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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casus/Azerbaijan

[D+101] N: 아제르바이잔 바쿠 둘째날 / 너무 덥지만 사랑스러운 올드타운 둘러보기

by Getachew 2017. 10. 13.

이유부부 세계일주 D+101

22nd.Aug.2017. At Baku, Azerbaijan 




우리의 여행도 벌써 반환점을 지나 100일을 넘었다.

6개월의 여행이 언제 다 지나가나 싶었는데 벌써 80일밖에 남지 않았다니 남은 시간이 천천히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무사히 100일을 보낸 이유부부에게 박수~!

남은 여행도 안전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


코카서스 3국 중 첫 번째 나라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둘째날.

버스 이동이건 비행기 이동이건 피곤한건 어쩔 수 없나보다.

밤새 꿀잠을 자고 잠깐 눈을 떴는데 M은 벌써 일어나서 나를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다.


"몇시야?"

"아침 8시."

"나 한 시간만 더 자도 돼?"

"두 시간 더 자도 돼."


M은 내가 옆에서 잘 때가 제일 좋단다.

내가 깨어있으면 그렇게 귀찮을 수가 없다며ㅋㅋ


한 시간동안 다시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오늘도 바쿠의 날씨는 무덥다.ㅠㅠ

에어컨 시원한 방에서 쉬고 싶지만 바쿠에서의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므로 나가보기로 한다.





화창하지만 무더운 날씨.

그래도 습도는 높지 않아 그늘에 가면 나름 시원하다.

여러분, 8월말은 아직 덥답니다!







우리의 숙소는 바쿠의 명동이라 불리우는 토르코바야 거리(Torqovaya Street)에 있고,

여기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올드시티가 있다. 

한낮의 토르코바야 거리도 이국적이고 예쁘다.







바쿠는 "Bagh-kuh"(신의언덕)와 "Bad-kube"(바람의도시)라는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해

"산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도시라 한다. 

하지만 오늘 날씨는 이름값을 못할 만큼 혹독히도 덥다.

M은 벌써 땀으로 범벅이 되어 기진맥진이다.


"계산이 빗나갔군. 무더위는 지나갔을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저 말도 맞다.

한여름에는 40도까지 치솟는다고 하니 무더위가 꺾인 시점에 여행온 걸 다행이라고 해야하나ㅋㅋ



그렇게 지쳐갈때쯤 성벽으로 둘러쌓인 올드시티에 도착했다.





올드시티는 바쿠 중심부에 성벽으로 둘러쌓여 위치해 있는 중세시대 유적들을 간직한 유적도시이다.

중동 어느 도시에 가도 흔히 있는 구시가를 생각하면 될 듯.






 올드시티 내에 있는 메이든타워와 쉬르반샤크궁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쉬르반샤족, 몽골족, 러시아, 페르시아인들이 번갈아가며 이곳을 점령한 탓에

 이들의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았고, 그래서인지 올드시티가 풍기는 분위기가 참 오묘하다. 







세상 편해보이는 고양이들도 있고.






대체적인 분위기는 중동 중에서도 터키와 가장 비슷한 것 같다.






저 멀리 메이든타워(Maiden's Tower)가 보인다.

8층 높이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땀이 비오듯 나고 있는 우린 올라갈 힘이 없어,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는 것에 만족했다.







저 멀리에 플레임타워가 보인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 햇빛에 타죽을거 같아 간단히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근처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아침시간인데 하루종일 돌아다닌거 마냥 늙은 M.






간단히 먹자고 해놓고 또 한 상 시켰네ㅋㅋ

맛은 나쁘지 않았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고.

에어컨 실컷 쐬면서 땀을 충분히 식혔다.







쉬르반샤크궁전을 찾아가는 길.

생뚱맞게 공중목욕탕이 있다.

중동에는 예전부터 공중목욕탕이 발달했다고 하는데,

궁금했지만 다음 기회에 경험해보는걸로.

 M은 예전 중동여행 갔을 때 여러번 가봤다고 하는데 큰 기대는 안하는게 좋단다.ㅋㅋ





그리고 가는 길에 미니어처 북 박물관(Museum of miniature books)이 있어 들어가봤다.

세계 여러나라의 책을 작게 만들어서 전시해 놓았다.





관람비가 있으면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공짜라서 한 번 들어가봤다.

사실 너무 덥기도 해서 그늘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책들이 엄지손가락 마디정도 되는 크기다.

한국어로 된 미니책도 있었다.

신기하네.ㅎㅎ





그리고 

쉬르반샤크궁전(Shirvanshah's Palace) 도착.





학생할인 되나요?





올드시티와 플레임타워의 조화가 멋지다.







이슬람 왕조인 시르반샤 왕조의 궁전으로 15세기에 세워졌단다.

아제르바이잔 건축의 진주라고 불리우기도 한다고 함.






