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Day
13th.May.2017. At Borabora Island, Tahiti
인천 - 도쿄(나리타공항) 경유 - 타히티(파페에테공항) - 보라보라공항 - 보라보라본섬(보트이용)
집을 떠난지 27시간의 고행끝에 우리부부는 보라보라섬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을 출발 전 우리는 처음으로 공항버스를 놓쳤다. 놓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싫다.
(내가 원인이 아니라는 것만 말해두겠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보라보라섬에서는 우리를 놀리듯 비가......비가 내렸다 ㅜㅜ
비가 내려도 하늘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바다색은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우리의 숙소는 모두가 알고있을 법한 사진속에 나오는 요란스러운 리조트는 아니다.
공항으로 마중나온 수많은 리조트 픽업직원들은 티아레 꽃목걸이를 여행자들에게 걸어주었다.
이것은 하루 숙박이 50만원이 넘는 리조트에 숙소에 묵는 여행자들에게만 주어진 것이었으므로,
하루에 10만원하는 숙소에 묵기로한 우리는(사실 10만원도 우리같은 가난한 배낭자들에게는 비싸다ㅜㅜ) 꽃목걸이를 목에 걸지 못했다.
더불어 다들 리조트 소유의 보트를 타고 떠나갔지만,
우리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는 public ferry에 몸을 싣고
다음 비행기의 또다른 여행자가 올때까지 한없이 기다렸다가 보트가 채워지고 나서야 출발했다.
우리의 숙소는 오테마누산 아래 언덕에 자리잡아 저 멀리 보라보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Villa Rea Hanaa 라고 하는 곳이다.
조식은 제공되지 않으므로 우리의 아침은 우리가 챙겨먹어야 했다.
숙소안에는 작은 주방이 있는데,
전자레인지부터 가스레인지, 커피포트, 각종 식기류에 냉장고까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었고, 욕실도 굉장히(?)컸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5cm 정도의 지렁이와 비슷한 벌레로 추정되는 것(?)들이 틈만 나면 집안으로 들어왔다는것…
이 벌레들은 건들이면 콩벌레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아 단단해진다 .
나름 자기 방어인 셈이겠지.
첫날은 새벽에 화장실을 가려고 불을 켰다가 심장마비로 죽을뻔 했다.
그벌레들이 자그만치 한 10여마리는 있었을것이다.
천장, 바닥, 식탁 위...... 내 팔자야ㅜㅜ
M은 그것들은 잡겠다고 휴지를 돌돌말아 꾹꾹 눌러댔지만 가는세월이었다. ㅋㅋ
나는 신발을 가져와 벌레들을 툭툭 건드렸고ㅋㅋ 콩벌레처럼 동그랗게 마는 것을 발견하였다.
큰 발견이었다.
그 이후 우린 신발을 한 짝씩 들고 콩벌레들을 향해 나이스 샷을 외쳤다.
처음에 심장마비 걸리도록 닭살 돋던 것들이 나중엔 귀엽기까지 했다.
갑자기 원효대사의 해골물이 생각나는것은 왠 뚱딴지 같은 일인가 ㅋㅋㅋ
벌레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우리의 방 반대편으로 오테마누산이 보이는 발코니가 우리가 아침식사를 했던 곳이다.
M은 습습한 기운이 싫다고 했지만 N은 좋았으므로......
뭐든지 N이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했다.
M은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N의 짜증을 겁내고 있다. 히히
첫날은 너무 피곤했으므로 스쿠터를 빌리고 간단히 장을 보는것에 만족했다.
사실 비가 계속 오고 몸이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
그리고 우리는 저녁 8시에 잠이 들었다.
p.s. 가는 곳마다 와이파이가 잘 안되서 포스팅이 너무 어렵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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