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89
10th.Aug.2017. At Merak Village, Pangong Lake, Ladakh, India
"End of the world"
메락마을을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표현인것 같다.
오늘도 M은 일찍 일어나 내가 자는 사이에 판공초 호숫가 산책을 하고 왔다.
우리가 떠나는 시간에 맞춰 저 멀리 파파가 아침을 들고 온다.
오늘 아침은 짜이와 짜파티, 그리고 스크램블에그같기도 하고 만두속같기도 한 요리.
맛있다.
오전만이라도 판공초와 메락마을을 더 만끽하고 싶지만 돌아가야 할 길이 너무 멀다.
아침을 가져다 주고서는 계속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파파.
할 말이 있는 듯한데.
왜 그러지? 하고 우리끼리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파파가 주머니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하나 꺼낸다.
어제 판공초에서 같이 놀았던 아이의 사진이었다.
수현이가 가져온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인가보다.
파파는 자기도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귀여우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꼭 가슴에서 잘라 사진을 찍어달라고 몇 번이고 얘기한다.
수현이가 자신있게 사진을 찍어줬는데
할아버지 표정이 영 좋지 않다.
마음에 안든다고 뒤돌아 서서 투정하시는 중.
알고보니 가슴 밑까지 찍어서 마음에 안든다고. ㅋㅋ
제가 대신 죄송해요.
이제 정말 떠나야 하는데
왜 날씨가 오늘이 제일 좋은건지...ㅠㅠ
다같이 모여 단체사진 한 장 찍기로 한다.
다같이 차 위로 올라가려고 했으나 너무 무서워서
먼저 올라간 유진이만 덩그러니 ㅋㅋ
다들 사진 너무 잘나왔다~
그런 우리를 바라보는 마마와 아이들.
다음에 또 올께요~
그 때도 지금처럼 변함없이 그대로 있어 주세요♥
오냐~
역시 쿨하셔 ㅋㅋ
이제 정말 떠나야 한다
오늘따라 더 파란 판공초.
이 곳에 다시 또 올수 있을까?
다시 레를 향해 돌아가는 길.
어제와 또 다른 물 색깔이다.
판공초가 보이는 곳에 타르초와 돌무더기들이 있다.
이런 곳에서 염원하면 더 잘 이루어질 것 같은 생각으로 만들어두었을 것이다.
돌아가는 길에 보였던 마모트.
잘 가라고 인사해주러 나와 있었나보다.
이렇게 짧았던 2박3일동안의 판공초와 메락마을 여행이 끝이 났다.
저녁에는 백숙을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했다.(또 닭인가...ㅋㅋ)
언제 또 이런 곳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싶다.
벌써 며칠이 지난 지금 글을 쓰고 있지만,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구름 위를 거닐며 꿈을 꾸는 것처럼 손발 끝이 저릿해진다.
언제나 때묻지 않은 그 모습 그대로 영원하길.
그리고 우리 팀원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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