도 영화 카사블랑카 때문이었는데, 저 릭스카페는 사실 그 이름을 따서 새로 지어져 영업하는 곳이라고.
혹시 가격이 좀 저렴하면 들어가서 맥주나 커피를 한 잔 해볼까 했는데, 워우~ 그냥 발길을 돌리기로 했다.
릭스카페에서 핫산2세 모스크까지는 걸어서 얼마 안걸린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 위로 뾰족 나온 탑이 바로 핫산2세 모스크.
새파란 하늘과 무척 잘 어우러지는 핫산2세 모스크.
핫산2세 모스크는 바다와 접하고 있고, 현지인들이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
규모가 굉장히 크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모스크라고 한다.
최근에 지어지기도 했고 관리도 잘되고 있어 널찍한 광장과 잘 어우러져 깨끗한 인상을 준다.
아치형 기둥 아래 앉아 한참을 쉬면서 사람구경을 했다.
광장을 가로질러 나가는 길.
여기서 N이 비염이 도져 빨리 집에 가자고 재촉한다.
숙소까지는 약 4km 정도인데 쁘띠택시로 얼마면 될까?
첫 번째 아저씨 70디르함.
분명 두 배 이상 불렀을꺼야. 그럼 우리는 30을 부르자!
슬금슬금 두 번째 택시아저씨에게 다가가니 50디르함을 부른다.
음, 그럼 적정가는 20-25디르함 정도이군.
그렇다면 관광객임을 감안해 30디르함이면 되겠어.(우리끼리 적정가 타결중ㅋㅋ)
일단 30디르함을 부르고 안된다고 하면 내가 손사래를 칠께. 그럼 넌 안탄다고 해. 그리고 나를 잡아끌고가는 척을 해.ㅋㅋㅋ
사전모의를 마치고 30디르함을 제시하자 역시나 안된다는 아저씨.
N은 손사래를 치며 나를 잡아끌었다.
그러자 택시아저씨는 허탈한 표정으로 우리를 막아서고 30디르함에 가자고 한다.
우리의 메소드연기에 넘어가셨군.ㅋㅋㅋ
이 날이 마침 일요일이라 문 닫은 가게들이 많아 저녁식사를 할만한 식당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기차역 앞에 있는 식당 중 한 곳을 골라서 들어갔다.
쾨프테와 유사한 맛의 소고기완자구이.
그리고 진리의 치킨요리.
근데 둘 다 아주 맛있지는 않았다.
기차역으로 돌아와 마라케시로 가는 기차 티켓을 미리 예매해두었다.
1등석이고 1인 148디르함.
그리고 호텔방에 돌아와 딩굴딩굴~
이렇게 에피타이져같은 짧은 카사블랑카 여행은 마무리되고 내일부터는 마라케시로 이동해서 본격적으로 모로코를 즐겨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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