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43
25th.Jun.2017. At Buenos Aires, Argentina
칠레 산티아고 여행을 마치고 우리 부부는 편안히 비행기를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넘어왔다.
(칠레 저가항공 skyairline을 미리 예약해서 1인 100불의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지 않아도 되니 너무나도 행복하다.
산티아고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이번에도 에어비엔비를 통해 숙소를 예약했는데
나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부촌이라고 하는 레꼴레타 지역으로 정했다.
숙소에 대한 언급은 하기 싫으므로
- 마음에 들지 않았다 -
하지 않겠다.
ㅜㅜ
누군가 부에노스아이레스 단체 채팅방에 우리의 숙소를 갈 생각에 글을 올린 것을 보고는
우리가 그들의 선택을 막아주었더랬지..
우리 부부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하고 싶은 일들은 대략 10가지 정도였으나
시간, 돈, 그리고 용기 부족으로 4가지 정도가 탈락되었다.
1. 매 끼마다 스테이크 먹기 (하루 두 끼 이상)
생각만 해도 신이 났다.
야채보다 소고기가 싸다는 소르헨티나에서 매 식사마다 우리는 스테이크를 먹었다.
원래 계획으로는 점심식사는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고 저녁은 숙소에서 직접 스테이크를 해먹을 생각이었지만, 에어비엔비의 집 상태가 좋지 않아
- 부엌 환풍기가 없고 가스불이 아닐 뿐더러 조리도구도 부족하여 -
직접 스테이크를 해먹지 못한것이 제일 아쉽다.ㅜㅜ
1-1. Don Julio - 돈훌리오
별점: ★★★
부에노스아이레스 스테이크 맛집을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곳으로 트립어드바이저 40위.
생각보다 기대 이하의 스테이크.
말 그대로 너무 기대하고 가서 실망한 케이스인 것 같다.
인생스테이크를 기대하며 갔으나 쏘쏘했던 고기.
가격도 방문했던 레스토랑 중에서는 가장 비쌌다. (팁 포함 둘이 1300페소정도 나옴 - 10만원 좀 안됨)
종업원 서비스도 별로. 차려입고 형식만 잔뜩 갖춘 것 같다.
하지만 한국의 십만원이 훌쩍 넘는 스테이크와 비교해선 단연 으뜸. 그치만 소르헨티나 치곤 쏘쏘.ㅋㅋ
맛있게 싹싹 비우긴 했다.
가성비가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쏘쏘라 평가해놓고 표정은 굳굳 ㅋㅋ
잘 먹었습니다!
1-2. Clarks
별점: ★★★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저녁에 도착하는 바람에 아무 집이나 들어가자 해서 간 스테이크집.
레꼴레타 묘지 앞 식당들이 즐비해 있는 곳 중 하나인데 관광객을 위한 레스토랑이다.
500g 립아이 스테이크의 비주얼이 당차다.
맛도 그냥 들어온 것 치곤 훌륭하다.
소르헨티나에서는 아무 스테이크집에 들어가도 이 정도는 맛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준 집.
노천에서 분위기 있게 즐길 수 있다.
1-3. Santos Manjares
별점: ★★★★
일요일 휴일인걸 모르고 헛탕쳐 재방문함.
왠만한 레스토랑들은 일요일은 모두 휴일. ㅜㅜ (Don Julio는 영업하더라)
역시 스테이크는 립아이 미디움이 진리.
M의 절대조건 가성비 짱 좋은 스테이크집.
종업원들도 굉장히 친절하다.
앉자마자 메뉴판을 건네며 와이파이가 필요한지부터 물어본다.
스테이크 맛도 괜찮고 가격이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 저렴하다.
최고의 고기!!
스테이크도 제일 훌륭했음.
재방문의사 높았으나 또다른 집을 방문해야 했으므로 아쉬움 가득.
립아이 스테이크가 가장 맛있다.
1-4. Aires Criollos
별점: ★★★☆
숙소 근처 스테이크집.
