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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Zimbabwe

[D+59] N: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 도착, 빅토리아폭포 - 세계 3대 폭포 중 그 두 번째!

by Getachew 2017. 7. 29.

이유부부 세계일주 D+59

11th.Jul.2017. At Victoria Falls, Zimbabwe




모처럼 숙면을 취하고 느즈막히 일어나서 컨디션이 최상이다.(기분이 너무좋아 남편 커피도 손수 타드림)

어제 우리 부부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로 이동했다.

빅토리아폴스는 빅토리아폭포에 인접한 짐바브웨 쪽 마을 이름으로, 작지만 관광객들을 위한 공항도 있어 항공 이동도 가능한 도시이다.



참고로 우리 부부는 아프리카 내에서 이동하는 주 교통은 전부 항공으로 해결했다.

그 이유는 바로 마다가스카르 때문.

마다가스카르는 보통 남아공 요하네스버스, 케냐 나이로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밖에 갈 수 없기도 하고 왕복 항공권이 매우 비싸다.

그래서 고민을 하면서 열심히 다구간항공권을 검색한 결과,

케냐항공을 이용해서


남아공 케이프타운 -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 - 케냐 나이로비 -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 - (케냐 나이로비 환승) - 탄자니아 잔지바르


이렇게 이어지는 다구간 항공을 1인 100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다.

사실 마다가스카르 왕복만 해도 최소 60만원 이상이 들기 때문에 이 모든 경로를 심지어 거의 직항들로(시간도 좋음) 구해 무척 좋아했다.



그 첫 번째 이동으로 어제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에 도착.

도착비자는 싱글은 30불, 더블엔트리는 45불, 잠비아까지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유니비자(caja visa) 는 50불이다.

근데 어이가 없는 일이 발생!

비자를 받다 보니 우리 앞에서 유니비자 스티커가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한 명은 유니비자를 줄 수가 없단다. ㅋㅋㅋ


아, 맞다. 여기 아프리카지.


참고로 빅토리아폭포는 남미의 이과수폭포가 브라질사이드/아르헨티나사이드가 있는 것처럼 

짐바브웨와 잠비아 두 나라에서 보는 풍경이 다르기 때문에 보통 양쪽 나라를 다 방문해서 보곤 한다. 

그러기 위해 예전에는 두 나라 비자를 모두 받아야 했었지만,

최근에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한쪽 나라에서 유니비자를 받으면 굳이 비자를 두 번씩 받을 필요 없이 양 나라에서 빅토리아폭포를 관람할 수 있도록 개정되었다.

가격도 더욱 저렴해진 셈이고.


우리도 사실 양쪽에서 모두 보고싶었기 때문에 유니비자를 받으려 했었는데 ㅠㅠ

할 수 없이 나는 마지막으로 남은 유니비자를 받았고, M은 더블엔트리비자(45불)로 받았다.ㅋㅋ

그리고 잠비아쪽 빅토리아 폭포를 볼지말지는 가봐서 결정하는 걸로.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로 입성!

대도시 케이프타운을 벗어나니 정말 아프리카에 온 것이 실감이 난다. 



우리의 숙소는 N1 hotel.

부킹닷컴을 통해 케이프타운에서부터 미리 예약했다.

처음엔 백패커에서 묵을려고 알아봤더니 도미도리에 묵을 것이 아니라면 가격이 큰 차이가 없었다.(5-6만원정도)

반면에 위치는 빅폴 입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로 매우 좋았다.

(백패커들은 꽤 먼 편임)



케이프타운의 궁궐같은 집에서 살다 이 곳에 오니 다시 또 시무룩해진다.

우리나라 일반 모텔 정도의 느낌.

아프리카 치고는 좋은 편이겠지.

와이파이는 그럭저럭 잘 되는 편인데 아이디 비번을 리셉션에서 받아가야 된다. 

근데 용량 제한이 있어서 다 쓰면 다시 와서 다른 아이디 비번을 또 받아가야 됨. 이게 좀 귀찮았다. ㅎㅎ

온수는 잘 나오긴 하는데, 물 데우는 통 용량이 많이 작아서 한 5분 쓰다보면 물이 점점 차가워진다. ㅋㅋㅋ

그래서 물을 최대한 졸졸 틀어서 샤워해야 최대한 온수를 오래 쓸 수 있다. 



N1 hotel



숙소 앞 곳곳에 쓰레기통을 뒤지는 원숭이들이 많다.

혹시 나한테 달려들까 노심초사하는데 M은 신이 나서 사진찍기 바쁘다.






숙소 바로 앞에는 기념품과 조각상들을 파는 상점들이 많다.

하나 사오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조각들이 많긴 한데 도저히 가져올 수가 없다.

기린 친구만으로 우리에겐 버거워서 ㅠㅠ







지금 이 곳은 계절상으로는 겨울인데 실제 날씨는우리나라의 초여름 날씨 정도이다.

해가 무척 뜨거워 낮에는 더운 편이지만 우리나라처럼 습하지 않아 그늘에 들어가면 선선하고 밤이 되면 쌀쌀해진다.  