18세기에 러시아의 폭격으로 대부분이 파괴되었다가 다시 복구되었고,

현재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너무 더워요~ㅠㅠ






궁전이고 뭐고 너무 더워서 지친 N.





이 더위를 글로 설명할 수가 없다.

사진을 보고 있어도 숨이 막혀 온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너무나도 시원하다 )


저기 멍때리고 있는 이유는 

호텔 앞이라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왔다. ㅋㅋ





예쁜 골목들을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진짜 너무나도 더워서 부랴부랴 올드시티를 빠져나왔다.

바쿠의 올드시티는 사실 그다지 올드하지는 않았고, 

새로 지은 옛 건물 느낌의 구시가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다.





나오자 마자 근처 카페로 피신.

맥주 한 잔에 땀을 식혔다.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 국가임에도 상당히 개방적인 나라다.

여자들의 패션도 자유롭고 술도 마음껏 마실 수 있다.

흐흐~







숙소로 이제 그만 돌아가고 싶었으나 갈 곳이 많아ㅜㅜ

다시 뜨거운 햇빛속으로~


올드시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카스피해를 바라볼 수 있는 공원이 있어 잠깐 들렸다가

한인마트가 있다는 정보에 한 번 찾아가보기로 했다.





우리 둘 다 처음 본 카스피해!

정말 깨끗하고 깔끔하게 잘 조성된 공원이지만






난 또 저렇게 그늘을 찾아 앉아버렸음. ㅜㅜ






한인마트는 도저히 걸어갈 엄두가 나지않아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ㅜㅜ





너무나도 비싼가격에 어이상실.

아무것도 사기 싫었으나 직원 보기 민망하여 신라면 2개를 거의 만원에 눈물을 머금고 구입 

거기에 택시비까지. ㅜㅜ (올드시티에서 6마나트 주고 옴)

아마 한인이 운영하는 곳은 아닌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직원들은 다 현지인이었다.


죄책감에 돌아가는 길은 걸어가기로 했다.

ㅋㅋㅋ





이날 참 많이도 걸어더랬지.

그래서 사진표정이 하나같이 밝지가 않아~ ㅋㅋㅋ

사실 한인마트에 들렀다가 나는 숙소로 돌아가는줄 알았지만!

M은 쌍둥이 빌딩을 가는거였음.


너무나도 오래 걸었는데 왜 숙소가 안나와? 라고 묻자

화들짝 놀라는 M.

M: 우리... 쌍둥이 빌딩 가는거야...

N: 뭐라고!!!!!!



분노와 더위와 피로에 지쳐버린 N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도착한 프레임 타워 플레임타워(Flame tower)

일명 쌍둥이 빌딩 ㅜㅜ


바쿠의 랜드마크라나 뭐라나~

사실 별 감흥 없었지만

 빌딩은 멋지긴 하였다. ㅋㅋ

밤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더 이쁘다는데 우린 보지 못했다.ㅋㅋ





쌍둥이 빌딩을 지나 바쿠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는 하이랜드공원에 도착.







넒은 공원을 지나 꼭대기에 오르니 바쿠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사실 이 곳은 야경 포인트인데 우린 시간이 좀 애매해서 결국 야경은 보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또 앉아서 멍을 때린다.





갈 때는 제발  버스나 택시 타면 안되나요?


M도 힘들었는지 택시로 결정!

서있던 벤츠 택시를 잡아 5마나트에 신시가에 있는 집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힘내 남편~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마치니 살 것 같다.

오늘 하루 꽉꽉 채워서 알차게 보냈구나.


이제 저녁먹으러 가야지~

어제 갔었던 피루자 레스토랑에 또 방문했다.





가성비 최고, 너무 맛있어서 다시 방문.

바쿠에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매일매일 방문했을듯!





신중히 메뉴를 고르고~

음식 사진이 같이 있어 고르기 편하다.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추천받아서 주문했던 가지 샐러드.

너무 맛있었음~

집에 돌아가면 만들어 볼테야!





M이 극찬했던 양송이 스프~

완전최고!!


그리고 내가 주문한 양갈비 구이와 감자튀김.





M이 주문한 돼지고기 요리.





음식 네 종류에 맥주 두 잔까지 또 한 상 거하게 차려졌지만

이 모든 음식의 가격은 45마나트!(3만원 조금 넘는 정도)

저렴한 물가는 우리를 춤추게 한다~ 





밖으로 나오니 어느덧 어두워진 바쿠 신시가.






그렇게 먹고도 아이스크림 배는 남아있다며

맥도날드로 가서 아이스크림 두 개를 주문했는데

맥도날드 언니가 3개를 손에 쥐어줬다.


아니, 저희 두 개 주문했는데요...

계속 말해도 못알아들어...

순간 

눈빛으로 "일단 튀어!!" ㅋㅋ





그래서 나는 아이스크림을 2개를 먹었다지~

히히~





너무 이쁜 바쿠 밤거리.








이렇게 바쿠 마지막밤이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