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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Zimbabwe

[D+61] N: 빅폴에서 아프리카머리하기/나이로비로 이동

by Getachew 2017. 8. 1.

이유부부 세계일주 D+61

13th.Jul.2017. At Victoria Falls, Zimbabwe




오늘은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이동하는 날!

늦은 오후 비행기라 시간 여유가 조금 있다.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은 현지식으로 먹기로 했다.

첫날부터 눈여겨봤던 숙소 앞 이름없는 식당.

현지인들이 하나, 둘 들락거리며 무언가를 먹고 있길래 우리도 저기 한 번 가보자 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이름없는 로컬 식당



식당 내부. 구석에는 손씻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주인과 손님 모두 우리를 의아하게 쳐다본다.

"네네, 저희도 먹으러 온거예요~"


한 쪽 벽면에는 메뉴처럼 보이는 음식 사진이 붙어있고, 다른쪽 벽에는 코카콜라 상자들이 한가득 쌓여있다.

나름 오픈형 주방에 식당 한쪽 구석에는 손님들이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마련되어있는데, 이는 손으로 음식을 먹는 관습 때문일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세면대가 왜 저기있나 했었다. ㅋㅋ



세계 어딜가나 사랑받는 코카콜라



메뉴 종류 따위는 없어 그냥 사람들이 먹고 있는 것을 그대로 달라고 했다. 가격은 콜라 하나까지 합쳐 2달러.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음식 준비가 덜 되어 야채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는 괜찮다고 하고 2개를 주문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손을 씻으라고 했다.

오잉? 뭐지??


알고보니 여기 포크나 스푼이 없다.ㅜㅜ

손으로 먹어야 해서 손을 씻으라고 했구나.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떡처럼 생긴 저 하얀 쌀떡빵(?) 양이 어마무시하다.

치킨은 고작 한 조각에 소스는 나름 넉넉한 편.


먹는 방법은


1. 손으로 쌀떡빵을 조금 뜯는다.

2. 손가락을 이용해 조물조물 동그랗게 만든다.

3. 정체모를 저 빨간 소스에 찍는다.

4. 입으로 넣는다.

5. 가끔씩 아껴두었던 닭고기를 한 입씩 먹는다.





이런거 좋아한다며 M은 손으로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이런거 보면 이 인간은 대체 어느 나라에서 왔나 싶다.



관광객 코스프레 중인 현지인



나는 위의 사진처럼

3번정도 조금 파먹고 닭고기만 겨우 먹었다.


이유는 쌀떡빵에서 설명못할 특이한 향이 나서 먹을 수가 없었다.

향을 설명하기 힘드니 궁금한분들은 가서 먹어보기를. ㅋㅋㅋ

아, 그리고 M은 저거 다 먹었다. ㅋㅋㅋ



너무 작아서 더 둘러볼 것도 없는 빅토리아폴스 시내지만,

공항에 일찍 가도 딱히 할 일이 없는지라 한 번 더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미용실!!

언젠가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흑인 언니들의 머리를 오늘 해보기로 했다.

M은 사실은 자기도 하고 싶은데 그럴수 없어서 아쉽다고 했다 ㅋㅋ

M은 이상한건 다 해보고 싶다고 한다.

가격을 물어보니 20불,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사정없이 잡아당기며 땋아대는 통에 머리털이 100개쯤 뽑히는 느낌이었다.

손놀림이 굉장한 언니였다.


사실 반 이상 땋고 나서는 생각보다 안어울린다 속으로 생각했다. ㅋㅋ





한시간의 고행이 끝나고 완성~

미용실에 있던 흑인 아줌마들이 너무 "나이스"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머리를 땋아준 흑인언니는 사진을 찍어도 되냐며 나를 찍었다.

설마 가게 앞에 홍보용으로 걸어둘 생각은 아니겠지?

아닐꺼야.


혹시 누군가 훗날 빅토리아폴스를 여행하게 된다면

미용실 앞 유리창에 붙여진 레게머리한 나의 얼굴을 보게 될런지도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은 나의 헤어스타일이 밤톨이같다며 마음에 든다고 했다.

아니면 마음에 든다고 해준건가?





어찌됐든 새로운 경험이었어.

그나저나 머리는 제대로 감을수 있을까?





미용실을 다녀온 덕에 시간을 적절히 잘 때웠다.


이제 곧 공항으로 가야 할 시간.

숙소 앞에서 멍때리던 택시기사에게 접근하여 공항까지 가격을 물어보니 20불이란다.

공항에서 시내 올 때는 30불 불러서 25불까지 깎아서 왔었는데...

생각보다 싸게 부르니 가격을 깎을 의욕이 생기지 않아 바로 오케이를 하고 짐을 챙겨 공항으로 출발~!


공항에 도착하니 우리말고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레알 아무도 없음.

공항 직원만 세 명쯤 본 것 같다.

새로 지어놓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이용객들이 많지 않나보다.



텅텅 비어있는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 공항



출국 수속을 얼른 하고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어플로 검색했을 땐 PP라운지가 분명히 있다고 했는데 우리 둘밖에 없으면 PP라운지도 문을 안여는건가?


PP라운지를 찾아갔더니 역시 문이 잠겨있다.ㅜㅜ

큰일이다 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직원이 조금만 있으면 곧 문을 열거란다.


휴~ 다행이네.

30분쯤 뒤 PP라운지가 열리고, 배가 고팠던 나는 저기있는 샌드위치를 다 먹어치웠다.

우리가 나갈 때까지 라운지의 이용 승객은 우리밖에 없었다.

이런 일은 또 처음이네.ㅋㅋ





또 한번 PP카드 만들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제 케냐 나이로비, 고대하던 마사이마라 사파리를 향해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