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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Macedonia

[D+131] N: 마케도니아 오흐리드에 도착하다

by Getachew 2017. 11. 1.

이유부부 세계일주 D+131

21st.Sep.2017. At Ohrid, Macedonia





오늘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마케도니아 스코페를 거쳐 오흐리드로 가는 이동일.

긴 이동 생각에 벌써부터 지친다.

아침 일찍부터 숙소를 나와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숙소 앞에 다행히 트램 정류장이 있어 7번트램을 타고 얼마 가지 않아 버스터미널 앞에 하차했다.



트램정류장. 7번트램이 1분 뒤에 온다고 친절히 표시되어있다.



버스터미널 앞에 사설 버스회사들이 즐비한데 그 중 MATPU라는 회사에서 스코페까지 가는 버스 티켓을 판다.

소피아에서 스코페까지 2인 60레바에 티켓을 구입하고,

오전 9시 30분 버스 탑승 성공!

오흐리드까지 가는 저녁버스가 있다고 들었지만 도착이 꼭두새벽이라 우리는 그냥 스코페를 경유하기로 했다.

스코페에서 또 오흐리드로 가는 버스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우리가 탄 스코페행 버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탄 버스는 4시간가량을 달려 마케도니아 스코페에 도착했다.


스코페에서 오흐리드 행 버스 시간표를 몰라 

가는 내내 도착하자마자 타이밍 절묘하게 오흐리드행 버스를 탈 수 있기를 기도했다.

둘 다 종교는 없으므로 조상님, 부처님, 하느님, 알라님께 다 빌었다.



마케도니아 스코페 버스터미널



오후 한시반경 마케도니아 스코페 도착!

 내리자마자 달려간 창구에서 오흐리드행 버스가 30분 뒤에 출발이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ㅋㅋ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이 난 참 싫다.


여행하면서 우리는 운이 참 없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가령, 입국심사대에 우리가 서 있는 줄 앞사람은 문제가 많아 항상 지연되고

그냥 흔히 버스티켓을 사거나 마트에서 계산할 때 우리가 서 있는 줄은 항상 오래 걸린다는 ㅋㅋ

그래서 우리 부부는 둘 다 줄 운이 참 없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고 다녔는데

오늘은 웬일로 이렇게 척척 잘 맞는지~

기분이 좋다

왠지 오흐리드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 





후다닥 버스터미널 안 빵집에서 피자빵과 치즈빵을 사서 버스에 올랐다.

피자빵 완전 꿀맛!





스코페에서 오흐리드까지 1인 450디나르, 둘이 900디나르로 티켓 구입!





가는 길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오흐리드에 도착할 즈음

예쁜 무지개로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이렇게 예쁘고 큰 무지개는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이후로 두 번째.

여행하면서 무지개도 많이 보는구나~



정말이지 완벽한 무지개!



중심가까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우리는 또 배낭을 메고 열심히 걸었다.

그리고 도착한 우리의 숙소 Villa Dudinka Guesthouse.

지금 다시 생각해도 정말 그리운 숙소...

너무나 좋았다.

호수에서 고작 2분거리, 중심가까지 1분거리, 조금은 오래되어 보이지만 굉장히 깨끗하게 관리된 느낌.

공용주방이 실외에 멋지게 자리하고 있고, 방 안에도 주방이 있다.

물론 화장실도 방에 있고.

이런 방이 1박에 20유로!!

그리고 주인장이 몹시 친절하다. 왔다갔다 할 때마다 인사해주며 필요한건 없는지 물어본다.

가이드 출신이라며 가볼만한 곳도 모두 체크해주고,

이것저것 정보도 많이 알려준다.

주인장의 말 중에 오흐리드는 100% 안전한 도시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밤에도 무척 안전하기도 했고.





친절한 주인아저씨가 우리를 맞아주고 방을 안내해주는데,

이불에서 피죤냄새가 나서 너무나 좋았다.

(나는 이불에서 피죤냄새가 나느냐 안나느냐에 따라 침낭사용여부를 결정함.ㅋㅋ)





오늘 먹은 것이라고는 스코페에서 산 피자빵이 전부.

우리 둘 다 오랜 이동에 지치고 배고픔에 지쳐 배낭만 던져두고 또 마트를 찾아 숙소를 나섰다.


호수라고 하기에는 바다같은 오흐리드호수.

숙소 주인아저씨 말로는 페루-볼리비아의 티티카카호수, 러시아의 바이칼호수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라고 한다.

(실제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깊은 호수라고 함. 최대수심 285m.)





해가 지고 난 뒤 주황빛으로 물든 오흐리드 호수가 얼마나 예쁜지...

바람 또한 시원해서 도착하자마자 나는 오흐리드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오흐리드 호수 광장 옆에 큰 마트 두 곳이 있어 그 중 한 곳에 들러 장을 봤다. 술도 좀 사고.

마트를 갔다가 나오니 어느새 어두운 밤이 되어 버렸다.





숙소로 돌아와 아끼고 아껴두었던 라면을 꺼내 끓이고

단돈 오천원에 구입한 T본스테이크까지 구우니





오늘의 첫 식사가 엄청 풍성해졌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오흐리드호수를 천천히 둘러봐야지.

날씨도 너무 좋고, 숙소도 너무 좋고, 배도 불러 좋고,

그냥 너무너무 좋은 밤이다.