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sia/Incredible India

[D+89] N: 인도 판공초 메락마을을 떠나는 날

by Getachew 2017. 8. 23.

이유부부 세계일주 D+89

10th.Aug.2017. At Merak Village, Pangong Lake, Ladakh, India





"End of the world"


메락마을을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표현인것 같다.


오늘도 M은 일찍 일어나 내가 자는 사이에 판공초 호숫가 산책을 하고 왔다.








우리가 떠나는 시간에 맞춰 저 멀리 파파가 아침을 들고 온다.






오늘 아침은 짜이와 짜파티, 그리고 스크램블에그같기도 하고 만두속같기도 한 요리.

맛있다.


오전만이라도 판공초와 메락마을을 더 만끽하고 싶지만 돌아가야 할 길이 너무 멀다.


아침을 가져다 주고서는 계속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파파.


할 말이 있는 듯한데.


왜 그러지? 하고 우리끼리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파파가 주머니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하나 꺼낸다.


어제 판공초에서 같이 놀았던 아이의 사진이었다.

수현이가 가져온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인가보다.


파파는 자기도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귀여우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꼭 가슴에서 잘라 사진을 찍어달라고 몇 번이고 얘기한다.


수현이가 자신있게 사진을 찍어줬는데

할아버지 표정이 영 좋지 않다.





마음에 안든다고 뒤돌아 서서 투정하시는 중.

알고보니 가슴 밑까지 찍어서 마음에 안든다고. ㅋㅋ






제가 대신 죄송해요.





이제 정말 떠나야 하는데 

왜 날씨가 오늘이 제일 좋은건지...ㅠㅠ





다같이 모여 단체사진 한 장 찍기로 한다.





다같이 차 위로 올라가려고 했으나 너무 무서워서

먼저 올라간 유진이만 덩그러니 ㅋㅋ





다들 사진 너무 잘나왔다~





그런 우리를 바라보는 마마와 아이들.





다음에 또 올께요~

그 때도 지금처럼 변함없이 그대로 있어 주세요





오냐~

역시 쿨하셔 ㅋㅋ


이제 정말 떠나야 한다

오늘따라 더 파란 판공초.

이 곳에 다시 또 올수 있을까?





다시 레를 향해 돌아가는 길.

어제와 또 다른 물 색깔이다.







판공초가 보이는 곳에 타르초와 돌무더기들이 있다.

이런 곳에서 염원하면 더 잘 이루어질 것 같은 생각으로 만들어두었을 것이다.







돌아가는 길에 보였던 마모트.





잘 가라고 인사해주러 나와 있었나보다.





이렇게 짧았던 2박3일동안의 판공초와 메락마을 여행이 끝이 났다.

저녁에는 백숙을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했다.(또 닭인가...ㅋㅋ)







언제 또 이런 곳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싶다.


벌써 며칠이 지난 지금 글을 쓰고 있지만,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구름 위를 거닐며 꿈을 꾸는 것처럼 손발 끝이 저릿해진다.


언제나 때묻지 않은 그 모습 그대로 영원하길.


그리고 우리 팀원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