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147
7th.Oct.2017. At Budapest, Hungary
저렴한 물가에 아름다운 야경, 재즈가 흐르는 이 멋진 도시에서 고작 3박이라니, 너무나 원통하다.
여행 초기였으면 일정을 조정했을텐데 이제는 되돌릴 수 없어 아쉽다.
하긴 아쉬운 곳들이 한둘이 아니었지.
내일이면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로 떠나야 한다.
사실 어제 부다페스트에서 꼭 봐야 할 곳들은 다 봤다고 생각해서 오늘은 그냥 거리를 거닐며 도시를 느껴보기로 했다.
위 사진은 우리 숙소 Friends Hostel이 있던 건물 내부.
숙소는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깨끗해서 머물만했다.
오늘도 하늘은 높고 푸르다.
이제 완연한 가을!
10월의 유럽은 사랑입니다.
그래도 날은 제법 쌀쌀한 터라 스카프까지 알차게 두르고 출발!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유럽에서 가장 큰 유대교 회랑이 있다고 해서 한 번 가보려고 한다.
오늘따라 하늘이 유난히 파래서 사진이 시원시원하다.
이 곳이 바로 유럽 최대 규모의 유대교 회랑인 도하니 시나고그(Dohani Synagogue).
그냥 바깥만 둘러보고 말았다.
이제 어디가지?
근처에 쇼핑몰이 있다는데 한 번 걸어가보기로 함.
오래된 건물들이 근사하게 잘 유지되어있는 부다페스트 시내.
쇼핑몰은 잠깐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그 앞에 빈티지 의류매장이 있어 들어가봤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N은 어느새 옷 몇 벌을 손에 쥐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도 구제라 엄청 저렴했다. 한 벌에 몇 천원정도 가격!
새 옷을 가방에 구겨넣고 버스를 탔다.
부다페스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는 게하르트언덕에 올라가볼 예정.
겔레르트 언덕을 올라가는 길은 계단식으로 되어있고, 공원처럼 잘 조성되어있어 천천히 여유있게 올라간다면 그리 힘들지 않다.
중간중간에 벤치에 앉아 전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놓기도 했다.
우리도 숨이 좀 차면 쉬면서 사진찍고 놀다가 올라가기도 했다.
SEL24240 렌즈로 당겨서 촬영해본 Liberty Bridge.
우리나라에 트램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트램이 지나가는 풍경은 항상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트램이 지나갈 때를 기다렸다가 촬영해보기도 하고.
중간에 쉬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이런 평지와 계단의 반복.
거의 정상에 다 와갈 즈음 또 전망대에서 휴식!
이제 제법 그럴싸하게 도시 전경이 펼쳐진다.
언제봐도 멋진 부다페스트.
휴~ 드디어 꼭대기에 도착했다!
이 곳에는 요새가 설치되어있고, 19세기에 합스무르크제국이 헝가리를 지배했을 때 헝가리의 독립운동을 감시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후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지배 하에서 군사용으로 쓰이다가 소련군의 침공 시 최후의 저항을 했던 곳이란다.
그래서 그 기념으로 세워진게 사진에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
하지만 우리 부부는 그냥 경치를 보러 올라온 것이므로 목적에 충실하기로 했다.ㅋㅋ
도나우강을 품는 부다페스트의 전경은 언제봐도 아름답다.
엘리자베스 다리와 저 멀리 세체니 다리도 보인다.
이제 해가 질 시간이 다가와 우리는 이 곳에 가만히 앉아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에 불빛이 서서히 비추는 장면을 지켜보기로 했다.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시간을 보내고.
이제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그리고 하나둘 불빛이 들어온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
저 멀리 왕궁과 국회의사당까지 보인다.
밤은 확실히 세계 어느 곳보다 부다페스트가 아름답다.
한참을 보고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풍경.
밤이 되자 날이 제법 쌀쌀해져 우리도 이만 발길을 돌렸다.
오늘이 부다페스트 재즈클럽(Budapest Jazz Club)에 갈 수 있는 마지막 날이기 때문. ㅠㅠ
가는 길에 출출해서 길가에 파는 조각피자를 사먹었다.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조각피자는 유럽에서 배낭여행자의 오아시스 같은 곳.
다시 도착한 부다페스트 재즈클럽!
오늘도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사들고 입장했다.
너무 행복한 순간.
오늘은 Balazs Jozsef Quintet이라는 밴드가 공연을 했는데 당연히 모르는 밴드다.
물론 공연은 좋았고, 단지 어제 관람했던 공연이 너무너무너무 좋았을 뿐이다.
아, 또 오고싶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터덜터덜 집으로 향한다.
얼른 들어가서 쉬자~
그래야 내일 또 슬로베니아까지 이동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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