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146
6th.Oct.2017. At Budapest, Hungary
부다페스트에 도착한지 이제 고작 이틀째이지만, 어제 잠시 거리를 돌아다닌 것 만으로도 이 도시는 나에게 근사한 기대를 심어주었다.
오늘의 계획은 그냥 발길 닿는대로 걸어보기.
그러다가 해가 질 무렵부터는 야경을 보러 갈 참이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왔던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과연 어떨까?
우리가 3박동안 숙박했던 Friends Hostel의 간이주방 모습.
나름 조리기구들도 잘 갖추어져있어 간단히 요리해서 먹기 좋았다.
어제 한인마트에서 사온 라면으로 아침겸 점심을 해결했다.
간만에 먹는 매운 맛에 기분이 좋다.
여행지에서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는 그 곳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는 빼놓을 수 없다.
헝가리 사람들은 하나같이 길쭉길쭉하고 미남미녀들이 많았다.
어제 부다페스트 72시간 교통권을 구입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아마 1인 4150포린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2017.10 기준)
만들어진지 100년이 넘은 메트로 1호선을 타고서 Bajcsy-Zsilinszky 역으로 향했다.
오늘도 근사한 성이슈트반 대성당.
유럽 대부분의 큰 도시에 하나씩 있을 법한 대성당이다.
걷다보니 해가 없는 곳은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이제 정말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려나보다.
하늘이 점점 높아지고 물감을 풀어놓은듯 새파랗다.
성이슈트반 대성당 앞 광장에는 관광객들이 잔뜩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도 동참해서 사진찍기.
대성당 광장 앞으로 난 길로 그냥 쭉 걸었다.
최종 목적지는 해지기 전에 강을 건너 어부의요새까지 가는 것.
그 전까지는 우리의 네 발이 어느 곳으로 향해도 좋았다.
걷다보니 작은 공원이 나오고 강도 보이기 시작한다.
도나우강.
독일 남부에서 발원하여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등을 거쳐 흑해로 흘러드는 약 2850km의 강이다.
오! 저 건너편에 보이는게 어부의 요새?
강가에는 신발을 각종 컨셉으로 조각해 장식해놓고 있었다.
아니, 저건 말로만 듣던 수륙양용차?
신기했다. 버스가 막 떠다녀 ㅋㅋㅋ
강변 산책로를 따라 쭉 걷다보면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야경이 그렇게 아름답다던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이다.
가까이서도 한 번 보고싶어 걸어가봤다.
뒤에 구름이 참 예쁘게 생겼다.
국회의사당은 엄청 커서 한 프레임에 다 담기지 않는다.
벤치에 앉아 잠시 쉬면서 나름 컨셉사진 찍기.
가까이서 보면 국회의사당 건물의 위용이 대단하다.
첨탑들이 뾰족뾰족한게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나보다.
멀리서 야경으로 보면 굉장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동유럽 국가에 항상 보이는 동상들도 있고.
다시 돌아와서 강을 건너기로 한다.
유명한 세체니 다리를 건넌다.
낮에도, 밤에도 아름답다는 세체니 다리.
뒤쪽으로 보이는 큰 건물은 왕궁인가보다.
강가에 쭉 늘어선 건물들이 참 고풍스럽다.
유럽에 올 때면 항상 느끼는 부분인것 같다.
옛 건물과 새 건물의 조화.
서울의 한강도 세계 어느 강 못지않게 아름다운 강인데 주변 건물들이 아파트 천지라는게 괜히 좀 아쉬워진다.
다뉴브강을 건너 버스를 타고 어부의 요새에 도착했다.
야경이 예쁜 곳이라는데 밝을 때도 좀 둘러보고 이따가 해가 지고 나서도 다시 올 생각이다.
어부의 요새 앞에 근사한 교회가 있다.
Matthias Church
어부의 요새.
19세기 도나우강의 어부들이 강을 건너 기습하는 적을 방어했다는데서 유래한 지명이라고 한다.
뭔가 디즈니랜드스럽다.
솔직히 말해 낮 풍경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멀리 국회의사당이 내려다보인다.
어부의 요새에서 내려다보는 국회의사당의 야경이 부다페스트 여행의 핵심 포인트라고.
이 구도로 밤에 와서 촬영해보면 되겠다.
사진찍는 사람들이 참 많아서 줄을 서야한다.
국회의사당이 딱 보이는 창은 몇 안되서 사람들이 항상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그 중 대다수가 한국인과 중국인.
강 건너 건물들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문득 든 생각인데 유난히 도드라지게 높은 건물이 없다.
강변에 지어진 건물들도 특히 그렇고.
아마도 도시 경관의 유지를 위해 건축물의 높이와 건축양식에 제한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부의 요새를 나와 근처를 걸으며 둘러보았다.
참 산책하기에 좋은 동네다.
힐튼호텔이 이 앞에 있는데 위치 참 잘 잡았네 싶었다.
관광지를 벗어나니 거리에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해서 한참을 사진찍으며 놀았다.
둘이 여행하면 이런게 참 재밌다.
다시 돌아와서 교회를 지나 왕궁으로 가기로 한다.
우리는 교통권이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탔다. 우하하.
왕궁에 도착하니 근위병들이 말을 타고 행진을 한다.
운이 좋네 나름.
건너편으로 도시가 내려다보이길래 잠시 사진찍으며 감상하다가
왕궁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한다.
사실 왕궁을 자세히 보러 온 것은 아니고, 왕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아름답다고 해서 와본거라 왕궁 사진은 많이 없다.
ㅋㅋㅋ
세체니 다리가 내려다보이는데 참 아름답다.
도나우강의 평화로운 풍경.
정말 그림같은 풍경이다.
왕궁 앞 동상.
슬슬 해가 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부다 왕궁은 아주 유명한 선셋 포인트 중 하나다.
삼각대까지 준비해서 촬영하러 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아무래도 사진 잘 찍게 생긴 사람들이 삼각대를 펴고 있으니 여기가 포인트다 싶어 우리도 근처에 자리잡고 삼각대를 폈다.
해가 지면서 도시의 색이 바뀌기 시작한다.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해질녘의 아름다운 부다페스트.
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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