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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Incredible India

[D+93] N: 인도 레 근교 여행 / 틱세 곰파(Thiksey Gompa), 셰이왕궁 / 라다키 집에 초대받다.

by Getachew 2017. 8. 26.

이유부부 세계일주 D+93

14th.Aug.2017. At Leh, Incredible India




오늘 아침 겸 점심은 수제 샌드위치와 M이 직접 끓인 특제 짜이!

사과나무정원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식사를 마치고

이런저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중대 결심!


오늘은 기필코 스쿠터 렌트를 해서 틱세곰파(Thiksey Gompa)를 가리라!!!!


하지만 결국 우리는 스쿠터 렌트를 포기하고 택시를 타고 가게 되었다.


어제 방문했던 렌트샵에 다행히 렌트가 가능한 스쿠터가 있었지만,

스쿠터를 처음 타보는 소라와 이번이 고작 두 번째인 정임이가 운전하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을 내림.


사실 처음 스쿠터를 운전해보겠다는 당찬 소라에게

래볼까? 했던 우리도 참~~ㅋㅋ


창스파로드 초입에 몰려있는 택시들 중 인상 좋아보이는 택시기사님과 컨택 후

 틱세곰파, 셰이궁전까지 둘러보고 레로 돌아오는 조건으로 1000루피에 흥정을 마치고 

발로 툭 차면 옆으로 데굴데굴 구를것 같은 다마스 봉고를 타고 우리는 틱세곰파로 촐발했다.

우리는 총 7명이니 무척이나 싸게 다녀오게 된 셈이다.




작은 봉고에 7명이 구겨져서 타고 출발~



틱세곰파는 레 시내에서 20km정도 떨어져 있고, 차로 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매일 아침에 종교의식인 뿌자의식이 있는데,

생각보다 볼만한지 부지런한 여행자들은 다녀오기도 하더라마는

게을러터진 우리는 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ㅋㅋㅋ

(은정이는 부지런한 척 다른 그룹에 끼어서 다녀왔다가 병이 나서 누워버렸다.ㅋㅋ)



30분쯤 달렸을까?

저 멀리 틱세곰파가 보인다.

15세기에 만들어졌고, 한때는 군사 요새로도 사용되기도 했는데, 수백년에 걸쳐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외관상 가장 예쁜 곰파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라다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곰파 중 하나라서 라다크를 소개할때 꼭 틱세곰파의 사진이 실린다고 한다.

(근데 옆에서 지켜보던 M이 침레곰파(Chemrey Gompa)와 라마유르곰파(Lamayuru Gompa)가 더 멋질거라고 조잘댄다.)






틱세곰파 입구에 도착해서 택시기사님께 한 시간 후 돌아온다고 하고선

마니차을 돌리며 언덕을 따라 올라가본다.








곰파가 가파른 언덕 위에 있어서 올라오기는 힘들지만, 이런 멋진 뷰를 볼 수 있어 고생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사실 종교적 의미에는 큰 관심 없이 단순히 이런 멋진 뷰를 보러 열심히 올라오는 여행자는 분명 나만이 아닐거다.ㅎㅎ






아무리 봐도 이런 풍경은 질리지가 않는다.

설산 아래 초록 숲과 밭, 그리고 티벳식 마을.



한참 풍경을 감상하다가 일행들을 따라 얼른 곰파 내부로 들어가봤다.

때마침 경전을 읽는 시간이다.

조용한 가운데 라다크 승려들이 불경 몇 구절을 나지막히 읊조린다.

나는 조용히 들어가서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나도 나름의 방식대로 나의 바람들을 속으로 빌어본다.

어느새 같이 온 동생들도 내 옆으로 와서 앉아있다.





M이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다 카메라에 담았구나.











한쪽에서는 벽화를 수정하고 있다.





경전을 읽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향을 피운 냄새에 머리가 아파서 밖으로 나왔다.



아이고 띵해라~





맑은 공기를 좀 마셔야겠어~


곧 뒤따라 나온 은정이.

