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65
17th.Jul.2017. At Masaimara, Kenya
케냐 마사이마라 2박3일 사파리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은 짧게 오전 세시간 정도 마사이마라를 둘러본 뒤 다시 대여섯시간에 걸쳐 나이로비로 돌아가야 한다.
비록 빅5 중 코뿔소는 보지 못했지만 어제 누우떼 이동을 보았으니 그런대로 만족할만한 2박3일이었다.
그래도 오늘 남은 세시간은 사자가 사냥하는 모습을 직접 보았으면 좋겠다.
일찍부터 일어나있는 암사자.
너희 아침은 먹은거니?
안먹었으면 사냥좀 하지 그래~
벌써 사냥을 끝내서 힘이 빠져 있는건지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암사자.
근처에 숫사자도 있었다.
참 늠름하구나~
근처에 귀여운 밤비들이 풀을 뜯고 있는데
혹시?
밤비사냥?
그냥 처다보는거였군. ㅋㅋㅋ
가이드 말로는 이미 새벽에 사냥을 마쳤을거라는~
아쉽지만 사자 사냥하는건 다음기회에.
우아한 기린 한 번 더 보고 이제 나이로비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잘있어
나중에 꼭 다시 올께~♡
사파리를 마치고 잠깐 차를 세웠는데,
마사이족들이 무섭게 달려와 자기 물건들을 사달라고(사실 사라고 협박하는듯 무서웠음) 난리가 났다.
물건들을 막 봉고 안으로 던지고
우리는 다시 물건들을 막 밖으로 던지고
난리가 났다.ㅋㅋㅋ
사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했지만 너무나도 무섭게 달라붙어 나는 눈도 못 마주쳤었다.
그리고 6시간을 달려 다시 돌아온 나이로비.
얼른 씻고 편히 쉬고 싶었던 나에게 크다큰 시련이 닥쳐올 줄 나는 미처 몰랐지.
사건 제목 : N 대성통곡사건
사건의 전말 : 마사이마라 사파리 자체는 100%만족함.
그러나 나는 2박3일동안 샤워도 못하고 삐그덕거리는 침대에서 추위에 떨며 불편하게 잠을 잤음.
기상시간또한 새벽 6시.(너무나도 피곤했음)
밤마다 들리는 하이에나 소리에 몇 번을 잠을 깨서 공포에 떨었음.
극도로 예민한 상태로 사파리를 끝내고 나이로비 숙소에 도착.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핫샤워를 할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햣샤워는 커녕 미지근한 물에 너무나도 약한 수압.
밀려드는 짜증폭발과 함께
샤워 도중 갑자기 샤워기 물이 끊김.ㅠㅠ
(이미 머리에 샴푸칠을 어마무시하게 해놓은 상태)
갑자기 터져나오는 복받친 설움으로 발가벗고 30분을 울어댐.
다행인건지 세면대에서 차갑디 차가운 물이 나오고 있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한 M은
생수통에 찬물을 받아 내 몸에 부어댐.
나는 더 크게 울다가 세면대 물마저 끊김.
쪼그리고 앉아 울다가 너무 추워서 비누를 묻힌 채로 밖으로 나와 대성통곡한 사건.
약 한 시간 정도 지나서 끊긴 물은 복구 되었고,
방랑벽있는 남편을 만나 고생한다고 미안하다는 M이 가여워
그만 용서해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 M은 매일같이 나를 울보라고 놀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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