여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 타운은 한 시간 남짓도 안되는 시간에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은 마을이다. 

  KFC가 유일한 패스트푸드점이고, 이 거리가 메인거리이다.






여기저기 레스토랑을 찾아 동네를 어슬렁거린다.



동네 가운데로 기찻길이 지나간다.



가운데 보이는 곳은 우리가 초베사파리를 예약했던 여행사





결국엔 적당한 레스토랑을 찾지 못하고,

결국 숙소 바로 근처에 있던 elephant's walk라고 하는 건물로 갔다.

이 곳은 한 건물 내에 쇼핑할 곳과 카페 등이 입주해있는 빌리지 개념의 건물인 것 같다.






카페 옆에 DHL이 있어 무거운 옷과 기린 녀석을 한국에 보내볼까 하고 가격을 물어봤다가 놀라서 금방 포기했다.ㅋㅋ (400불 이상)


카페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여기 커피가 무척 맛있다.

음식은 괜찮긴 한데 비싼 편.(사실 빅폴 타운 레스토랑들은 다 비쌈)

우리는 간단히 샐러드와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빅폴을 보러 출발했다.



빅폴타운에서 폭포까지는 불과 500m남짓.

엄청 가깝다. 

빅토리아폭포 역시 짐바브웨방면과 잠비아방면 두 곳에서 볼 수 있고 다리 하나를 두고 국경을 넘나들며 폭포를 볼 수 있다.



짐바브웨와 잠비아 국경 다리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우리는 짐바브웨 방면 폭포만 볼 예정이다.

우리가 빅토리아폴스에 머무는 것은 총 3박4일. 

첫째날은 늦게 도착해서 쉬었고, 둘째날은 짐바브웨쪽 폭포만 보고, 

셋째날은 보츠와나 초베 사파리를 하기로 했다.(빅폴쪽 여행사에서 당일 여행으로 어레인지가 가능함)

유니비자 없이 잠비아쪽까지 가는건 비용도 너무 많이 들기도 하고,

건기인 지금 물의 양이 적다고 하니 뭐 한쪽만 봐도 괜찮겠지.

사실 이과수폭포를 보고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감흥이 떨어질까 생각도 되고.



빅토리아폭포 입구



입장료는 인당 30불. 

"학생 할인 되나요? 저 학생이예요"

"넌 아프리카 학생이 아니잖아. 그래서 안돼~~"

쳇~


현재 짐바브웨는 통화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US달러를 쓰고 있다. 

그래서 타운 곳곳에서 짐바브웨 지폐를 길거리에서 살 수 있는데, 

100조 짐바브웨달러짜리 지폐를 단돈 2달러에 살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보면 0이 엄청 많다. ㅋㅋ 100000000000000 이만큼 0이 붙어있다. ㅋㅋ

우리도 기념으로 사볼까 했지만 80달러를 부르는 바람에 안산다고 거절했고,

 끈질기게 쫒아와 8달러까지 내려가는 가격에 우리는 웃으며 줄행랑을 쳐야했다.

그래도 안사요.

(너무 끈질겨서 나는 사실 무서웠다. 이제부터 관심 없으면 눈길도 주지 않기로 다짐함)






빅토리아폭포 안으로 들어가 보자!!!






우거진 숲을 산책하듯 지나가면 폭포를 볼수있는 뷰포인트들이 11곳 나오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기자기한 예쁨이 있는 빅폴이다.

이과수폭포에 비하면 소박하긴 하지만.





크기는 이과수에 비할 수가 없지만 이과수 못지않은 매력이 있다.



 




점점 현지화 되어가고 있는 M

그 덕에 우린 안전하게 다니고 있다. ㅋㅋ


건기라 물이 많이 없다고 했는데

이 정도면 많은거 아닌가하고 생각했다.







우거진 숲에 큰 나무가 쓰러져 있다.

내가 도와줄께~~







우리 남편 멋있네


길을 따라걷다보면 멧돼지(라이언킹의 품바)도 만나고 

사슴도 볼 수 있다. 

신기해 ㅎㅎ







무서워서 가까이 가진 못하겠다.


폭포에 가까이 갈수록 우비 없이는 안될 것 같다.

우비장착!





뜨거운햇빛에 말라버린 내 피부는 빅토리아폭포 내추럴 미스트로 촉촉해지는구나. ㅋㅋㅋ






물이 엄청 튀는데 우기에는 훨씬 심하다는건가?




무지개가 엄청 예쁘게 생겼다.



메인폭포에 오자, 미스트정도가 아니고 우비를 입어도 흠뻑 젖을 정도다.







나보다 더 애지중지하는 카메라가 행여 젖을까 M은 발을 동동 구름.

후다닥 사진을 부탁해서 한 장 찍음.





예상 외의 멋짐 폭발 빅폴 모습에 우리 부부는 기분좋게 돌아와 KFC를 흡입했다.

 

내일은 초베사파리 가는 날.

아프리카에서의 첫 사파리라 무척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