너 어느새 거기까지 올라갔니?ㅋㅋ





내려와~

미녀 사총사 사진 찍을꺼야~

우리 이쁜이들~ 






우리도 한 장!!





좁은 문을 따라 계단을 올라 꼭대기까지 가보니





또 한 번 초록색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참 어려보이는 스님 두분이 있다.

스님들의 예불을 알리는 나팔을 불 준비를 하고 있다.





갑자기 모인 사람들 때문에 쑥스러운지 수줍어 하는 모습은 우리와 다를게 없구나.








의도치는 않았지만 좋은 장면 보고 가네.ㅎㅎ

기쁜 마음으로 계속 걷다보니 법당이 또 나오고, 그 안에 엄청 커다란 부처님이 계신다.





틱세곰파에는 2층높이의 매우 크고 아름다운 미륵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1층에는 부처님의 가부좌한 다리만 보이는데,

 1층은 출입할 수 없고 2층에 올라서야 부처님의 상반신을 볼 수 있다.





인자한 웃음에 화려한 장식으로 뒤덮여있는 모습을 한동안 들여다본다.

미간에 박힌 조개껍데기가 특이하다.


찾아보니 이곳 라다크가 1억년 전에는 바다로 뒤덮여 있어 지금도 가끔씩 그 시대의 조개껍질이 출토되어 귀하게 여긴다고.

나는 또 한 번 마음속으로 나의 작은 바람들을 빌어본다.


내려와서 다시 올려다본 틱세곰파.

정말 예쁘다.





이제 다음 코스 셰이왕궁(Shey Palace)로 이동하십니다~

졸지에 패키지 투어처럼 되어버렸네ㅋㅋ

하지만!!!





셰이왕궁으로 가는 길에 택시기사님이 우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근처에 자기 집이 있으니 같이 가서 차 한 잔 하지 않겠냐고 한다.

왠걸, 깜짝초대라니!!

라다키 집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었는데 잘됐다!


다 같이 입을 모아 외친다.

"좋아!!!!!!"


진짜 얼마 가지 않아 멈춘 곳은 작고 아담한 집 앞.





대문 안을 들어서니 깨끗하게 정돈된 마당이 나오고,

집안으로 들어서니 너덧명의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웃으며 반기는 부인과

(속으로는 저 양반이 또 사람들을 데려왔어!! 라며 화를 삭히고 있을지도ㅋㅋ)





자신의 아들과 여동생의 아이들을 소개해준다.

아이들 좋아하는 동생들은 아주 난리가 났다.

문득 아이들과 쉽게 친해지는 사람들을 보면 좀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라다크의 전통 차인 버터티와 쿠키를 내어왔는데, 뭔가 차라기 보다는 사골국물같은 느낌이 났다.ㅋㅋ

잊혀지지 않을 맛.


아이들과 수다떨며 놀다보니 어느새 한 시간 가량이 훌쩍 지났다.


너무너무 고맙다고 여러번 인사하고 집을 나서는 길.

그새 아쉬운 아이들이 창문에 몰려와 손들 흔든다.






기회가 된다면 또 올께~^^


이제 진짜로 셰이왕궁으로 가는 길.

(사실 난 벌써 지침 ㅋㅋㅋ)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어서 금방 도착했다.

역시나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구나.





"얘들아 다녀와 

나는 여기서 미루나무나 보면서 일기나 쓸래~"





찍어온 사진들을 보니

올라갈껄 그랬나?

가득 찬 초록 미루나무들이 너무 예뻤네ㅜㅜ









그래도 나 나름대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으니 좋았어~

 

내려가는 길

.반가운 스님들을 만났다.

한국에서 오신 스님분들.





우리가 먼저 반갑게 인사하니

손까지 잡아주시며 엄청 반가워 하신다


저희도 격렬히 반가워요~ ㅎㅎㅎ


알찬 곰파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가는길



오늘 저녁은 피자를 만들어 먹기로.

다들 피자 먹을 생각에 신이 나있다


먹느라 정신팔려 사진은 달랑 아이폰으로 찍은 이 한 장뿐.

당분간은 정말 잊지못할 피자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