유명한 재즈바 Notorious와 한 블럭 거리이고, 우리도 Notorious에 가기 전에 저녁식사를 위해 들렀다.
블로그만 따라가는건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 같다. 느낌을 믿고 들어가보자.
개개인의 입맛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너무 알려지지 않은 곳을 가보는 것도 성공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이 곳도 트립어드바이저 상위권에 랭크된 레스토랑이다. 블로그에는 거의 소개되어 있지 않다.
토마토파스타, 샐러드도 맛있어서 스테이크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함.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던 토마토파스타
2. 산텔모 일요시장 가기
토요일 저녁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우리.
매주 일요일에만 여는 산텔모 일요시장에 갈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시장은 언제나 좋으니까.
없는거 빼고 다 있다는 이 곳엔 볼거리, 살거리가 가득해서 쉴새없이 눈이 돌아가고 난 M에게 애교를 떨어야했다.
숨은 N 찾기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길거리에 사람들이 하나도 없어 다 어디갔나 했더니 산텔모 시장에 몰려있었다.
한 블럭 한 블럭 지나서도 시장이 계속 줄지어져 있다.
빨리 와! 여기서 잃어버리면 나 미아된다~
큰 길을 건너서도 다시 또 시장이다.
아기자기한 것부터 악세사리, 가방, 온갖 잡스러운 것들을 팔고 있다.
가죽제품이 유명하여 가죽으로 만든 지갑, 가방, 옷 등도 많다.
가격도 저렴.
엔틱샵들도 많다.
배낭여행만 아니면 찻잔들을 다 사오고 싶었다.ㅜㅜ
직접 그린 그림들도 있고
길거리에서 연주하는 할아버지도 있다.
가도가도 끝이 안보이는 산텔모 일요시장.
도대체 끝이 어디니?ㅋㅋㅋ
그리고 해맑게 웃는 M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나를 사로잡는 악세사리들~
내가 악세사리 앞을 기웃거릴때마다 M은 연신 짹짹거린다
방앗간 앞을 헤매는 참새같다나~
그리고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딱 하나만 사줄거야. 대신 비싸면 하나도 안돼~"
아르헨티나에서 난다는 분홍색 돌로 만든 악세서리가 예뻤다.
그럼 열심히 또 골라볼께~ ♥
언제나 악세서리를 고를때 신중히!
왜냐하면 하나밖에 못사니까 ㅋㅋㅋㅋ
네~ 이 반지로 하겠어요~
그런데 좀 깎아줄 수 없나요?
제가 2개를 갖고 싶은데 남편이 비싸면 안사주거든요.
뽀르파보르~(제발요~)
알겠어요. 깎아줄테니 두 개 가져가세요.
감사합니다. 그라시아스~ ㅋㅋㅋㅋㅋㅋ
3. 길거리 탱고 보기
우리 둘 다 탱고에 문외한인지라 돈을 주고 공연을 관람하기는 부담스러웠는데 산텔모 일요시장에 구경갔다가 운좋게 퀄리티좋은 탱고 공연을 봤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꽤 유명한 길거리 탱고 공연이었다고.
산텔모 시장 끝에 있는 Plaza Dorrego에서는 매일같이 길거리 탱고 공연이 열린다고 하며 일요시장이 열릴 때는 더 관객들이 많아진단다.
탱고는 부부끼리 배우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눈빛 교환하는게 아주 끈적끈적하다.
더 친밀해질것 같은 느낌 ㅋㅋ
우리 부부는 한국가면 배워보자고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다.
도레고 광장의 다른 한 쪽 구석에서는 또다른 탱고 공연이 열리고 있다.
할아버지 눈빛만큼은 세계 최고의 댄서 같다.
산텔모 시장에서 하루 종일 있었다. 그래도 지루하지가 않네.
어느덧 해가 지고 있음.
일찍 오길 잘했다.
6시가 다 되어 가니 슬슬 정리하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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