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137
27th.Sep.2017. At Mostar, Bosnia Herzegovina
두브로브니크에서의 2박3일 일정을 끝내고 다음에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렌트카를 빌려서 보스니아를 둘러본 후 다시 스플리트로 돌아와
자그레브를 향해 해안을 따라 여행하고 차를 반납하기로 했다.
일정은 총 1주일!
대략적으로 보자면,
두브로브니크 - 보스니아 모스타르 - 모스타르 근교여행 - 사라예보 당일치기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 자다르 - 플리트비체 - 자그레브
1주일만에 자그레브까지 가려면 무척 빡센 일정이다.
도시마다 하루씩 자고 다녀야 할듯...
언젠가는 더 여유롭게 다닐 날이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는 그냥 무리하는걸로.
렌트카가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아 여러 업체를 뒤적이다가 결국 발견한 곳은
숙소에서 언덕만 내려가면 바로 보이는 오릭스라는 현지 업체였다.(Oryx Rent a car)
사실 우리가 묵었던 Kate & Mare Apartment 도 이 렌트카 사무실과 가까워서 선택한 이유도 있었다.
아침에 무거운 배낭 메고 돌아다니기는 힘드니까.
아침일찍 일어나 렌트카 사무실에 방문, 견적을 물어봤더니, 6일간 가장 저렴한 차를 빌리는데 무려 257유로!
우리 돈으로 40만원 정도다.
물론 풀커버 보험 포함.
좋은 차 한번 타보겠다는 꿈은 물건너가고 결국 폭스바겐에서 나온 업(Up)이라는 경차를 선택했다.
ㅠㅠ
언젠가 돈 많이 벌어 좋은 차를 타기로 다짐하고는
차 외관을 대강 체크하고(풀커버보험이니깐) 차를 인수받았다.
오릭스 렌트카 사무실
1주일간 함께할 쪼꼬미 차
해외 운전은 여전히 어렵다.
그리스 로도스섬에서 운전을 했었지만 그 때는 자동운전이었고,
이번에는 레알 수동!
14년전 처음 운전면허를 따면서 경험했던 포터트럭 이후 처음이다.
그래서 나름 수동운전법을 열심히 공부하고 감.ㅋㅋ
'반클러치'가 레알 중요!!
그래서 우리는 차를 받아들고 어제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에서 구입한 재즈 씨디를 틀고서는
신나게 운전하기 시작했다.
네비는 다운받아두었던 맵스미와 씨빅을 번갈아가며 사용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로 출발~!
약 4시간정도가 소요된단다.
아직 보스니아 국경 넘기 전 산길
네비가 안내한 대로 갔더니 이상한 산길을 구불구불~
여기가 맞는 길인가 싶었지만 뭐 길을 모르니 방법이 없다.
대신에 꽤 멋진 경관을 계속 구경하며 갈 수 있었다.
우리 쪼꼬미 차도 함께
한 칸짜리 자그마한 국경검문소를 넘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도착했다.
풍경은 아직 비슷비슷하다.
잠깐잠깐 쉬어가며 여유롭게 갑시다.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 나오니 평지가 드디어 나타났다.
날씨도 좋고~
엄청 넓은 포도밭이 나왔다.
잠깐 길가에 차를 세우고 사진도 찍어가며 즐거운 드라이빙을!
근데 N은 별 감흥이 없는지 관심을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ㅋㅋ
나 혼자만 신남.
그리고 어느새 모스타르에 도착!
길을 몰라 빙글빙글 돌아가며 숙소를 간신히 찾았다.
주차가 무료로 쉽게 가능한 시내 가까운 숙소를 찾느라고 고생함.
(전날 미리 예약해둠)
숙소 도착!
모스타르 치고는 싸지 않은 가격인 대신에 내부 시설은 좋다.
우리는 유럽에 와서는 대부분 식사를 직접 해서 먹었기 때문에 주방 여부가 굉장히 중요했는데,
그래서 숙소 고르는게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었다.
이 곳은 Villa for You 라는 게스트하우스로 3박에 115유로.
부엌, 테라스도 있고 숙소 뒤에 있는 주차장에 무료로 주차가 가능하다.
참고로 모스타르에는 이보다 싼 숙소가 아주 많다.
