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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casus/Armenia

[D+117] M: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가는 길

by Getachew 2018. 3. 27.

이유부부 세계일주 D+117

7th.Sep.2017. At Yerevan, Armenia




메스티아에서 5일째 되는 날 트빌리시로 돌아왔다.

이 날은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엄청 힘들었나보다.ㅋㅋ

메스티아 광장에 있는 카페에서 트빌리시까지 바로 가는 마슈르카 티켓을 구입했다.

1인당 30라리로 15000원정도.

8시간 넘게 가는 여정임을 감안하면 무척 싸지만 싼 이유는 있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고, 좁은 마슈르카에 꽉꽉 들어차서 가게 되며 에어컨은 당연히 없다.

메스티아에서 산을 내려가면서 점점 더워지더니 어느새 등줄기로 땀이 주륵 흐르는 더위.

그래도 마다가스카르의 탁시부르스보다는 한결 편하다.ㅋㅋㅋ





긴 고행 끝에 트빌리시에 도착!

스테이션스퀘어역에 내려준다.

우리는 메트로를 타고 예약해둔 숙소가 있는 Avlabari역으로 이동했다.

하룻밤 자고 예레반으로 이동할 예정이기 때문에 예레반으로 가는 미니밴이 있다는 이 곳 근처로 정함.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가는 마슈르카나 택시는 다양한 정류장에서 탈 수 있는데,

스테이션스퀘어역에서도 탈 수 있다고 들었고, 우리가 머물렀던 아블라바리역에서도 탈 수 있다.

작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미니밴인 것 같고, 역에서 나오면 주차장쪽에 간판을 만들어서 미니밴 위에 올려두었다.

우리는 그 간판에 적힌 번호로 전화해서 다음날 출발하는걸로 예약했다.

총 6자리밖에 없기 때문에 먼저 자리가 차면 그만인 것 같다.


위 사진은 아블라바리 역에서 내려 숙소로 가는 길 모습.





오랜 이동에 허기지고 지친 우리는 얼른 개운하게 몸을 씻고 나서 집 앞 가게에서 치킨을 포장해와서 도시락과 함께 후딱 해치웠다.

참고로 치킨은 8라리.

우리나라에서 먹는 바비큐치킨과 비슷한 맛이다.





우리가 조지아에서의 마지막 날 묵었던 Georgian House.

1박에 100라리로 싸진 않지만 깔끔하고 조식도 포함되어 있다.

우린 예레반으로 이동할 때 더운 날씨에 버스타러 배낭메고 메트로타고 왔다갔다하기 싫어서

그냥 아블라바리역 앞의 미니밴을 이용할 생각으로 역에서 100미터정도 떨어진 숙소를 구했다.

가정집을 개조한 숙소로 하룻밤 머물기에는 괜찮은 숙소.

깔끔한거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

그래도 트빌리시는 숙박이 너무 비싸다.





다음날 아침, 배낭을 메고 숙소를 나와 미니밴을 타러 간다.

자기 몸집만한 배낭을 메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N의 뒷모습.


아블라바리역 앞 주차장으로 가니 벌써 사람들이 와 있고, 우리가 마지막 탑승객이었다.

놀랍게도 한국 여행자 한 분이 계셨고, 여자 혼자 여행하는 분이었다.

굉장히 활발한 성격이어서 오는 내내 얘기하면서 왔다.

외국에서 초행길에 한국인 만나면 괜히 반가운데 아마 서로 꽤나 안도했을 것 같다.





미니밴은 생각보다 엄청 편했다.

마슈르카와는 비교가 안됨.

우리나라 카니발정도의 승차감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트빌리시에서 예레반까지는 1인당 35라리.

가격도 괜찮다.

미니밴 이용 강추!


국경을 무사히 통과하면서 작은 면세점이 있어 남은 돈으로 올드트빌리시 와인을 샀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맛좋은 조지아 와인.





아르메니아로 넘어오니 기분이 또 남다르다.

괜히 한 번 와보고싶은 나라였는데.

이름 멋지지 않나? 아르메니아.


가다가 잠시 휴식하면서 연료를 채우고 간다.

가스라 그런지 한참 걸렸다.





또 가다가 휴게소같은 곳에 들러 잠시 쉬었다.

햄버거도 팔고, 커피와 음료도 파는 곳이었다.





우리가 타고 온 미니밴.(무려 벤츠!)





실없이 웃던 N은





아르메니아 아저씨들한테 가더니 커피를 얻어가지고 왔다.

여자들한테만 친절한 아르메니아 아저씨들.





무사히 예레반에 도착!!

원래는 지정된 하차 장소가 있는 듯 했지만,

가다보니 공화국광장(Republic Square)에 가까운 곳을 지나길래 그냥 여기에 세워달라고 했다.

숙소까지는 1킬로미터정도. 이 정도는 걸어갈 수 있지~

주변에 기념품 노점들이 있어 구경하면서 갔다.





시원한 분수대도 지나고,





이 곳이 공화국광장!

예레반의 중심이다.





광장을 둘러싸고 고풍스러우면서 근사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한참 걷다보니 힘들어진 N.

예레반에서는 4박을 할 예정.(마지막 날 새벽 일찍 떠나야 해서 사실은 3.5박)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구했는데 완전 대만족이었다.

호스트도 슈퍼친절함.





숙소 앞 카페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걸어가는데 저 앞에서 반갑게 손을 흔드는 잘생긴 친구.

배낭을 보고 딱 우리인줄 알았단다.

숙소에 들어가니 이 친구 엄마까지 있다. 우리를 기다렸단다.

친절하게 하나하나 안내를 다 해주고, 불편한거 없는지 체크해주고,

궁금한거 있으면 연락하라고 번호도 주고 너무 좋다.

숙소도 너무 만족스럽고, 위치도 공화국광장에서 걸어서 3분 거리라 퍼펙트!

가격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1박에 40불정도였던 것 같다.





숙소의 침대 겸 소파의 모습.





입구는 비록 이렇게 허접하지만 나름 전자카드키로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숙소 바로 앞에는 이렇게 렌트카샵이 있고,

처음엔 렌트카를 이용하려 했지만 생각보다 비싸서 포기!

같은 곳에서 Hyur tour 예약을 할 수 있길래 상품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Hyur tour는 아르메니아 여행 시 매우 유용한 회사다.

아르메니아의 주요 여행지를 묶어서 하루에 둘러볼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는 다른건 모르겠고 타테브수도원을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투어를 이용했다.

(타테브수도원은 개인적으로 가기에는 너무 멈)

그 외의 관광지는 아르메니아 땅덩이가 매우 작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가도 별 무리없을듯.


결과적으로는 타테브수도원에 매우 크게 실망해서 별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ㅋㅋㅋ


타테브수도원, 와이너리, 근처의 폭포 이렇게 하루에 보고 오는 코스가 1인 대략 45000원정도.

아르메니아 드람으로는 잘 기억이 안난다. 가계부에 그냥 저렇게 적혀있을뿐.ㅋㅋ

1드람이 2.5원정도니까 알아서 계산해보면 되겠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큰 마트가 있어 삼겹살과 이것저것 장을 봐서

근사하게 저녁을 차려먹었다.

아르메니아 삼겹살도 조지아처럼 정말 맛있다.





짜잔~ 

N의 임기응변 부추겉절이까지 완벽한 한상이 차려졌다.





다운받아둔 아는형님을 보면서 행복한 저녁식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