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119
9th.Sep.2017. At Yerevan, Armenia
엊그제 예약해둔 Hyur service를 통한 타테브 투어를 출발하는 날이다.
앞서 소개했듯 아르메니아와 인접한 조지아까지 당일투어를 운영하는 회사로, 아르메니아 여행 시 꽤 유용한 곳이다.
물론 우리는 여행사를 이용하는걸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서 차를 렌트하려 했었는데,
아르메니아는 렌트비가 생각보다 비싸서 그냥 생각을 접었다.
조지아는 하루 3만원이면 SUV를 빌릴 수 있었는데ㅠㅠ
출처: https://travelarmenia.org/tatev-monastery/
Tatev Monastery
타테브수도원 이미지를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위 사진처럼 사람 눈을 홀리는 사진이 나온다.(구글이미지)
나도 구글 사진에 꽂혀 무조건 타테브수도원만큼은 가리라 생각했다.
타테브수도원은 예레반에서 무척 멀다.
렌트카가 없는 이상 당일로 다녀오기는 무척 부담되는 거리.
그래서 할 수 없이 투어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Areni winery - Tatev monastery - Shaki waterfall
이렇게 세 곳을 하루에 가는 상품이 18000AMD였던 것 같다.
오전 9시 출발해서 무려 13-14시간정도 소요되는 종일 투어.
아침일찍 준비하고 약속장소로 간다.
Hyur service 사무실 앞에서 출발하고, 위치는 공화국광장에서 3분정도 거리에 있다.
지나가다가 메트로역 구경도 하고.
도착했는데 우리가 꼴찌다.
맨 뒷좌석만 남았네 ㅠㅠ
좁다 좁아~
키가 187cm인 M군은 너무 힘들었다.
앞쪽 좌석은 좀 편할듯.
출발하면서 앞좌석에 탄 여자 가이드가 친절하게도 창밖에 지나가는 풍경이나 도시 역사, 배경에 대해 쉴새없이 떠들어준다.(영어로)
참고로 미리 투어 신청할 때 영어가능 투어를 선택해야 한다.
첫 목적지인 아레니 와이너리.
와이너리는 아니고 와인상점인 것 같다.
그냥 관광객 대상으로 와인 테이스팅하는 곳?
그냥 그랬다.
와인은 무척 좋아하지만 이런 곳은 별로다.
조지아 와인이 최고!
종류별로 다 맛봤는데 그냥 그랬다.
하루종일 타고 다닌 투어차.
깨끗한 미니버스고 에어컨도 잘 나온다.
맨 뒷자리는 불편하니 왠만하면 피하는게 좋다.ㅋㅋ
(특히 키큰사람)
와인 맛보고 쉬는동안 앞에 나와서 괜히 알짱거렸다.
갈길이 바쁘니 재촉하는 가이드님.
얼른 출발했다.
타테브수도원으로 가는 케이블카 타는 곳 도착!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라고 한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 무척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사람들이 많지도 적지도 않고 딱 알맞다.
코스가 무척 길어 바람에 흔들릴까봐 좀 무서울 수도 있는데,
걱정은 경기도 오산이다.
전혀 흔들림없이 안정적으로 끝까지 이동한다.
요즈음 참 기술 좋다는 생각을 내내 했다.
투어비에 케이블카 티켓도 포함되어있다.
케이블카 탑승!
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탑승할 수 있다.
정말 한참 가는데,
중간에 한 번 절벽 넘어 골짜기로 진입하는데 다들 우와아~ 하는 구간이 있다.
마치 4D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
케이블카가 아닌 차로 이동하면 저 꼬불꼬불한 길을 올라가야 하니
나름 관광객에게는 케이블카카 유용할 듯 싶었다.
타테브수도원 도착!
근데 내가 생각했던 타테브수도원은 어디...?
안에 들어가봤는데 그냥 보통 수도원과 다를바 없어보인다.
아르메니아 역사에서는 꽤 중요한 수도원이라고 한다.
한 때는 1000명이나 거주했던 곳이면서 수도원 뿐 아니라 대학, 병원도 같이 운영했다고 한다.
12세기 대지진으로 대부분 파괴되었다고 하며, 현재도 일부 복원 중에 있다.
근데 내가 구글에서 봤던 그 사진은?
헉! 저 멀리 산에 올라가서 찍어야 하나보다.
우린 투어로 온거라 돌아가야 할 시간이 정해져있어...
망했네.
당나귀야 우리 망했어.
그 와중에 근사한 오픈택시 발견!
우리 망했어.
그냥 저거 볼라고 이 고생을 하면서 왔나...
어느새 돌아갈 시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간다.
아아, 아무리 줌을 당겨봐도 그 뷰가 나오지 않는다.
멀어져가는 타테브수도원.
타테브수도원의 구글 뷰를 보고싶은 사람은 꼭 차를 렌트해서 개별적으로 방문하세요.
과연 이 곳에 다시 올 날이 있을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코스인 Shaki waterfall로 향했다.
간이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 10분 걸으면 도착!
폭포는 생각보다 볼만했다.
타테브수도원의 아쉬움을 이 곳에서 달래자.
사람들 다 똑같이 사진을 찍고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이렇게 투어가 끝나고 잠시 휴게소에 들러 티타임(무료)을 가진 후 예레반 도착!
정말 길고 긴 투어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타테브수도원 말고 다른 곳을 방문한다면 꽤 유용할 것 같고,
타테브수도원은 꼭 개별적으로 가기를 추천한다.
이건 마치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성을 성 내부만 본 것 같은 기분이다.
돌아오니 벌써 깜깜해진 밤.
공화국광장은 분수쇼가 펼쳐지도 있고, 밤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가득하다.
안그래도 야경보러 한 번 나오려 했었는데 잘됐다.
꽤나 근사한 공화국광장의 야경.
잠시 구경하다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간다.
오늘밤은 저렴하고 맛좋은 올드트빌리시 와인 한 잔.
그 다음날은 하루종일 쉬고 카페에서 놀다가 밤에 비행기를 타고 그리스로 이동했다.
늦은 밤까지 우리를 배웅해주었던 에어비앤비 호스트에 감동했다.ㅠ
좋긴 한데 뭔가 아쉬움이 남는 아르메니아 여행...
이건 다 타테브수도원 때문이다.
언젠가 다시 와서 꼭 렌트카로 다녀오자고 약속했다.
이것으로 코카서스여행 끝!
유럽 대륙으로 넘어간다.
코카서스여행 어렵지도 않고 안전하고 경치 좋고 물가 싸니 강추합니다~!
사람 더 많아지면서 변하기 전에 얼른얼른 다녀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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