지금 생각해보니 보스니아는 크로아티아와는 달리 물가가 매우 저렴해서
굳이 부엌이 있는 숙소를 고르지 않아도 될뻔했다는.
우리 숙소 Villa for You
짐을 풀고 시내 구경을 나갔다.
모스타르의 그 유명한 다리를 얼른 보고싶었다.
국경을 잠깐 넘어왔을 뿐인데 도시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터키와 흡사한 느낌.
이슬람 문화권이라 그런가보다.
역시 종교가 그 지역의 문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개인적으로는 이슬람 문화권을 여행할 때는 마음이 편안함을 느낀다.
테러집단이나 극단주의에 빠진 골때리는 놈들도 있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기독교문화권을 여행할 때보다 훨씬 따뜻함을 가지고 있다.
예전 중동을 여행하면서 전쟁 전 시리아가 갔을 때 정말 너무 인상깊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는구나.
이슬람 문화권이라 카펫트도 여기저기서 팔고 있다.
앤티크 소품에 관심많은 우리 부부는 눈이 훅훅 돌아간다. @.@
배가 고파 방문한 곳은 숙소 주인장이 강추한 두 레스토랑 중 하나인 Sadrvan Restaurant.
사람들이 많이 먹는 모듬세트같은 것을 하나 시켰다.
우왕!
각종 고기 요리들과 돌마(포도잎에 싼 고기요리), 빵과 샐러드도 너무 맛있다.
모스타르 치고는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크로아티아에서 왔다면 싸고 푸짐함에 놀랄 듯!
다 먹고 나서 다시 구경하러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
기념사진도 찍고
이건 그냥 동네에 있는 작은 돌다리
걷다보니 유명한 모스타르 다리(스타리모스트)로 내려가는 길이 보여 그 쪽으로 향했다.
이건 다리 반대편을 찍은 사진
드디어 모스타르 옛 시가지의 다리(Old bridge area of the old city of Mostar)가 보인다.
낮시간이라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그 이름대로 멋스럽다.
1990년대 전쟁 때문에 파괴된 후 유네스코를 통한 각국의 기부로 재건된 다리이다.
최대한 사람들이 나오지 않게 찍어봤다.
다리 밑에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N
사람이 너무 많아 나중에 야경도 구경할 겸 저녁에 다시 오기로 하고
다리를 건너가보기로 했다.
다리에 올라 바라본 전경
다리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하나씩 사먹고 구경 시작~
위 사진을 자세히 보면 다리 가운데 수영복 팬티만 입은 남자가 다이빙을 준비하고 있다.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로 뛰어내렸다.
와 정말 대단했음.
우리같은 쫄보부부는 절대 못하는 일이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지나갔다. ㅋㅋ
다리에서 반대편을 바라본 모습.
이슬람 사원과 청록색의 강, 옛 가옥들이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자아낸다.
룰루랄라 다리를 건너가봅시다~♪
근데 막상 건너가니 별건 없고, 조금만 더 가면 그냥 사람들 사는 곳이 나온다.
다리를 건너가서 한참 걸어간 후 바라본 모스타르다리
가다보면 뭔가 휑한 상점가와 이슬람 사원이 있다.
크게 돌아서 반대편으로 돌아오기 위해 다른 길로 가보았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고,
유고 내전 희생자들을 기리는 공동묘지도 보인다.
그리고 곳곳에는 총탄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다.
아마도 내전의 슬픔을 상기시키기 위해 일부러 남겨둔 바도 있을 것이다.
무참히 학살당한 일반 시민들은 얼마나 공포에 떨었을까.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 전쟁은 나쁜 것이다.
쭉 한 바퀴를 도니 다시 익숙한 다리가 저 멀리 보인다.
정말이지 신기한 강물색이다.
사실 스타리모스트 다리가 아름다운건 그 아래에 흐르는 네레트바강의 물색 때문일지도.
사랑의 자물쇠를 걸어두는 곳도 발견!
이런건 어느 나라나 다 하나봐 ㅋㅋ
아름다운 모스타르 다리를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 맛난 저녁을 만들어 함께 쩝쩝대며 영화를 한 편 보고 잠이 듭니다.
(저 털보는 누구냐...)
내일은 모스타르 근교 여행을 할 예정이라 피곤함이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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